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적 관점에서 본 孔子의 ‘수양적 인간론’ 연구 : ‘감정억압’ 문제를 중심으로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Currently, the interest in neurosis has been confined to emotional suppression as it relates to self-burnout syndrome. This dissertation explores the characteristics of Confucius’ Self-cultivation theory and its modern meaning in response to the tension between ‘emotion, body and social order’ as an essential factor of neurosis. In addition, it aims to do the following; identify transitional characteristics of the Self-cultivation theory based on discourse on civilization and its suppression; and identify potential healing approaches as it relates to emotional suppression. Also, in collaboration with Oriental medicine department, possibilities were explored in terms of potential practical application in modern society. This study has significance as it is an attempt to diversify research on Confucian culture.
To achieve such outcomes, the thesis examines the root of Confucius’ statement “I will follow Zhou(周)” by analyzing the development of Zhou(周)-culture. The fact that in early stages of civilization - which was production-driven – the co-existence of romantic sentiment and resentment stemming from repressive class structure reveals double-sidedness of civilization. Within clan rules system(宗法) that developed along with the expansion of Western Zhou(西周) society, an attempt was made to integrate ‘order and emotion’ – represented by ‘qinqin(親親)’ and ‘zunzun(尊尊)’. Also observed was the fact that the root of dézhì(德治)and Self-cultivation(修養)was augmented by rationalistic tendencies. From the standpoint of Zhou(周) culture, such attempt can be summarized as one that collaborates ‘emotion and order’ with the latter being the focal point.

Confucius inherited the union of ‘order and emotion’ from the Zhou(周) culture and its practice. However, the key fact is that the basis of the union had been switched from order to emotion. Through such transition, as a result, rituals and norms ended up existing for ‘Peoples’ lives’. Within ‘Culture of life’, ritual and restraint can be understood as ‘emotional understanding’ based on one’s own emotion and intent. Also, it could be said that the ‘path to joy’ has been altered from ‘maintaining order’ to ‘loving people’.
According to the Self-cultivating theory, emotional suppression for maintaining order is not required but rather, emotions are able to integrate with the body or social order as ‘desire for rén(欲仁)’. However, for such integration to be realized, in other words, the integration of physiological phenomena such as ‘xuèqì(血氣)’ and civilized order, and integration of cultural adjectives and the physical elements implied in ‘cíqì(辭氣)’ require substantial amount of time to learn and progress gradually. It is also important to note that the time spent on learning will vary depending on one’s personality and temperament. Confucius’ process of self-cultivation takes place with the assumption that all individuals have unique personalities and level of tolerance. Therefore, rational understanding and emotional consent should not be separated. Restraint takes on a meaning of ‘control’ based on its voluntary nature as opposed to ‘suppression’.
With basis on emotion, Confucius’ theory places importance on ‘quality of life’ as it is built around ‘learning process’ of a ‘living person’ and appropriately the ‘Self-cultivating human theory’ was named. The theory contains meaning in which society and its individuals, emotion and order, inner and outer side, body and mind are dynamically integrated through self-cultivating process. Self-cultivating human theory is a ‘culture of growth’ in which people strive to maintain order without losing shēngqì(生氣).

As stressful as the modern society becomes, there is a need to approach self-cultivation from a therapeutic perspective. This study looked at two scenarios to explore possibilities in which ‘self-cultivating human theory’ can be applied to a person dealing with neurosis and whether it can be of therapeutic use. First, from a pathological perspective, the study looks at how emotional suppression becomes turns into a disease. Second is an example of adverse effects from ‘Self-repressive kèjǐ(克己) culture’ as it relates to self-cultivating theory application. The pain resulting from kèjǐ(克己)culture – which isolates a person’s feelings – is a cultural syndrome and its connection to hwa-byung(火病)– a concept from Oriental medicine – is very intimate. The problem with distorted kèjǐ(克己) culture and hwa-byung(火病) lies in the notion that they do not place ‘love(仁)’ as a centrepiece. Also, it is urged that diversity in terms of personality, temperament, and physicality be recognized along with the tolerance of views on individuality that may induce different reactions from various people. In turn, therapeutic self-cultivation will be able to act as a process for daily conflict resolution and a basis to create a culture in which individuals’ growths are embraced.

If neurosis and cases of disciplinary diseases are caused by ‘emotional suppression’, from a therapeutic perspective what are some of the interpretations can ‘Self-cultivation theory’ provide? Two responses can be provided regarding the question. First, with respect to emotional suppression of others, problem does not exist as the acceptance of order is voluntary and not coercive. The element that allows such voluntary obedience is the power of personality. Second, problem related to ‘emotional suppression on oneself’ does not exist in the process of developing personality. It is attributed to the fact that the realization of dé(德)and lǐ(禮)is a combination of spirit based on inner-self and formality.
Therapeutic self-cultivation as it relates to emotional suppression is a preventative medical approach suggested by integrated knowledge from donguibogam(『東醫寶鑑』) and ideology of zhìwèibìng(治未病).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현대사회에 만연한 신경증의 본질적 요인으로서 ‘감정-몸-사회질서 사이의 긴장관계’를 이완시키는 孔子 人間論의 修養論的 성격과 그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고자 하는 한 시도이다. 신경증에 대한 관심은 자기소진적 문화증후군과 관련되는 ‘감정 억압 문제’에 한정되었다. 본 논문의 구체적인 목표는 문명의 억압성 담론을 배경으로 하여 ‘감정과 질서의 관계’를 중심으로 공자 수양론의 전환적 특징을 살펴보고, 감정억압 문제에 대한 치유적 접근 가능성을 밝히는 데 있었다. 또한 그것의 실제적 적용에 대한 관심을 염두에 두고 한의학과의 상호 연계를 통하여 치유적 가능성을 모색해 보려 하였다. 이러한 모색은 한편으로는 유교문화연구의 다양화의 한 시도로서의 의의를 지닐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본 논문은 먼저 周 文化의 형성과정과 실체 분석을 통해 공자의 ‘吾從周’ 선언의 萌芽를 살펴보았다. 생산력 증대를 기반으로 하는 초기 문명 발달과 더불어 낭만적 감정과 계급구조의 억압에 기인하는 怨望의 감정이 동시에 생겨났다는 사실은 문명의 양면성을 드러내준다. 이어 西周사회의 확장과 함께 발달하는 宗法제도에서 ‘親親’과 ‘尊尊’으로 대표되는 ‘질서와 감정의 결합’이 시도되었으며, 이성주의의 경향이 강화된 德治와 修養의 萌芽가 형성되었음을 살펴보았다. 周 文化 전반에서 이러한 시도는 대체로 ‘질서’를 중심으로 하여 감정을 결합하려는 시도라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공자는 질서와 감정의 결합이라는 周 文化의 시도를 계승하였지만, 이 결합의 기반을 ‘질서’에서 ‘감정’으로 전환하였다는 데에 그 핵심적인 특징이 있다. 그러한 전환을 통해 儀禮와 질서규범은 비로소 ‘인간의 삶’을 위한 것이 될 수 있었다. ‘삶의 문화’에서 형식과 절제는 자기감정의 자발적 동의에 토대를 둔 ‘감성적 이해’에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또한 질서유지의 목적에 앞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으로 기쁨의 경로가 전환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공자의 수양론에서는, 질서유지를 위한 감정억압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仁에의 욕구(欲仁)’처럼 감정이 몸이나 사회질서와 실질적으로 통합 가능하다는 관점이 관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통합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즉 ‘血氣’와 같은 생리자연현상이 문명적 질서와 결합하며 ‘辭氣’에 내포된 문화적 형용사가 신체적 요소와 융합하게 되기까지에는, 일상에서 배우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시간의 경과 곧 수양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통합적인 배움에 소요되는 시간은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 등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는 것도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한다. 공자에서 수양의 과정은 그러한 다양한 구체적 개인의 감정에 기반을 두고서 진행된다. 즉, 이성적 이해와 감정적 동의를 분리하지 않으며, 절제는 억압이 아닌 자발성에 근거한 ‘조절’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공자의 수양론은 이와 같이 감정에 주목하여 ‘살아있는 사람’의 ‘배움의 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다운 삶을 중시하였으며, 공자는 이러한 수양론을 기반으로 하여 ‘수양적 인간론’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곧 개인과 사회, 감정과 질서, 내면과 외양, 몸과 마음 등이 수양의 과정을 통해 역동적으로 융합되는 통합적 인간이해를 의미한다. ‘수양적 인간론’은 生氣를 잃지 않으면서도 질서를 향해 조절해나가고자 하는 ‘성장의 문화’이다.
스트레스의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성장으로서의 수양은 치유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감정에 기반 한 ‘수양적 인간론’이 자기소진적인 신경증 문제에 있어 실제로 치유의 의미 가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를 살펴보았다. 첫째, 감정의 억압이 어떻게 병이 되는가 하는 것과 관련하여 한의학에서 감정의 문제가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七情傷의 병리적 관점을 살펴보았다. 한의학에서의 그러한 관점은 감정을 중심으로 하는 수양론의 방향성이 실제적인 치유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반증한다. 둘째, 수양론의 적용과정에서 일종의 부작용으로서 ‘자기억압적인 克己 문화’의 병통 사례를 살펴보았다. 인간의 감정이 소외된 克己 문화의 병통은 문화적 증후군으로서 한의학의 ‘火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왜곡된 克己 문화와 火病은 공자가 본질로 정초했던 ‘사랑(仁)’을 중심에 두지 않은 데에 본질적인 원인이 있다. 또한 火病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성격적 요인이라는 사실은 같은 일에 대하여서도 저마다 다른 반응을 가질 수 있다는 개별성에 대한 허용의 시선과 성격적·기질적·체질적 다양성의 인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치유적 수양은 일상적인 갈등의 해소 과정이자 포용적인 성장의 문화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경증이라는 시대적 문제와 수양의 병통 사례들이 ‘감정 억압’ 문제에서 기인한다면, 공자의 수양적 인간론은 이 문제에 어떤 치유적 해석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일까? 그와 관련하여 역시 두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첫째, ‘타인에 대한 감정 억압’의 문제는, 질서의 수용이 권위에 의한 복종의 강요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형성되며 이 자발적 복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인격의 힘이라는 점에서, 존재하지 않게 된다. 둘째, 인격의 힘을 갖게 되는 有德者가 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억압’의 문제는, 德과 禮의 실현 역시 내면에 기초한 정신과 형식의 조화라는 점과 행동과 정서의 통합적 수양이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또한 존재하지 않게 된다.
치유적 수양의 적용은 한의학의 생명중심적· 유기적 관점과 보다 적극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 특히 󰡔東醫寶鑑󰡕의 통합적 인식체계, 치료에 앞서 수양을 강조하는 예방의학적(治未病的)인 측면, 病因論, 개인의 차이를 보다 넓게 바라보게 하는 체질론 등에 내재된 치유적 의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치유적 수양이란 통합적 인간 이해과 治未病사상이 시사하는 수양의 예방의학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 론 1
• 1. 문제제기 1
• 1) 시대적 문제제기 1
• 2) 학술적 문제제기 3
• 2. 연구의 목적 및 방법 7
• Ⅱ. 周 文化에서 감정과 질서 12
• 1. 문명의 억압성 담론 14
• 2. ‘질서’에 기반 한 감정 19
• 1) 문명: 낭만과 억압의 공존 19
• 2) 親親과 尊尊: 감정과 질서의 결합 26
• 3. 德治와 修養의 萌芽 33
• 1) 정감 문화와 이성주의의 공존 36
• 2) 호감과 믿음을 얻는 정치 46
• Ⅲ. 孔子의 修養的 人間論 52
• 1. ‘감정’에 기반 한 질서 54
• 1) 죽음의 문화에서 삶의 문화로 54
• 2) 儀禮와 감정치유 59
• 3) 감정 절제의 의미 63
• 4) 欲仁 : 감성적 이해 67
• 2. 성장의 수양론 74
• 1) 술(酒)의 문화와 德의 문화 74
• 2) 生氣있는 성장의 문화 80
• 3) 기쁨의 경로 전환 : 愛人 86
• 3. 통합적 인간론 94
• 1) 『論語』 이전의 ‘氣’ 97
• (1) 氣의 문자적 기원 98
• (2) 氣의 개념적 원형 100
• (3) 人體에서 氣의 의미 102
• 2) 『논어』에서 辭氣의 의미 108
• (1) 문화적 형용사와 신체적 요소의 융합 108
• (2) 수양의 척도 : 氣와 色 112
• 3) 『논어』에서 血氣의 의미 118
• (1) 생리자연현상과 문명적 질서의 결합 118
• (2) 생명의 지표 122
• Ⅳ. 감정억압 문제와 修養의 病痛 128
• 1. 감정과 병통: 七情傷 128
• 2. 감정억압과 수양의 병통 132
• 1) 감정억압과 火病 132
• 2) 克己와 자기 억압의 문제 139
• 3) 克己문화와 火病 143
• (1) 성격적 요인 146
• (2) 사랑(仁)의 결여 151
• Ⅴ. 치유적 修養論의 가능성 159
• 1. 공자수양론의 치유적 해석 가능성 159
• 1) 타인에 대한 감정 억압 문제의 해결 159
• (1) 자발성에 근거한 문화 양식의 구축 159
• (2) 인격의 힘 161
• 2) 자신에 대한 감정 억압 문제의 해결 163
• (1) 문화적 본성의 발현으로서의 부끄러움 163
• (2) 자기파괴적 죄책감의 不在 167
• 3) 형식과 정서의 일치 172
• 2. 修養의 치유적 접근 175
• 1) 朱丹溪의 치료적 수양 175
• 2) 『東醫寶鑑』의 통합적 인식과 治未病的 수양론 177
• Ⅵ. 결론 185
• 참고문헌 195
• ABSTRACT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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