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수행론의 도덕교육적 함의 = Moral educational implications of jinul’s practice theory
저자
발행사항
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0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윤리교육학과 철학교육전공 , 2008. 2
발행연도
2008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372.832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vi, 62p. : 삽도 ; 26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 박병기
참고문헌 : p.55-58
소장기관
본 논문의 목적은 우리의 오랜 불교 전통 속에서 그 영향력을 지속하고 있는 보조국사 지눌(知訥)의 수행론을 통해서 도덕교육적 함의를 찾아 보는 데 있다. 지눌의 살았던 당시는 이자겸의 난, 묘청의 난 등 전국적인 변란이 그치지 않았고 무신정권의 등장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져 갔다. 불교계 또한 특권의식에 빠져있었으며, 선교(禪敎)가 대립, 갈등하였으며, 각종 사치를 일삼고 부패와 타락에서 헤어나지 못하였다. 지눌은 이러한 시대에 돈오점수와 정혜쌍수로 대표되는 수행론을 제시하며 불교계를 정화하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지눌 수행론의 첫 번째 특징은 돈오점수(頓悟漸修)이다. 돈오란 범부가 곧 부처임을 깨닫는 것이고 점수란 범부가 곧 부처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습기에 젖어서 그 완전한 부처의 모습을 나타내지 못함으로 꾸준히 수행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지눌이 규봉종밀에 말을 인용하여 표현하는 것처럼 “얼음 언 연못이 온전히 물인 것을 알았지만 햇빛을 받아야 녹고, 범부가 바로 부처인 것을 깨달았지만 법의 힘을 빌어 익히고 닦아야 한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잘 흘러 물대고 씻는 공덕을 두루 나타내고, 망령됨이 다하면 마음이 신령하게 통하여 반드시 신통과 광명의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지눌은 이 돈오점수의 수행방법을 통해서 선교의 일치와 조화를 강조하였으며, 당시 혼란했던 불교의 분열을 해결하려고 한다.
두 번째 지눌 수행론의 특징은 정혜쌍수(定慧雙修)이다. 당시의 선교의 갈등의 해결 방법으로 지눌은 정(定)과 혜(慧)를 나란히 닦아 부처의 경지에 이르자는 목표로 정혜결사(定慧結社) 운동을 벌였다. 정(定)이란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망념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혜(慧)는 맑은 정신으로 세상의 실상을 환히 비추어보는 지혜를 가리킨다. 지눌은 그 둘을 함께 닦는 수행을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이라 일컬었다. 이것이 지눌이 제시한 수증론(修證論)에 있어서 핵심적 원리가 되는 것이다. 지눌의 정혜는 또한 계(戒)를 포함하는 삼학(三學)을 의미한다. 즉, 정(定)이 고요한 물이고, 혜(慧)가 물 속에 비춰진 우주라면, 계(戒)는 그 물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혜쌍수는 삼학의 균형적인 통합적 수행론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지눌 수행론의 특징은 화두공부를 통한 돈오돈수를 간과하지 않는데 있다. 간화선법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한 지눌은 간화경절문을 선(禪)수행에 있어 완성이며 극치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중생들의 근기(根機)를 고려하였을 때, 지눌은 돈오돈수(頓悟頓修) 자체를 부정했다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중생들의 미혹함과 근기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각의 능력(根機)에 따라서 수행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간화선을 최상근기자(最上根機者)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한 혜능과 지눌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지눌 수행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깨달음, 돈오(頓悟)이다. 돈오는 증오(證悟)와 해오(解悟)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증오(證悟)의 경지는 완전한 부처의 경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도덕교육적으로 이해한다면 도덕교육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증오(證悟)의 경지는 일체의 모든 것이 구애됨이 없는 자유의 경지이다. 그러나 구애됨이 없다는 말이 신통력(神通力)을 부리는 초능력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바란다면 그것은 경솔하고 미친 소리(狂言)인 것이다. 또한 홍주종(洪州宗)의 주장처럼 일체의 선악 행위를 불성의 전체작용으로 보는 것 역시 온전한 깨달음의 경지가 아닌 것이다. 지눌이 말하는 증오(證悟)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구체적 일상(運水及搬柴) 속에서 그 깨달음의 보살행을 실천하는 상식적인 수준의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의 지향은 양심을 지닌 오늘날의 시민을 양성하는 데에도 그 의미가 있다. 즉, ‘수치심의 문화’가 아닌 ‘죄책감의 문화’로의 이행을 이끌 수 있는 목표가 되는 것이다. 수치심의 사회는 인간다운 삶의 주체성을 상실하고, 객체성만 드러나게 된다. 객체의 변화에 따라 주체가 변화하는 형태의 삶을 살게 되고, 죄책감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부패한 시민사회인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의 사명은 외부의 사회적 평가에 집착하는 그리스의 윤리를 내면의 양심과 영혼을 생각하는 것으로 바꿔놓으려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가진 합법성을 가장한 무책임한 수치심의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양심(佛性)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지눌의 말처럼,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사람은 땅으로 인하여 일어나야하며, 땅을 떠나 일어나려는 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돈오는 해오(解悟)이다. 이는 얼음 연못(凡夫)이 모두 물(佛)인 것을 아는 것이며, 마음이 곧 부처(佛卽是心)임을 깨닫는 것으로 지눌 수행론의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한다. 증오(證悟)가 수행의 완성이라면, 해오(解悟)는 수행의 시작인 것이다. 해오(解悟) 즉 아직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자신 안에 이미 완전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자기존중감은 피아제, 콜버그, 윌슨 등 많은 도덕교육학자들이 전제하는 사람,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다르지 않다. 지눌 수행론에 있어 해오(解悟)의 중요성은 부자유, 차별, 고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 탐욕에 눈이 어두워져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자기비하적 현실인식 즉, 거짓 나로부터 참다운 연기적(緣起的) 존재로서 자유로워지는 출발점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타적 행동’, ‘타인에 대한 관심’,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지눌 수행론은 각자의 수행 능력인 근기(根機)에 따른 수행이다. 수행의 능력에 있어서 고하(上下)는 있을 수 있으나, 수행능력에 상관없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행동규범으로서의 계(戒)이다. 계(戒) 없이 혜(慧)와 정(定)의 수행은 불가능하다. 계는 수행의 초기에는 악행을 방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며, 수행의 무르익어가면서 범(犯)하고, 열고(開), 닫을(遮) 줄 아는 적극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자비행의 실천으로 나타나게 된다. 계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도덕적인 덕(德)을 형성하기 위한 습관과 같으며, 듀이가 말하는 성장이 지향하는 바람직한 목표를 전제로 한 ‘지속성의 원리’로서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선(禪) 불교에서는 지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혜의 손가락에 집착하여 자성(自性)으로서의 불성(佛性)의 달을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경계한다. 지눌의 비명(碑銘)에서도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지만 달은 손가락에 있지 않고, 말로써 법을 설명하지만 법은 말에 있지 않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눌의 첫 깨달음(悟入)이 『육조단경』이라는 텍스트를 매개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여 볼 때, 지혜의 공부가 깨달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혜의 수행의 중요한 것은 비록 그것 자체는 깨달음은 아닐지라도 그로 인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안내(指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눌의 논(論)을 일러 말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밤에 길을 걷다 햇불을 들고 가는 죄인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밉다고해서 불빛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구렁텅이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지눌의 수행론은 불교의 기본적인 수행법인 삼학(三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수행자 각자의 수행의 능력의 차이를 인정한다. 이는 『대승기신론』의 기술 목적이 부처 입멸이후, 여러 근기, 학습 능력에 따른 깨달음의 지혜에 대한 수준별 학습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능력의 차이가 곧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할 규범의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으며, 수행자의 존엄성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더 더욱이 아니다. 범부(凡夫)가 부처임을 아는 것, 학습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수행의 첫 걸음인 것이다. 그렇기에 지눌의 돈오(頓悟)는 수행의 목표인 증오(證悟)와 수행의 출발점인 해오(解悟)로 구분될 수 있으며, 각각은 도덕교육적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인간의 본성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상식적인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는 지눌의 수행방법은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본성을 신뢰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지식의 전달만을 강조하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극복할만한 가능성있는 대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icate the applicability of "Theory of Practice", which was maintained by Jinul, in relation to moral education. Buddhism has formed the culture of community in our society. Especially, as the Great Master of Korean Buddhism, Jinul has influenced society even until now. Today, we live in an era of moral crisis. Jinul put this situation as follows : "This world is like a burning house." He tried to overcome the moral crisis using the method of Dual Cultivation of Samadhi and Prajna(定慧雙修). Samadhi and Prajna(定 慧) does not necessarily consist of two concepts. Those terms are abbreviations of the "Three Practices(三學)".
The "Three Practices" are made up of Sila(戒), Samadhi(定,) and Prajna(慧).
Sila means behavioral practices that are good deeds, not bad deeds.
Samadhi is mental and emotional practices that awaken humans to the idea that 'we are buddhists'.
Prajna(慧) develops wisdom into methods, which make sattva awake, and means congnitive practices.
Jinul made an effort to overcome the moral crisis of society, which is considered a burning house', through 'Three Practices'. Jinul’s practice theory is characterized by sudden awakening-gradual cultivation(頓悟漸修). Sudden awakening(頓悟) is to realize that a common mortal is the very Buddha, and gradual cultivation(漸修) means that despite the fact that a common mortal is the Buddha, since one cannot express the complete figure of the Buddha on account of the long habits, one has to practice restlessly. Through this practice of sudden awakening-gradual cultivation, Jinul emphasized the unity and harmony of the Zen School(禪宗) and the Doctrinal School(敎宗) and tried to settle down the disruption of Buddhism in his time.
The element that is most importantly regarded in Jinul’s practice theory is realization, sudden awakening. Sudden awakening can be divided into realized awakening(證俉) and understood awakening(解悟). First, the state of realized awakening is the complete state of the Buddha. Thus, if this is understood in the aspect of moral education, it can be the purpose of the education. The state of realized awakening is the state of freedom that one has completely no obstruction.
And another sudden awakening is understood awakening. This is to know that a frozen pond equals water itself and realize that mind is the very Buddha; this is most essentially considered at the start of Jinul’s practice theory. Realized awakening is the completion of practice; understood awakening is the start of practice. Understood awakening which is not the state of complete realization yet but implies hopeful self-esteem that one has the completion in the inside already is not different from the basic perception on a person or a child proposed by a number of pedagogists of moral education including Piaget, Kohlberg, and Wilson. The importance of Jinul’s practice theory lies in the setting out as a true self to be freed from the false self, that is, the self-depreciating recognition of reality that one perceives oneself as nothingness due to the eyes spoiled by limited freedom, discrimination, suffering, fear of death, and greed. After being in the state, one can ‘behave altruistically’, ‘be concerned about others’, and ‘be considerate of others’.
Jinul’s practice theory suggests that one should practice based on one’s ability. Although each one’s ability to practice can be either high or low, one thing that needs to be preserved regardless of the ability is Sila as a behavioral norm. It is impossible to reach Prajna or Samadhi without Sila. Sila is a norm that prevents evil acts in the beginning of practice, and as practice gets deeper, it is expressed as the manifestation of active and self-directed mercy.
The Zen Buddhism does not regard wisdom importantly. It rather takes precautions against wisdom since being obsessed by the finger of wisdom will prevent one from seeing the moon which is realizing that one is the very Buddha. Jinul’s epitaph, too, says, “Although you point the moon with the finger, the moon does not exist on the finger, and although you explain the truth with words, the truth does not lie in the words”. However, Jinul’s study of wisdom is not unrelated to realization. Moreover, the importance of the practice of wisdom is that wisdom is not realization itself but can guide a person to reach the state of realization. As what Jinul says, “When a person walks at night and runs into a criminal walking with a torch, if he does not accept the light because of his bad feelings for that person, he would have to be fallen down into a pit.”
It is thought that Jinul’s practice theory that trusts the nature of all people absolutely and accepts the difference of their practical sense can provide possible solutions and hopes for the present uniform education to get rid of the wrong habits such as distrusting children’s nature and delivering knowledge uncondition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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