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충성심의 선행변수와 결과변수 = (The) antecedents and outcomes of union loyalty
본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노조가 위축되고 심지어 노조가 보호종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할 만큼 위축되고 있는 전환기에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나아갈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근로자가 노조에 왜 가입하고 충성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그동안 노조가입과 충성과 관련한 다양한 개별적 연구를 통합하여 연구하였다.
노조가입과 충성에 관한 이론은 크게 3가지다. 좌절공격이론, 합리적 선택이론, 사회적 상호작용이론인데 본 연구는 이와 관련하여 5가지 선행변수 즉 좌파적 시각, 직무(불)만족, 노조수단성, 노조사회화, 집단주의 등이 노조충성심과 어떤 관계를 갖는가를 연구하였다. 그리고 노조충성심이 노조시민행동 및 노조참여에 어떠한 관계를 갖는가를 연구하였다. 또한 노조충성심의 선행변수와 노조충성심간의 관계에서 노조지원인식의 조절효과도 검증하려고 하였다.
본 연구 과제를 위해 22개 기업 972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실증적 연구를 하였다. 본 연구에서 얻어진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5가지 노조충성심의 선행변수는 모두 노조충성심을 잘 설명하는 변수로 나타났다. 즉 좌파적 시각이 강할수록, 직무만족이 클수록, 노조사회화가 많이 이루어질수록, 집단주의가 강할수록 노조충성심은 증대된다. 노조충성심이 클수록 노조활동에 참가하고, 노조를 위한 추가적인 역할을 적극 수행한다.
좀 더 구체적인 결과를 보면
첫째, 특히 본 연구에서 노조수단성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에서 얻은 실증적 연구결과는 노조수단성이 노조조직 강화를 위한 노조의 핵심전략이 되어야 함을 시사해주고 있다.
둘째 좌파적 시각은 노조충성심을 통해 노조참여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좌파적 시각 그 자체만으로는 노조참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셋째, 노조사회화도 노조충성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노조강화를 위해서는 노조간부를 통한 초기 사회화 전략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넷째, 직무만족이 노조충성심에 정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노조가 직무만족 관련 요인을 증진시키는데 높은 효용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집단주의가 노조충성심에 영향을 주는 반면, 개인주의의 확산은 노조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마지막으로 노조충성심의 선행변수와 노조충성심간의 관계에서 노조지원인식의 조절효과를 분석한 결과 노조원이 느끼는 노조지원인식이 높을수록 노조원의 노조충성심도 강화되었다.
위와 같은 실증적 연구결과는 이론적 및 실무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이론적 측면에서 지금까지 노조충성심에 대한 다양한 개별적 연구들이 통적 관점에서 이들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노조가입과 충성이론에서 기존의 이론이 모두 수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여러 선행변수들 가운데 노조수단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노조가입이론 가운데 좌절공격이론 보다 합리적 선택이론 또는 효용이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실무적 측면에서는 노조, 사용자, 정부 각각의 이해당사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해 준다.
먼저 노조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노동조합이 추구해온 노조운영 방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즉 노조원들의 직접적인 관심과 관계가 먼 정치 또는 사회이슈적 투쟁 보다는 노조원들의 근로조건과 관련이 있는 이슈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노조의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조의 리더들은 노동운동의 위기를 인식하고 노조가 나아갈 전략적 방향이 어느 방향인가를 인식하지 못하면 노조의 쇠퇴를 피하기 어렵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다음 경영자 측면에서는 노조의 역할을 무너뜨리려면 노조의 필요성을 줄여 주어야 하는데 노조수단성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는 근로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해결하는 공정하고 관대한 인적자원관리를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측면에서는 최근 노조의 세력이 너무 위축되고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기업 영역에서 노조가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건전한 노사관계를 위해서 지나치게 노조를 위축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돌이켜 보면 노조에 지나치게 불리한 입법은 개선되는 것이 옳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최저임금의 지나친 억제는 양극화를 촉진할 수 있고 이는 노조의 불법적이고 좌파적인 활동영역을 키워주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한계는 대구경북 지역에 있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여 전국적 조사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노조가 붕괴된 기업이 많은데 노조탈퇴와 관련한 연구도 앞으로 추가되면 더욱 좋은 연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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