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강도,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경계선 성격 특성에 미치는 영향 :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의 매개 효과
저자
발행사항
진주 : 경상대학교 대학원, 2010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경상대학교 대학원 : 심리학과 2010
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경상남도
기타서명
The Effect of Emotional Intensity and Emotional Awareness Clarity on Borderline Personality Features : Mediation Effect of Avoidant Emotion Regulation Strategy
형태사항
viii, 52 p. : 삽도 ; 27 cm
소장기관
본 연구는 정서조절의 어려움이 경계선 성격장애의 주요 증상이자 핵심문제라는 이론(Linehan, 1993)을 바탕으로 정서조절의 개인차 변인과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다양한 증상은 정서조절의 어려움(emotional dysregulation)에 의한 것으로 정서적 취약성을 가진 아동들이 자신의 정서를 충분히 자각하고 이해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학습하지 못하게 되어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경계선 성격장애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Linehan, 1993).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가지는 개인은 정서를 인식하고 이해, 수용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가지며 강렬한 정서를 경험하고 이를 조절하는 전략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서적 고통을 더 경험하며 이로 인해 개인적· 사회적 기능의 어려움을 가진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핵심문제가 정서조절의 어려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정서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가지며 강렬한 정서를 조절하는 전략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정서조절의 개인차 변인으로서 부정적 정서강도, 정서인식의 명확성,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선택하였다. 분노나 우울과 같은 정서를 강하게 느끼며 자신의 정서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할수록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더 사용하게 되어 정서적 불안정, 충동문제, 정체감 문제와 같은 경계선 성격특성을 더 많이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였다. 따라서 부정적 정서강도, 정서인식의 명확성과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에서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의 매개효과에 대해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정적 정서강도와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 :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의 매개효과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의 매개효과 모형 검증 결과 부정적 정서강도와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이 경계선 성격특성으로 가는 경로와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이 경계선 성격특성으로 가는 경로는 모두 유의하였다. 두 변인의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부정적 정서강도가 큰 사람이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계선 성격특성을 더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과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경로에서는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많이 사용할수록 경계선 성격특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강도가 경계선 성격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이 매개하는 지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이 부정적 정서강도와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정적 정서강도가 경계선 성격특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경계선 성격특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정적 정서를 강하게 느낄수록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 경계선 성격특성과 관련된 증상들을 더 많이 경험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정서적 자극에 대한 높은 민감성과 적응적이지 못한 정서조절 전략을 가진다는 Linehan(1993)의 생물사회모델을 지지하는 것으로 아동기 외상 경험을 통제한 후에도 사고억제 경향이 부정적 정서강도와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를 매개한다는 선행연구(Rosenthal, 2005)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는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의 반동효과(rebound effect)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정서를 강하게 경험하는 사람이 이러한 정서의 영향력으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정서의 영향력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정서를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학습하지 못하여 경계선 성격특성과 관련된 행동이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경계선 성격특성과 관련된 행동을 계속해서 나타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정서인식의 명확성과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 :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의 매개효과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과정은 정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이며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사람보다 불안, 우울 및 신체증상을 더 호소하는 것을 나타났다(이서정, 2005)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과 경계선 성격특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였다.
모형검증 결과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경계선 성격특성으로 가는 경로와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으로 가는 경로는 유의하였다.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낮을수록 경계선 성격특성과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서인식을 명확하게 할수록 적응적인 대처 전략을 사용하며(박여정, 2009) 대부분의 성격장애가 자신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나타내며 실제 정서와 지각된 정서간의 괴리감이 크다는 선행연구 결과(황순택, 2009)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또한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이 정서인식의 명확성과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개인일수록 회피적 정서조절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어 경계선 성격특성과 관련된 증상들을 더 많이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계선 성격특성을 예측하는 정서적 특징으로 정서인식의 명확성을 추가하였다는 것이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정서적 특징을 다룬 대부분의 연구들은 경계선 성격장애의 정서적 취약성으로 정서강도를 주요 변인으로 다루었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정서인식의 명확성에 대한 연구들도 차이를 다룬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서인식의 명확성과 정신 병리와의 관계를 다룬 연구와 정서인식의 명확성이 정서조절 과정에서 선행되어야 한다는 연구들을 바탕으로 정서인식의 명확성과 경계선 성격특성간의 경로를 살펴보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결과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에 대한 치료적 함의를 가진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경계선 성격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효과적인 정서조절 기술 훈련과 자신의 정서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치료적 개입이 필요할 것을 보인다. 이는 Linehan(1993)이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를 위해 제안한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의 핵심적인 치료목표와 일치한다. DBT에서는 정서를 회피하거나 억압하려는 경향이 정서적 정신 병리의 핵심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DBT에서는 환자가 경험하는 정서적 고통을 인정해줌으로서 환자가 지각하는 자신의 정서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추후연구 방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의하였다.
첫째, 본 연구가 일부지역 대학생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로 진단 내려지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경계선 성격장애로 진단받은 임상집단을 대상으로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변인들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자기보고식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특히 정서와 관련된 변인을 자기보고식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는 경우 순수한 정서적 반응보다는 정서에 대한 개인의 태도나 지각이 포함된다. 특히 정서강도의 경우 본인이 보고하는 정도와 정서강도를 나타내는 생리적 반응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후 연구에서는 생물학적 측정치를 사용하는 실험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 사용된 경계선 성격장애 척도가 경계성 성격장애와 관련된 일부 특징들만 측정한다는 것이다. 경계선 성격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PAI-BOR척도는 정서적 불안정, 정체감 문제, 부정적 관계, 자기 손상의 개념을 포함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요인 분석결과 정서통제, 정체감 문제, 충동 행동경향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PAI-BOR척도에서 자기 손상의 개념은 자살이나 자해위험 보다는 충동적 행동의 가능성을 더 나타낸다(김영환, 오상우, 홍상환, 박은영, 2002)는 점에서 본 연구 모형이 경계선 성격장애와 관련된 특징들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넷째, 경계선 성격장애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홍상황, 김영환, 1998에서 재인용) 정서와 관련된 변인에 있어서도 정서강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정서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Fujita, Diener & Sandivik, 1991) 정서인식의 명확성에서는 남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성은, 오경자, 2007). 각 변인에 있어서 남녀차이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정서경험이 경계선 성격특성에 미치는 경로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가정 할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지지된 연구모형이 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This study has verified the mediating effect of avoidant emotional regulating strategy in terms of the effect of negative emotional intensity and emotional awareness clarity on borderline personal features. The participants have been aimed at 255 female university students(61.3%) and 161 male students(38.7%) in Busan and Gyeongnam province. The subjects have been examined by Affect Intensity Measurement(AIM), emotional regulation style checklist, 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Borderline Features(PAI-BOR), Trait Meta-Mood Scale (TMMS). In view of the relationship between negative emotional intensity, the clarity of emotional awareness and borderline personal features, the mediating effect of avoidant emotion regulation strategy has been verified through the structural equation model. As a result of study, negative emotional intensity, the clarity of emotional awareness and avoidant emotion regulation strategy have meaningful effects on borderline personal features. Also, negative emotional intensity and the clarity of emotional awareness have meaningful affects on avoidant emotion regulation strategy. In addition, regarding the relation between negative emotional intensity and borderline personal features, avoidant emotion regulation strategy has been fully mediated, but as for the relation between the clarity of emotional awareness and borderline personal features, avoidant emotion regulation strategy does not have a mediating effect. The result of this study suggests emotional awareness improvement and the necessity of emotional regulating training. Lastly, the limitation and further direction of this study have been discu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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