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佛敎 禪의 原理와 修行法 硏究 : 少太山 大宗師의 全人的 生活禪을 중심으로 = Principles and ascetic methods of the Zen of Won-buddhism : with a focus on the living Zen for well balanced personality of the grater master, venerable Sota'esan
이 논문은 원불교선의 원리와 수행법이 무엇인가를 규명한 것이며, 특히 선의 생활화와 대중화의 차원에서 전인적 생활선의 방향에서 추구하였다. 그러한 이해 방향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생애와 시대인식, 원불교선의 개념과 원리, 수행방법 등에 대해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원불교선이 지향하는 방향과 그 의의에 대해 제시하였다.
대개 禪은 불교에서 제시한 사상과 수행방법으로서 역사적으로 인도의 위빠싸나와 같은 명상, 중국에서 형성된 조사선, 간화선, 묵조선 등 다양하게 형성, 전개되었다. 그러한 선불교에 비해 원불교 선은 어떠한 것이며, 어떠한 원리와 수행방법론이 있는 것인가?
한 마디로 원불교 선이란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에 의해 제시된 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소태산이 대각의 안목에서 불교를 중심으로 儒敎 ․ 道敎 등 전통적인 사상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그것에 내재된 문제인식을 통해 새롭게 구성한 독자적인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에 대해서는 率性을 강조하는 取捨가 중심이며, 불교는 見性을 강조하는 깨달음, 도교는 養性을 강조하는 수양을 각각 그 중심으로 보고, 원불교 선은 이러한 전통적인 수행을 수용하면서도 새롭게 일원화하여 삼학을 병진하는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교나 불교의 출세간적 수행태도를 지양하고, 유교의 현실참여적인 실천이념을 수용하여 세간생활 가운데서도 수행할 수 있는 생활선을 중시한다.
그러한 입장에서 원불교 선의 원리가 집약되어 제시된 것이 無時禪이란 개념이다. 무시선이란 일의 有無나 시간, 장소 등을 가리지 않는 動靜間不離禪이며, 정신수양 ․ 사리연구 ․ 작업취사의 三學을 병진하며, 이타적 大乘行을 지향하는 선을 의미한다. 이는 소태산의 독특한 진리관인 일원상의 진리를 원불교 선의 원리로 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일원상의 진리란 ‘법신불이며,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心印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으로서 그 본질은 ‘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원불교 선은 일체중생의 본성이 일원의 진리와 같이 맑고 밝고 바르며(空圓正), 圓滿具足하고 至公無私하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성품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원불교선이 필요한 이유는 현실적으로 온전한 성품을 그대로 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깨달은 사람은 성품 그대로를 발현하여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욕심과 어리석음에 끌리거나 가려서 성품 그대로를 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품이 고요할 때에는 본성을 함양하고 양성하는 공부를 주로 하며, 성품이 움직일 때에는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을 주로 하는 선의 수행이 필요하다. 선을 통하여 動靜間에 일원과 같은 본래 성품을 회복하고 기질을 변화시켜서 六根을 동작하는 것이 일원의 진리의 본질인 은혜를 실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원불교 선의 방법은 크게 두 때를 따라 수행한다. 일이 있을 때(動할 때)와 일이 없을 때(靜할 때)를 따라 움직일 때에는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며, 고요할 때에는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한다. 이러한 구분은 편의적인 것이지만, 사실은 動 속에도 靜이 있고, 靜 속에도 動이 있어서 양자는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일이 없이 고요할 때에는 좌선이 핵심이 되며, 좌선을 돕는 염불, 좌선, 기도 등의 정신수양과 경전, 의두, 성리, 의견교환 등의 사리연구를 통해 삼대력을 길러나간다. 일이 있어서 움직일 때에는 사전에 연마하고(事前硏磨), 일을 당해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하며(臨事專一), 일을 마친 후에는 대조하는 취사공부(事後對照)를 핵심으로 해서 정신수양과 사리연구의 합력을 통해 삼대력을 양성해 나간다.
원불교 무시선의 특징은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여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실행하는데서 드러난다. 왜냐하면 여기서 말하는 정의는 단순히 정당한 일만이 아니라, 自利利他, 報恩, 佛供 등 사람으로서 행할 바 마땅한 도리를 행함으로써 은혜가 나타나도록 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즉 원불교 선이란 일원의 진리와 같은 본성을 회복해서 일원상 진리의 본질인 은혜를 실현하는 원리가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원불교 선은 ‘훈련’이나 ‘공부(마음공부)’라는 의미를 추가함으로써 그 함의를 보다 충실히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소태산은 선이라는 용어보다는 ‘훈련’이나 ‘공부’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 훈련이나 공부의 내용이 원불교 선 수행의 내용과 일치하면서도 더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불교 선은 수행의 공효가 고통으로부터의 탈피, 지혜와 복의 수용, 깨달음과 자유 등의 개인적 완성과 감사와 보은, 자리이타와 봉공, 불공 등의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원불교 선의 수행이 출세간이나 개인적인 심성수양에 머물지 않고 현실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四恩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인적인 인격의 완성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혜복을 수용하며 성장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지향해 나간다. 나아가 사회적인 관계에서는 감사와 보은의 생활화, 자리이타와 봉공의 실천, 일상생활을 불공의 태도로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도록 하는 실천적 지침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원불교 선이 ‘무시선’을 통한 삼대력의 확충에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삼학병진의 결과가 개인적 자아완성과 행복뿐 아니라 감사와 보은, 자리이타와 봉공, 불공 등의 사회적 실천으로 나타나야 함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향점은 원불교 선의 특징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측면이다.
원불교 선의 의의는 전통적인 수행론의 수용과 비판적인 극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것은 원불교 선이 전통적인 선불교나 유교 ․ 도교 등의 수행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에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하여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전통 수행의 계승 측면에서는 선불교의 간화선과 묵조선, 유교 공부의 실천이념, 도교 내단법 등을 수용하고 있다. 비판적 극복의 측면에서는 전통 수행이 갖는 超世間적 면이나 靜공부에 치중하는 면을 극복하여 動靜을 일관하고, 삼학을 병진하며, 공부와 생활을 중시하며, 영육을 쌍전하는 무시선으로 극복하고자 하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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