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心集> 硏究 : 성립과정을 중심으로 = (A)study on Hossinshu
저자
발행사항
서울: 中央大學校, 2003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833.7 판사항(4)
DDC
895.632 판사항(21)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i, 166p.; 26cm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홋신슈(發心集)}가 편집된 일본의 중세는 무사들이 집권하여 세력다툼을 하던 시기로 계속된 전란의 와중에서 사회는 온통 혼란에 빠져 들어갔다. 사회 전반적으로 몰아닥친 혼돈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무상감을 심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출가 혹은 둔세의 풍조마저 낳게 하였다. 이런 시대에 활약한 {호조키(方丈記)}의 작가인 가모노 조메이(鴨長明)는 {쯔레즈레구사(徒然草)}의 작가인 요시다 겐코(吉田兼好)와 더불어 일본 중세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조메이는 1155년 시모가모신사(下鴨神社)의 신관인 나가쓰구(長繼)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가모(鴨) 씨는 대대로 시모가모신사의 신관의 집안이었는데, 시모가모신사가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정신적인 면도 물론 중요했지만 신사가 막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아무튼 명문가의 후예 조메이는 전도가 양양한 인물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부친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부친의 죽음이후 약 이십 년간은 {가모노조메이슈(鴨長明集)}를 自撰할 때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비파의 명수로도 이름을 날린 것으로 전해진다.
47세 때 고토바인(後鳥羽院)에 초청되어져 歌壇에서 활약하다가 신관직에 임명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시모가모 신사의 인사 이동에 실패한 뒤부터 그는 은둔생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오하라(大原)에서 5년을 지낸 조메이는 히노(日野)로 이주했으며, 히노에 은거하는 동안인 1212년에 중세 수필의 대표작인 {호조키}, 歌論書인 {무묘쇼(無名抄)}, 불교설화집인 {홋신슈}를 편집했다.
{호조키}라는 책 이름은 조메이가 살았던 암자가 방장(方丈, 가로 세로 각각 3미터)의 크기였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데, 그 책에서 그는 젊은 시절 원하던 일이 좌절되어 살던 집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으며 이러저런 사정으로 말미암아 출가하게 된 까닭을 밝히고 있다. 물론 출가및 은둔의 동기뿐만 아니라 은둔지 주변경관의 아름다움, 한거의 즐거움과 암자에 대한 애착 따위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조메이는 {호조키}의 말미에서 출가한 승려로서 은둔생활에 즐거움을 느끼는 자신을 반성한다. 조메이는 출가승으로서 불도 수행에 정진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이 버리고 온 현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내면적인 갈등을 느낀다. {호조키}에는 조메이가 젊은 시절 출가하게 되어 오하라에 5년 은둔하고 히노로 이주한 사실만 쓰여 있을뿐, 자세한 경위는 기술되어 있지 않다. 무상한 현실 속에 놓인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세계까지 아우르고 있는 이 작품은 자서전적인 필치로 조메이의 삶을 잘 드러낸 일본 중세 수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조메이는 {호조키}의 말미에서, 그가 현세욕을 버리고 산 속에 은거한 것은 불도수행에 정진하기 위해서인데 겉모습만 출가승 행색을 하고 있을뿐 마음은 진흙탕에 빠져 있다고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고 있는데 이는 곧 다른 작품을 낳게되는 동기로 작용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결국 조메이는 출가승으로서의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자신을 자성하면서 {홋신슈}를 편집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홋신슈}의 서문은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데,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이 하찮고 어리석은 것임을 반성해서 마음의 동요를 자제할 수 있다면 이후로는 인간세계에 태어나는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 극락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세상의 번뇌에 이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경계하고, 불교에 정진하려는 의도에서 {홋신슈}를 편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존하는 {홋신슈}의 전본(傳本)으로는 게안본.간분본.진구본이 남아 있다. 게안본은 1651년(慶安4)의 판본으로, 전체가 8권이고 百二話의 설화가 수록되어 있고, 간분본은 1670년(寬文10)의 판본으로 설화 수 배열 등의 형식은 게안본과 거의 같다. 진구본은 필자 및 서사연대가 분명하지 않고 5권본의 사본(寫本)으로 六十二話의 설화로 구성되어 있다. 세 종류의 전본중 {홋신슈}의 대표적 전본이라 할 수 있는 게안본의 구성에 대해 설화배열을 통하여 고찰했다. 게안본은 서문의 설화 수집 방침대로 수록되어 있는데, 이 설화들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단락을 형성하고 있다. 게안본에 실려 있는 百二話의 설화는, 은둔.집착.위악.무욕.왕생.법화경.연민.왕생을 방해하는 것.무상.인과.보리심.은애.스키.발원.성불.영험.정진.마음.앙갚음.업보윤회의 20가지 주제로 배열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홋신슈}의 전거문헌이라 할 수 있는 {탄요홋케겐키}는 1155년에 지히데라(慈悲寺)의 겐사이(源西)가 편집한 법화경을 지니고 독송하던 사람의 傳記이며, 지히데라는 조메이의 은둔지인 히노에 위치하고 다이고지의 末寺였다. 그 중 上卷의 필사는 다이고지의 지조인(地藏院)의 시조인 신겐(深賢: 1161년沒)이 했는데, 그는 {린주교기(臨終行儀)}의 저자인 세이겐(成賢)의 다음으로 다이고지의 좌주(座主)를 지냈다. 조메이는 다이고지의 제24대 좌주인 세이겐(1162-1231)이 쓴 {린주교기}의 발원문을 참조해서, {홋신슈} 2권 제10화의 발원문을 쓴 것은 이미 문장의 비교, 대조 작업등 선행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또한 다이고지에는 {호조키} 최고의 사본인 다이후쿠고지본(大福光寫本)이 전하고 있어, 조메이는 다이고지의 승려에게 필사본을 증여했었음을 추측케 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우리는 조메이와 다이고지의 승려와의 교류를 통해, 조메이가 다이고지에 소장되어 있는 {탄요홋케겐키}라는 자료의 참조를 하게 된 것을 헤아릴 수 있다. 아울러 {탄요홋케겐키}의 설화배열의 특색인 두 가지의 설화가 공통된 주제로 한 묶음을 이루는 배열은 게안본의 단락속의 배열에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두 가지의 설화가 공통된 주제로 한 묶음을 이루는 배열은 {곤자쿠모노가타리슈}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곤자쿠모노가타리슈}가 유포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홋신슈}는 직접적으로 {곤자쿠모노가타리슈}를 참조한 것이 아니라, 자료의 교류가 있었던 다이고지에 소장되어 있는 {탄요홋케겐키}를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탄요홋케겐키}의 편자의 의도를 헤아리건대, 법화경의 영험설화를 배열함으로써, 신앙의 공덕이 세상에 얼마나 광대히 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데 초점을 두었다 하겠다.
다음으로는 {홋신슈} 설화의 전승적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첫째, {홋신슈}와 연관성 있는 작품과의 관계, 그리고 조메이가 {홋신슈}를 편집할 때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주목해 보았다. {홋신슈}에 영향을 끼친 {호부쓰슈}와 {홋신슈}에 영향을 받은 후대작품인 {사이교모노가타리}는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가를 궁리했다. {홋신슈}는 1권에서 7권에 이르기까지 {호부쓰슈}에서 직접 취재했거나 힌트를 얻은 것임이 밝혀져 있고, {홋신슈}8권 제2화도 {호부쓰슈}를 참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홋신슈}가 {호부쓰슈}에 전거를 둔 작품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사이교모노가타리}의 저자는 {신고킨와카슈}에 실려 있는 사이교의 와카 및 {홋신슈}의 설화를 근거로 해서, 특히 {홋신슈} 6권 제5화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호부쓰슈}의 영향을 받은 {사이교모노가타리}의 문장이 七卷本 {호부쓰슈}를 참조로 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호부쓰슈}→{홋신슈}→{사이교모노가타리}, {호부쓰슈}→{사이교모노가타리}라는 인과적 계기성이 확인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조메이가 {호조키}에서 {홋신슈}를 편집한 의도란 다름아닌 불도수행에 철저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성하면서 불교에 철저하게 귀의하는 과정과 무관치 않았음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켜 고찰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편집된 {홋신슈}의 대표적인 전본인 게안본의 구성을 분석함으로써, 조메이의 편집의도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조메이와 다이고지간의 자료교류라는 연구를 토대로 하여 다이고지의 소장본인 {탄요홋케겐키}의 구성을 분석해서 게안본의 배열과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홋신슈} 설화의 전승적 성격으로 {홋신슈}가 {호부쓰슈}에 전거를 둔 작품이라는 설에 대한 보완과 {사이교모노가타리}가 참조한 {호부쓰슈}의 전본이 七卷本이며, {사이교모노가타리}에 남아 있는 문장 중에서 현존하는 七卷本과 七卷本을 참조로 한 전본에서 다른 부분을 찾아냄으로써 그것이 옛 형태의 七卷本 {호부쓰슈}의 본문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렇게 {홋신슈}의 작가, 전본, 배열, 전승관계를 통해 작품의 유기적 전체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 것이 본 논문의 의도였고 이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자평한다. 설사 필요충분적 연구성과에 이르렀다고 자부하기는 이르나 본고가 이 방면의 연구에 있어 자그마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만은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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