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다문화’ 현실 구성 방식에 관한 연구 :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의 서사구조 분석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언론홍보영상학과 , 2008. 8. 졸업
발행연도
2008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x, 106 p. : 삽도.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 p. 85-92
소장기관
In recent years Korea has been rapidly evolving into a multi-cultural society with a foreign resident population of one million. Accordingly, discussion on multi-culturalism has been prolific within the Korean government, academia, and media. This study specifically focuses on multi-cultural discourse within the media and analyzes how television documentaries represent the reality from a constructivist view point.
Extant studies on multi-culturalism within the media have focused on media's treatment--that is similiarization, objectification and othering--of interracial marriages migrant women/workers, and children of interracial marriages. This study further extends the research focus to provide a comprehensive analysis of multi-culturalism and looks at the development of multi-cultural discourse in Korea.
Based on these theoretical premises, this study analyzes the narrative structure of six television documentaries broadcasted from 2005 to 2007 and explores the following questions. First, how do television documentaries structure their narratives on multi-culturalism? Second, what a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representation method revealed by analyzing each program's narrative structure? Third, what is the implication of these narrative structures? More specifically, the study examines the plot structure (i.e., plot development, categorization of the protagonists, binary opposition structure) as well as special effects, editing, and graphics (i.e., narration, subtitles and facial/voice disguises).
The responses to the previous questions are the following. First, the narrations follow the conventional narrative structure: they progress from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emphasize the story of the main protagonists; and end with a superficial conclusion. As a result, the documentaries' initial objective of critically addressing problems arising from multi-culturalism and discrimination against minority groups is undermined and the documentaries merely become interesting stories. The second way in which the TV represents the multi-cultural reality is through stereotypication. As a result, the protagonists of the text were represented identically within a few categories and furthermore stigmatized or idolized. Third, the documentaries constantly differentiated the viewers from the protagonists in the plot, creating a us versus them paradigm. Lastly, the text justified the multi-cultural reality by using appropriate mechanisms such as voice-over-narration, subtitles, facial/voice disguise, background music, cross cutting and other data and graphics.
Based on the aformentioned analysis this paper seeks the paradoxical implication of the multi-cultural reality the TV documentaries represent. First, the most notable characteristic of the text is the othering view with which it observes the protagonists. The text continuously divides 'us' vs. 'them' and therefore fails to stay true to the program's original objective of admitting the 'differences' as is, and accepting those who are different into our society. In addition, these programs conflate multi-culturalism and assimilationism. The definition of multi-culturalism is not clear and assimilationism is considered analogous to multi-culturalism. This paper also reveals that when the text points out discrimination within the Korean society it actually reproduces racial hierarchy by over-emphasizing, and therefore strengthening the 'differences' between nations and races. Finally, the text points to economic and national development as reasons to promote multi-culturalism. Migrant women through marriages, migrant workers and racially mixed children have been represented as mere 'tools' of economic growth and development as opposed to 'people' that should be respected on their own right.
Despite the novelty of the issue at hand, television documentaries continue to apply conventional narrative structure when discussing multi-culturalism. Moreover, the documentaries seem to urge the Korean society, which has believed itself to be homogenous for centuries, to quickly accept the reality of a multi-ethnic society. Multi-culturalism is not a transitory phenomenon. A multi-cultural society is built upon people of varying lifestyles, culture, values and ethnicities respecting and overcoming each others' differences. The media needs to be aware of these facts and continuously strive to help build an equal and multi-cultural society.
한국 사회는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거주자 100만 명의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학계, 미디어에 걸쳐 다양한 차원에서 다문화주의 담론이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본 연구는 이 중에서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디어 속 다문화주의 담론에 주목하고,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가 다문화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제까지 행해진 다문화 현상 관련 미디어 연구들은 국제결혼 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2세 등의 특정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미디어가 그들을 어떻게 동질화·대상화·타자화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문화 현상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여 미디어가 바라보는 다문화 현실을 보다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아울러 한국식 다문화주의 담론은 어떻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6편을 분석대상으로 삼고, 이에 대한 서사구조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다문화’ 현실에 관한 서사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째, 각 프로그램의 서사 구조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재현 방식의 특징은 무엇인가? 셋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의 ‘다문화’ 현실 구성 방식이 갖는 함의는 무엇인가? 이 같은 연구대상 프로그램의 서사구조 분석을 위해 사건 전개 방식, 등장인물의 유형 이미지, 이항대립 구조 등의 이야기 구조 분석과 내레이션, 자막, 모자이크 및 음성 변조 등의 특수효과, 편집, 그래픽 효과 등의 담화 분석을 시행하였다.
분석 결과, 텍스트는 기승전결, 등장인물 사연 중심, 그리고 피상적인 결말 구조 등의 전개 방식을 따름으로써 기존의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던 서사적 관습과 전략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소수집단의 사회적 불평등이나 다문화 현실에서 생기는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자 했던 프로그램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그저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머물렀다. 텔레비전이 다문화 현실을 재현하는 두 번째 방식은 바로 등장인물의 스테레오타입(stereotype)화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 내의 등장인물들은 몇 개의 범주(category)로 동질하게 재현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등장인물의 낙인화와 우상화도 중요한 특징으로 조사되었다. 세 번째 방식은 다양한 차원의 이항대립 구조를 통한 타자화와 구별짓기였다. 이를 통해 텍스트는 끊임없이 나와는 다른 그들을 ‘타자’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마지막 재현 방식의 특징은 텍스트가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voice-over-narration), 자막, 모자이크, 음성변조, 배경음악, 교차 편집 그리고 자료와 그래픽 등의 다양한 기제를 적절히 활용하여 다문화 현실 구성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가 재현한 다문화 현실이 갖는 역설적 함의를 찾아보았다. 먼저 다문화 현실을 재현한 텍스트에서 보여지는 특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타자화된 시선이었다. 텍스트는 ‘우리’와 ‘그들’을 끊임없이 구분지음으로써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 의도를 지켜내지 못했다. 또한 프로그램 내에는 다문화주의와 동화주의가 혼재하고 있었다. 텍스트 내에서 다문화주의의 의미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채, 동화주의가 마치 다문화주의인 것처럼 혼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다문화 현실을 재현한 텍스트에서 인종적 위계질서가 재생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찾아낼 수 있었다. 한국 사회의 차별의식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국가나 인종 간의 ‘차이’를 지나치게 부각시킴으로써 기존의 위계질서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현실을 재현하는 텍스트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가야 하는 이유를 경제성장 및 국가발전에서 찾고 있었다.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2세로 대변되는 ‘그들’을 존중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규정해버렸다.
‘다문화’ 현실을 주제로 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는 한국 사회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현실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여전히 관행적인 서사 방식으로 재현해내고 있었다. 또한 텍스트는 오랫동안 단일 민족주의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한국 사회에 다문화주의로 의식을 전환할 것을 성급하게 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문화 현상은 결코 유행처럼 번졌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문화 사회는 서로 다른 생김새, 삶의 양식과 문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혼란을 극복해야 하는 지난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다르게, 평등하게 살 수 있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과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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