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러시아 사절단의 기록 연구
본 논문은 1896년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의 대관식에 파견된 사절단에 대한 연구이다. 조선 최초로 유럽에 파견된 이 사절단의 구성원은 민영환, 김득련, 윤치호, 김도일, 손희영, 슈테인 등이며, 이들은 배를 타고 중국, 일본, 북미 대륙, 유럽 대륙을 거치는 세계 일주를 통해 러시아에 들어갔다. 세계 여러 지역을 견문했던 이들의 기록을 통해 당시 조선인의 세계 체험과 인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사절단의 기록으로는 민영환의『해천추범(海天秋帆)』과 김득련의『환구음초(環球?艸)』와 3통의 편지 그리고 윤치호의 일기가 있다. 이 가운데『해천추범』은 민영환의 이름으로 되어 있고, 그의 유고집인『민충정공유고(閔忠正公遺稿)』에 수록되어 있지만, 책의 실제 저자는 2등 참서관 김득련이라고 추정된다. 즉,『해천추범』은 김득련의 사행산문인『환구일록(環球日錄)』을 윤색하여 만든 책이다. 조선시대 사행록은 공적인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사행시의 기록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에는 대표되는 견문록을 공유하곤 했다. 이러한 전통 속에서 러시아 사절 때 민영환은 러시아와의 교섭 문제로 글을 지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김득련의 산문을 그대로 빌려 자신의 문집에 넣었던 것이고, 김득련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득련은 러시아 사절단 시절에『환구일록』과 기행 한시집인『환구음초』를 남겼다. 이와 더불어 그가 사절단 여정 중 사촌에게 보냈다고 추정되는 편지가 The Korean Repository에 실려 있지만, 윤치호가 패러디(parody)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윤치호는 60여 년간 일기를 남겼는데 본고에서는 그 중 영문으로 된 1896년 부분을 참조하였다. 사절단의 임무 수행 과정 중, 봉건 질서에 충실했던 민영환, 김득련과 근대적 분위기 속에 사회 개혁을 주장하던 윤치호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화당에 가까웠던 윤치호가 러시아와의 교섭 과정에서 제외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절의 임무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갈 막바지에 이들은 극적으로 화해하고, 민영환도 개화적인 성향의 관료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민영환은 자결을 선택하고, 윤치호는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하였지만 조선을 자체적으로 근대화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3·1운동 무렵부터 총독부에 협력하는 친일적 행적을 남겼다. 위와 같은 배경지식을 갖고 사절단 기록에 나타난 서구 체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 사절단들은 사절의 여정에서 서구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몽골 등 동양지역에서도 단지 서구식 문물에만 집중하여 관찰하였다. 이들이 본 서구의 풍물들은 전등, 서구의 공연, 박람회와 박물관, 동물원과 식물원 등이 있다. 이들은 이러한 서구의 풍물들을 신기하고 기이하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즉물적인 감상 태도는 서구 문물을 비판적으로 볼 수 없게 하였다. 또한 서구의 여인들도 관찰대상으로써 서술하였다. 서구의 남성들을 제외시킨 채, 여성들만을 견문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남성 중심의 서구 근대문화가 조선 사절단과 대등한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관찰될 수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이들은 또한 서구의 질서와 제도에도 관심을 보여, 그들의 시간의 표준화 체계와 규율 기관 등도 기록하였다. 사절단은 학교, 감옥 등을 비롯한 서구의 질서 유지 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으며, 구국을 위해서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여겼다.이러한 체험 기록을 바탕으로 사절단의 기록에 나타난 세계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세계를 ‘서구식 문명’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인식하였다. 중국과 일본을 경유할 때에도 그 나라의 풍습보다는 서구화 정도에 집중하여 견문하였고, 유럽을 지나갈 때에도 각 지역의 특수성 보다는 ‘서구’라는 커다란 단위로 이해했다. 윤치호는 서구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영국을 최고의 모델로 삼았으며, 그와 비교하여 러시아를 후진 국가로 인식하기도 하였으나, 근본적으로는 근대화를 향해 진보하는 러시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도 서구문명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는 점에서 다른 사절단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사절단은 약소 지역이나 이미 식민지가 된 국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서술하였다. 문명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그 후진성을 비난하고, 폭력적인 제국들의 침략 행위에 대해서는 ‘개화’를 위한 정책이라고 하는 등 제국주의적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일본과 러시아 등 제국들에 의해 언제 국권이 침탈당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던 개화기 조선 지식인들에게 국가 보존은 중대한 과제였다. 이 시기 문명화된 서구의 모습은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각되었고, 이러한 맹목적인 추종은 본질적으로 제국주의의 논리를 갖고 있던 ‘문명개화’의 계몽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하였다.本論文は俄館播遷時期の1896年にロシアのニコライ二世戴冠式へ派遣された使節?に?する?究である。朝鮮で初めてヨ?ロッパに派遣されたこの使節?の構成員は閔泳煥、金得?、尹致昊、金道一、孫熙榮、シュタイン等で、彼らは船で中?、日本、北米大陸、ヨ?ロッパを?る世界一週をし、ロシアに着いた。世界のいろいろな地域を見聞した彼らの記?を通じ、?時朝鮮人の世界??と認識を見てみようとした。 使節?の記?としては閔泳煥の『海天秋帆』と金得?の『環球?艸』と3通の手紙、そして尹致昊の日記が存在している。この中、『海天秋帆』は閔泳煥の名前で?り、彼の遺稿集『閔忠正公遺稿』に??されているが、この本の?著者は二等三書官金得?だと推定される。つまり、『海天秋帆』は金得?の使行散文『環球日錄』を潤色した本である。朝鮮時代使行?は公的な性格もあり、誰かが使行時の記?を持っていなかった場合は代表的な見聞?を共有したのである。このような?統の中でロシア使節の時、閔泳煥はロシアとの交?問題で文を作る余裕がなかったので、金得?の散文をそのまま借り、自分の文集に入れた。金得?も事前に同意したとみられる。 金得?は使節?の時『環球日錄』と紀行漢詩集『環球?艸』を?した。また、彼が使節?の旅程中、いとこに送ったと推定される手紙がThe Korean Repositoryに??されているが、尹致昊がパロディ?(parody)した可能性もある。また尹致昊は60余年間の日記を?したが、本稿ではその中、英文で書かれた1896年の部分を?考にした。 使節?の任務遂行の過程中、封建秩序に充?した閔泳煥、金得?と近代的雰??の中で社?改革を主張した尹致昊の間に葛藤が起った。開化?に近かった尹致昊がロシアとの交?過程から除かれたのである。しかし、使節の任務を終え、朝鮮に?ることになった時に、彼らは劇的に仲直りをし、閔泳煥も??後開化性向の官僚に?わるようになる。しかし、乙巳條約が締結されると、閔泳煥が自決を選?した反面、尹致昊は最初には「愛?啓蒙運動」に?加したが、朝鮮の自主的近代化に?疑を抱き、3·1運動の頃から?督府に協力する親日的行績を見せた。 このような背景知識を持ち、使節?の記?に現われた西???に?して見てみた。この使節?は使節の旅程で西?のみならず、中?と日本、モンゴルなどの非西?地域も通ったにもかかわらず、ただ西?の文物だけに集中し、?察した。彼らが見た西?の風物は電燈、西?の公演、博??と博物館、動物園と植物園などである。彼らはこのような西?の風物を不思議で奇異だと言い、このような卽物的な感想態度は西?文物を批判的に判?できないようにした。そして、西?の女人も?察?象として敍述した。西?の男性を除外させたまま、女性だけを見聞の?象としたのは男性中心の西?近代文化が、朝鮮使節?と?等な立場で客?的に?察され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という反?でもあった。使節?はまた、西?の秩序と制度にも?心を見せ、西?の時間標準化?系と規律機?なども記?した。彼らは?校、監獄などを含めた西?の秩序維持制度に?して批判的な見解を全然現わさなかったし、救?のためには必ず?わなければならないと思った。 このような??記?をもとに使節?の記?に現われた世界認識を見た。彼らは世界を「西?式文明」という一つの基準で認識した。中?と日本を?由する時にも、その?の風習よりは西?化の基準に集中し、見聞した。また、ヨ?ロッパを通り過ぎる時も、各地域の特殊性よりは「西?」という大きな?位で理解した。尹致昊は西?の中でも特にアメリカとイギリスを最高のモデルにした。それに比べ、ロシアを後進?家だと認識したが、根本的に近代化に向け、進?するロシアを肯定的に評?した。彼も西?文明を最高の?値だと判?したという点で、他の使節?員と一?であった。 使節?は弱小地域や、もう植民地になった?に?しては否定的に敍述した。文明開化が成立してない所ではその後進性を責める反面、暴力的な帝?の侵略行?に?しては「開化」のための政策だと言うなど、帝?主義的視?をそのまま見せた。日本、ロシアなどの帝?により、いつ??が侵奪されるのかわからない?況であった開化期朝鮮の知識人たちに?家保存は重大な課題であった。この時期、文明化された西?の姿はそれに?する解決策と考えられ、このような盲目的な追?は本質的に帝?主義の論理である「文明開化」の啓蒙論理を無批判的に?容する結果をもたらしたと思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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