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궐 경희궁의 궁원구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Garden Structures in West Royal Palace Gyeonghuigung in the Joseon Dynasty
저자
발행사항
광주 :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2016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 조경학과 2016. 2
발행연도
2016
작성언어
한국어
DDC
712 판사항(22)
발행국(도시)
광주
형태사항
121 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전남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백지성
참고문헌 포함
소장기관
17세기에서 19세기 중반까지의 약250여 년간 이궁(離宮)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경희궁은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 때 전각들이 헐리고 궁역이 축소되어 완전히 제 모습을 잃게 되었다. 그 흔적을 찾고자 주로 역사학과 건축학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조경학 분야의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처럼 경희궁은 현존하는 유적이 미비하며, 지형의 원형을 알 수 없어서 경희궁이 온전했던 전체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조선시대 그림인 『서궐도안(西闕圖案)』을 중심자료로 활용하여 경희궁 궁원의 공간구성과 식재에 관한 특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조선의 한양과 궁궐은 『주례(周禮)』의 『고공기(考工記)』를 바탕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고공기(考工記)』를 통해 알 수 있는 삼조(三朝)의 기능에 따라 궁역을 외조(外朝), 치조(治朝), 연조(燕朝)로 나누어 영역별로 살펴보았으며, 조선 후기 경희궁이 이궁(離宮)역할을 하는 동안 정궁(正宮) 역할을 한 창덕궁과 비교함으로써 나타나는 경희궁의 두드러진 궁원구성특성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경희궁의 외조에서는 진입부의 어도가 꺾여있음이 확인되었다. 진입방향을 달리 하기 위해 꺾이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궁궐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며, 이는 풍수이론상 비보차원에서 꺾이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외조의 숭정문 앞마당에서도 경희궁만이 가지는 특징이 확인되었는데, 정전(正殿) 앞마당에 포설하는 박석(薄石)포장이 정전 정문 앞마당까지 확장포장 되어있는 것이다. 이는 경희궁의 독특한 치조의 위치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숭정문 앞마당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궁궐 내 깊숙이 자리 잡은 치조의 시작을 암시하기 위해 확장 포장한 것으로 판단된다.
치조의 제례의식공간에서는 창덕궁 선원전 영역과 공통된 특징이 확인된다. 전각 후면을 담장이 아닌 단으로 경계 처리하여 공간을 오픈시키고 지맥을 살린 구조를 보이는 것인데, 이는 풍수지리 사상에서 말하는 지기(地氣)를 조상을 모시는 곳으로 받아들이는 수법이 동 시대에 운영된 두 궁궐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희궁의 가장 두드러진 궁원구성특성은 연조와 외조에서 확인 된다. 이는 자유로운 식재방식이 뚜렷하고, 일반적인 궁원의 건물 앞마당은 수목 식재가 배제되는 것과 달리, 앞마당 뿐 만 아니라 건물 주변으로도 수목이 많이 식재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경희궁은 자유분방하며 탈규범적인 궁원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를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 해보면 첫째, 창덕궁이 정궁 역할을 하는 동안 경희궁은 위계가 낮은 이궁으로서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보다 더 자유로운 식재패턴을 보이게 된 것이다. 즉, 당초 이궁으로 출발한 두 궁궐의 전체적인 공간 배치는 유사하지만, 식재방식의 차이를 두어 경희궁이 창덕궁보다 위계가 낮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 경희궁은 궁역이 협소하여 영건당시부터 특별히 후원이라고 지칭할 별도의 구역을 갖지 못하였지만, 점차 후원의 기능을 하는 공간이 궁역 내 곳곳에 포진되어 가면서 다른 궁궐에서 볼 수 없는 숲을 안고 있는 듯한 궁원구성을 보이는 것이다.
본 연구는 조경학적 측면에서 경희궁의 옛 모습을 규명하고자 했다는데 의의를 가지며, 『서궐도안』이 채색본이 아니라서, 개별 수목을 비롯한 공간구성요소의 파악에 있어서 미진한 점이 있었던 것은 본 연구의 한계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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