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선주의 종말론 연구 : 그의[말세학]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천안 : 기독신학대학원 대학교, 200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기독신학대학원 대학교 , 신학과 역사신학전공 , 2001. 2
발행연도
200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1.09 판사항(4)
발행국(도시)
충청남도
형태사항
77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69-76
소장기관
길선주는 역사적으로 보수 장로교단의 대부격으로 인정받을만한 위치에 서게 됨에 따라 각종 평가와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그것은 그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짐이 그만큼 무거웠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는 최초의 장로교 신학교 졸업자로서 번역성경조차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빈약한 신약교육을 받았던 자였다. 하지만 그런 허술함을 엄청난 성경 다독과 독서와 기도로써 보강하였다.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그는 무수한 영혼들을 먹여 살렸고 많은 교역자들과 교회들을 세웠다. 그에게 교회를 세우는 일은 곧 민족을 세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도 세월의 변천 속에서 의식의 변화를 경험했다. 50세를 기점으로 삼을 때, 그 이전의 청·장년기에는 민족을 계몽시키고 생활관습을 개선시키는 일에 꽤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반면 말세론에 대한 집착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50세 이후 임종까지 16년 동안 그의 노년은 부흥강사로서 명성을 더하면서 말세론을 역설했던 반면 소장 세대에 의한 배척과 갈등으로 점철되었던 시기였다.
그가 계시록에 관심을 갖고 말세론을 정립하게 되었던 것은 그를 가르쳤던 선교사들(특히 소안론과 기일과 배위량)의 영향 아래 한국말로 출간되었던 여러 번역서들과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신학서적들의 영향이 컸다. 그 서적들은 대부분 세대주의를 주장하고 있었고, 길선주는 점차 자신의 인생여정을 세대주의에 근거하여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세대주의가 가르치는 비관적인 세계관은 제 1차 세계대전 후 민족 자결의 요구가 묵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승전국 대열에 합류하였던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대부흥운동 이래 교회가 점점 침체해가고 계속 고난으로 점철되었던 일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그는 마침내 세대주의 전천년설에서 비전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그 일은 길선주에게서만 일어났던 것이 아니었다. 초교파적으로 1920년대 이후부터 세대주의 전천년설이 대 유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현실 처지를 해석하고자 하는 욕구가 팽배해진 시점에 선교사들이 세대주의 종말론을 집중적으로 전파하였던 데서 비롯되었다. 더우기 보수주의 기독교계가 사회주의와 사회복음주의의 유포에 대항하고자 했을 때 그 일을 위한 효과적인 방편으로 인식되었던 것도 한 원인이었다.
그 가운데 길선주도 물질문명의 발전과 진화를 믿어 사회 진보를 낙관하고 보편적인 사회구원과 사회주의 혁명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또 침체되어가는 교회의 영성과 도덕성을 일깨우기 위한 대안으로서 말세론을 부르짖었다. 이 사실은 그가 현세지향적인 종말관에서 내세지향적인 종말관으로 무게중심을 옮겼으면서도 여전히 현세지향적인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그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대해 비관적인 해석을 제시한 것은 일반 신자들로 하여금 전부터 믿어왔던 것을 고수하고 기존의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의의를 느끼게 하였다. 그것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신자들에게 사회적 존재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그의 지상낙원설과 지구영존설은 안정감의 확보라는 점에서 더욱 환영받을만한 것이었다. 그 속에서 교인들은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애국 애족의 방법을 부여받았다. 그것은 각 개인이 더욱 열심히 전도하고 교회를 섬기며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 결과 교회는 사회 도덕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였던 반면, 개혁과 문화창달의 의지는 희생시켰고, 나아가 사회 구조악에 무관심하게 하고 이기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도록 만들 소지를 갖게 되었다.
그의 세대주의적 종말론은 기본 내용에 있어서는 다른 이들과 같으나 설명하고 적용하는 일에 있어서는 독창성이 있었다. 그는 서민 대중들의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해 토착적인 설명을 도모하였다. 그런 과정 중에 허용된 해석의 선을 넘는 위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 일부 불완전한 해석이 해방 후에 그대로 전수되어 문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지만, 일부 내용은 잊혀지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그의 종말론은 장로교 내에서 공인받는 위치로부터 내려앉아 보수적인 교계 내의 재야를 누비는 비공식적인 것으로 전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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