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堂 柳命天의 燕行記錄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2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21. 8
발행연도
202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f ‘Yeon haeng rok’ by Toedang, Yu myeong-cheon
형태사항
184 p. : 삽화, 표 ; 30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한영규
부록 : 1. 연행별곡, 2. 『연행록』 所載 한시, 3. 『燕行日記』 (譯註)
참고문헌: p. 67-70
UCI식별코드
I804:11040-000000165917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고는 퇴당 유명천의 세 가지 문학 장르의 연행기록, 즉 연행일기, 연행록과 연행별곡 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장르와 내용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전체적인 유명천 연행기록의 특징을 밝히고자 하였다.
유명천은 17세기 남인 정치와 문학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1693년 11월에 동지정사로 연경으로 사행을 떠났고, 돌아와 왕정을 마친 후 얼마 되지 않아 갑술환국이 일어났다. 남인은 실각하였고 이로 인해 유명천도 유배당하였다. 따라서, 연행 전후로 차이를 보이는 유명천의 처지는, 실질적으로 개인적인 벼슬길의 변동일 뿐만 아니라 진주유씨 가문, 나아가서는 남인 일파의 성쇠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본고는 선행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고려하여 유명천 일행의 연행 목적, 구성원 상황, 연행의 도정을 마치는 날짜 등에 대해 보다 전면적인 검토를 진행하였다.
제3장에서 유명천의 세 가지 연행기록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연행일기는 산문체로 쓰여 풍부한 정보가 담고 있다. 작품의 서술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일기의 내용은 청나라 정세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유명천의 연행일기에는 동시대의 연행록과 달리, 청나라의 명승지에 대한 소개와 문물에 관한 관심에서 그의 학적 인식이 드러냈다는 것이다. 즉 소문에 대한 유보적 태도와 경세 인식의 기미가 나타났다는 것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연행록 소재 한시에 대한 고찰은 지금까지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유명천의 친필본, 즉 규장각본을 저본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규장각본에는 연행길의 원운과 차운 작품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살펴본 결과, 정·부사와 서장관은 모두 남인 명가 출신이지만 서장관 심방(沈枋)과의 창수시만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행별곡 은 한글로 연행 체험을 가사화한 작품으로, 자국어와 자국 고유 문학 장르의 장점을 의식하여 창작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주로 기행가사의 범위에서 검토하였는데, 본고는 이러한 시각을 벗어나 한문 연행기록과
대비하면서 살펴보았다. 같은 연행 경험이지만 유명천은 연행별곡 의 서사 장면에서 생동감을 높였고, 한문 연행록에서는 개인의 주장을 부각시켰으며 가사에서는 보편적인 인식에 따라 명소를 소개하였다. 따라서, 세 가지 문체 중에서 연행별곡은 명소에 대한 부각이 가장 잘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유명천의 세 가지 연행기록은 모두 같은 연행 체험을 대상으로 삼았으나 구체적인 서술양상에서 각각의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은 다른 문체가 작용한 결과이며 유명천이 집필할 때 향유층을 고려해 작품마다 다른치중점을 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本文以退堂柳命天三種不同體裁的燕行記錄—燕行日記, 燕行錄和 燕行別曲 為研究對象, 通過分析比较其文体和内容上的异同, 从整体上对柳命天燕行記錄的特征进行了把握.
柳命天是在十七世紀南人政坛與文坛當中都具有相當影響力的人物. 1693年11月, 他以冬至正使身份出使北京, 但在還朝後不久, 便遭遇甲戍換局, 南人失勢, 柳命天也因此被流放. 所以, 柳命天燕行前後的不同處境, 不僅是其個人仕途的跌宕, 也是晉州柳氏家門, 乃至南人一派盛衰的體現. 接下來, 針對先行研究中的不足, 本文又對此一行的燕行目的, 構成人員情況以及還朝日期等內容進行了較為全面的復盤.
在第三章中, 分別對柳命天三種不同文体的燕行記錄進行了分析. 燕行日記作為散文體, 信息更為豐富. 通過對其敘述的考察, 可以發現其主要內容是對於清朝政勢的打探. 除此之外还要注意, 柳命天與同時代的燕行錄不同, 他在對清朝名勝地和文物的介紹与關心中體現出了學的認識. 即, 對待傳聞的保留態度和經世認識的苗頭.
至於燕行錄所載的漢詩作品, 本文以目前尚未得到充分研究的柳命天親筆本, 也就是奎章閣本為底本進行研究. 奎章閣本保留了燕行途中的原韻和次韻詩, 由此可以發現,雖然正副使與書狀官均為南人名家出身, 但燕行錄中卻只留有柳命天與書壯官沈枋的酬唱.
而 燕行別曲 是用谚文將燕行經歷進行歌辭化的作品. 首先, 柳命天意識到用本國語進行文學創作, 這本身就具有重要意義. 此前的研究主要將其置於紀行歌辭範圍內進行探討, 本文拋開此種視角, 通過比較 燕行別曲 與其他兩種漢文文本燕行錄發現, 雖然三者是對同一燕行經歷的記錄, 但在前者中, 敘事場面的描寫更具生動性. 且在對名勝地的敘述中, 比起漢文文本中更具有個人特點的思考, 燕行別曲 更偏向於站在一種普遍認識的 角度進行介紹. 也正因如此, 在三種文體中,『燕行別曲』最能體現出對名勝地的刻畫.
綜上所述, 柳命天的三種燕行記錄雖是對同一次燕行經歷的敘述, 但在具體的表達上却各有不同. 而這種不同, 不僅是不同文體作用的結果, 也是柳命天在執筆之時考慮到讀者層選擇了不同側重點的結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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