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漢江圖 연구 = A Study on ‘Hangangdo(paintings of Han River, 漢江圖) of the Joseon Dynasty
This thesis examines the cultural context and composition patterns of Hangangdo(漢江圖), paintings of Han River in Joseon Dynasty. To better understand Hangangdo, various meanings of Han River need to be explored. Han River came to be regarded as a major scenic spot after Hanyang(漢陽) became a new capital of Joseon Dynasty. Running through Hanyang, Han River offered the capital geopolitical advantages as well as economic prosperity. Along with socioeconomic considerations, Han River also garnered much emotional appreciations, as a barrier and medium at the same time that separates and connects people. Resulted are images of Han River as a place for farewell and longing, or a place for hermitage among the Confucian elite. Han River also often appeared in poetic literatures that advocated the political legitimacy of Joseon Dynasty, used as a symbol of Hanyang, and that of Joseon Dynasty by extension.
Due to its geological proximity to Hanyang, areas around Han River were considered as ideal places for summer houses and villas of the royal families and the Confucian elite. A lot of royal occasions, official meetings, and high-class social gatherings were hosted in these summer houses and villas. As this trend was popularized among the high-class, Han River gradually became an object of aesthetic appreciation, often visualized in paintings with “Ten Famous Scenes(十景)” or “Eight Famous Scenes(八景).”
The earliest Hangangdo is believed to have appeared in the folding screen of “Eight Scenes of the New Capital(新都八景),” as recorded in Taejosilok(太祖實錄), the official record of Joseon Dynasty. The oldest extant Hangangdo in the first half of Joseon is Gyehoedo(契會圖), a painting described social gatherings of the Confucian elite. Particualr regional points were selectively visualized, e.g., Jamdubong(蠶頭峯) in Hangangdo of the West Lake(西湖), Apgujeong(狎鷗亭) and Dokseodang(讀書堂) in Hangangdo of the East Lake(東湖). Hangangdo of this period is believed to have been made for official purposes, e.g., for royal gifts, diplomatic presents, and souvenirs.
The representative Hangangdo in the second half of Joseon is Myeonseungdo(名勝圖), paintings of famous places. Hangangdo of the West Lake includes Jomangdo(眺望圖), birdseye view paintings, and Jeongyeongdo(全景圖), landscape paintings with particular scenic points. Repeated appearances of iconized scenic points made the West Lake area look like a utopian place. Hangangdo of the East Lake, on the other hand, mostly focused on Apgujeong area, exhibiting similarities with the earlier Hangangdo in terms of view points and compositions. It shows that more conventional modes were dominant in paintings of the East Lake. In the second half of Joseon, new areas were incorporated in Hangangdo, including the South Lake(南湖) area and Han River areas outside Hanyang. As the concept of Han River itself expanded as such, Hangangdo also experienced quantitative as well as qualitative productiveness.
This research examines Hangangdo in Joseon Dynasty focusing on patterns in representing particular areas and periodic differences between earlier and later Joseon. Such analysis will facilitate the understanding of the general production of Hangangdo.
본 논문은 조선시대 전시기에 걸쳐서 그려진 漢江圖의 문화적 배경과 지역별로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을 분석하여 조선시대 한강도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먼저 한강도에 대해 보다 면밀히 이해하기 위해서 조선시대의 漢江에 대한 다양한 인식들을 살펴보았다. 한강은 조선 왕조의 遷都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勝景地로서 인식되기 시작하였는데, 수도 漢陽을 둘러싸고 있는 탁월한 지정학적 위치는 한양을 새 도읍지로 선정되게 하고, 경제적으로 번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또, 본래 강이 갖는 ‘격리성’과 ‘연결성’이라는 측면이 한강에서 보다 극대화되면서 文人들의 詩 속에서 헤어짐의 장소, 그리움의 공간으로 종종 등장하였고,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지표처럼 인식되던 ‘隱逸’의 공간으로 주목되었다. 한강은 조선 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등장한 新都八景類의 정통악장 속에 등장하면서 한양을 찬양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더불어, 한강은 수도 한양과 가깝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강변 일대에 왕실 관련 樓亭과 많은 사대부들의 別墅가 조영되었고, 이들 누정에서는 왕실과 관련한 대규모 행사와 中國 史臣의 접대, 사대부들의 각종 모임 등이 당시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자주 행해졌다. 이러한 한강변의 누정 문화는 한강일대의 경관을 미적 대상으로 고양시켜 八景과 十景 등의 勝景化 작업을 거쳐 하나의 회화로 視覺化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조선의 문인들이 서적류 등의 매체로만 접할 수 있었던 중국의 西湖를 중심으로 하는 江南 지역은 문인들에게 樂園으로 표상되었고, 이러한 서호 열풍은 그대로 한강의 西湖로 이어져 한강의 서호가 문화사적으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한강도의 제작에 영향을 끼쳤다.
조선시대에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한강도는 『太祖實錄』에 전하는 <新都八景圖> 중 「西江漕泊」(1398)에 해당하는 병풍그림으로 西江 나루의 분주한 모습을 담은 풍속적인 성격이 강한 그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전기의 현전하는 한강도는 서호와 東湖에서의 계회를 다룬 契會圖로, 서호의 정경을 담은 그림은 모두 蠶頭峯에서의 계회를 다루었고, 동호는 狎鷗亭과 讀書堂에서의 계회를 다루어 한강 중에서도 특정 경관만이 반복적으로 시각화되었다. 조선 전기의 한강도는 문헌기록과 현전 작품들을 통해 볼 때 왕의 하사품, 사신 증정용, 모임과 만남을 기념하는 기념화적 성격의 그림들로 ‘公的’인 제작목적을 보였다.
조선 후기의 현전하는 한강도는 名勝圖類의 그림들로 한강 일대의 다양한 지역의 명승과 구성을 보여주는 ‘漢江名勝圖’로 대변된다. 특히, 서호일대의 정경을 그린 그림은 서호일대의 넓은 지역을 조망하는 眺望圖, 서호의 특정 경관을 집중 부각시키는 全景圖, 전경도는 다시 서호의 자연경관을 화면의 중앙에 그린 自然勝景圖와 서호일대 누정 주변의 경관을 담은 江邊別墅圖로 분류된다. 서호일대를 조망할 때 특정 경물의 특징을 잡아 圖上化시켜 여러 그림에 반복해서 그려 넣어 서호 일대를 이상화된 경관으로 표현하였고, 조선 전기의 잠두봉이라는 지역적 제한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지역을 포괄하면서 다양한 구성을 통해 시각화하였다. 한편, 동호일대를 그린 그림은 狎鷗亭圖로 압축되는데, 조선 전기의 동호 그림과 시점과 구도가 유사하여 기존 회화의 장소적 전통과 창작관습을 유지하였던 것으로 서호 일대를 그릴 때 보다 좀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조선 전기에는 볼 수 없었던 南湖 일대와 한양 외곽의 경기지역의 한강일대, 경기도 여주를 흐르는 한강인 驪江 일대의 한강도가 제작되면서 전체적으로 ‘한강’이라는 개념의 확장을 가져와 한강도가 양적·질적 풍요로움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 전기부터 많이 그려졌던 서호일대를 그릴 때는 다양한 경관과 다양한 시점으로 제작된 반면, 그 이외 지역의 한강 일대를 그릴 때는 특정 구도의 사용과 이상화시키지 않고 實景과 가깝게 그려 현실적인 경관을 구사하여 대조를 이룬다. 조선 후기의 한강도는 조선 전기 ‘漢江實景圖’와 달리 명승도류의 그림으로, 그 제작목적에 있어서 감상적인 臥遊物로의 변화는 한강도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 한강도의 지역적인 표현의 경향성과 조선 전기와 후기의 한강도의 차별성 등을 분석하여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의 전반적인 제작양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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