18세기 국문장편소설<완월회맹연>에 나타난 몽고국과 몽고인에 대한 인식-포스트 팍스몽골리카 시기 조선의 몽고에 대한 기억과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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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7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본 연구가 기획하는 “18세기 국문장편소설 <완월회맹연>에 나타난 몽고국과 몽고인에 대한 인식-포스트 팍스몽골리카 시기 조선의 몽고에 대한 기억과 망각”은 일차적으로 작품론의 성격을 지닌다. <완월회맹연>은 180권 180책의 거질로서, 그 가운데 다양한 이민족 국가들이 등장하고 그들에 대한 서술도 상당하다. 대표적 나라가 몽고국이다. 몽고국에서 일어난 사건 중 계후 갈등을 예로 들면, 몽공국의 왕권 다툼은 작품 전체에서는 정인성이라는 인물의 영웅성을 부각하기 위한 에피소드이지만, 180권이나 되는 편폭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일반 중편 소설에 해당할 만큼 상당하기 때문에 그 서술이 매우 상세하고 입체적이다. 그들에 대한 서사를 중편 소설의 편폭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당시 일반 사람들이 공유하던 몽고국에 대한 풍문과 서사적 상상이 총동원되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완월회맹연>이 담지하는 몽고국과 몽고인에 대한 기억, 풍문, 망각, 왜곡의 흔적과 서사적 상상의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먼저, 작품에 대한 면밀한 독해와 분석을 진행할 것이다. <완월회맹연>은 180권 180책에 달하는 거질이기 때문에, 작품을 분석하는 것 또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작품을 독해하면서 이 작품에서 거론하는 이민족 국가와 국민들의 양상을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서술의 특징을 분석할 것이다. 이 작품은 몽고뿐 아니라 동월, 흉노, 안남, 금국, 마선, 교지 등 다양한 이민족 국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서사적 재구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고 유의미한 작업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다른 이민족에 비해 서술 비중이 높은 몽고인에 대한 인식의 특징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 내용을 역사서나 외교문서에서 찾아낼 수 있는 조선후기 몽고에 대한 단편 기록 및 울산과 제주 등지에서 확인되는 원 나라 계열 이주민의 기록과 비교하며 소설의 서사가 기억하고 왜곡하고 망각하고 덧붙인 몽고인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 후에는 포스트 팍스몽골리카 시대에 해당하는 조선후기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몽고가 어떠한 위상과 이미지를 지녔는지 검토해보고자 한다. 그런 다음 조선의 경우 소설에서 확인된 몽고인에 대한 이미지가 규방을 중심으로 한 소설의 유통과 더불어 확산되었던 정황을 보완하고, 그렇게 유통된 몽고에 대한 조선후기 사람들의 인식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동안 조선후기는 포스트 중화주의 시대로만 인식되었다. 이는 사대부 남성 지식인의 보편적 사유를 대변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같은 시대 대중들 사이에서는 포스트 팍스몽골리카 시대의 성격도 지니고 있었던 듯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소설은 조선후기 사회가 지닌 입체성과 다중성이 보완할 수 있는 자료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서 진행한 작품 분석을 넘어서는 조선후기 아시아의 교류사, 문화사, 인류학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몽고가 지닌 위상과 영향에 대한 연구는 한국보다 중국과 일본에서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근대 이후 정치적 이념 대립으로 인해 몽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래 지속되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중앙아시아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93년에 시작된 ‘중앙아시아연구회’부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몽고대학과 몽고 국립대학에서는 몽고와 한반도의 교류사에 관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일본의 나가사와 가즈도시의 『동서문화의 교류』도 팍스몽골리카 시대의 상징인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교류사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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