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신재효의 자기인식과 소속집단에 대한 희화화
저자
발행사항
부산 :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2006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 역사교육 전공 , 2006.8
발행연도
2006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911.059 판사항(4)
발행국(도시)
부산
형태사항
iii, 47 p.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39-43
소장기관
이 연구는 고창지역의 향리인 신재효가 판소리 사설 개작을 통해 자신이 속한 세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재해석하였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의식세계를 파악하여 궁극적으로는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판소리가 향리들의 개입으로 조직화되고 전계층이 향유하는 문화로서 자리잡아 가게 되는 과정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신재효의 개작 사설 춘향가를 분석하여 관의 모순된 모습, 자신이 속한 향리사회를 어떻게 규정하고 재해석하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향리들의 주도 및 후원을 통해 발전하고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희화화의 내용을 가지고 있는 판소리와 유사한 배경을 가진 탈춤·관원놀이와 신재효의 작업을 비교하여, 그 작업의 차별성을 밝히고 사설개작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신재효는 이방·호장 등 주요 이임에서 물러난 뒤, 전래해 오던 춘향가 사설을 자신의 현실이해를 바탕으로 정리하고 재해석하였다. 분량구성에 있어서는 신관사또 도임을 기준으로 전·후반으로 나누었을 때 후반부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개작도 집중되어 있다. 신재효의 개작이 관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음을 통해 그의 관심이 관과 관련된 당시 향촌사회의 모순적 상황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사설 속에 지방관의 모순된 모습, 향촌사회의 부정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소속했던 집단에 대해서 복합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역임했던 호장의 모습마저도 희화화함으로써 그가 향리세계에 느끼고 있던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희화화라는 내용을 유희로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판소리와 유사점을 지니고 있던 탈춤·관원놀이와의 비교를 통해 신재효의 작업이 가지는 차별성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탈춤·관원놀이의 사례를 통해 당시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풍자는 유희의 공간속에서 허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9세기 후반 판소리가 전계층에게 향유되고, 판소리계 소설로 출판되는 등의 문화적 환경 속에서 신재효는 판소리 사설을 개작하여 텍스트화하였다. 이렇듯 사설이 독서물화 되는 과정을 통해서, 탈춤·관원놀이가 지역의 제의로서 그 경계를 넘을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판소리는 더욱 광범위한 향유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재효는 향리사회에 대한 거리감을 바탕으로 판소리 사설을 개작하였고, 이것은 판소리를 지원·중개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작업으로, 다른 향리들과 자신을 구별지어주는 것이기도 했던 것으로 이해했다.
이렇듯 신재효는 판소리를 지원, 중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설을 개작하여 텍스트화 함으로써 연행의 참여자라는 한정된 대상을 상대로 한 데서 벗어나 자신의 의식을 더욱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기 향리지식인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 지적 저작물을 만들어냈던 것과는 달리 신재효는 자신이 속한 세계마저도 거리를 두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사설은 한 집단의 의식만을 대변한 것이 아니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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