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子界』 연구 : 여성필자의 근대적 글쓰기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1917년 일본 동경(東京)에서 재일(在日) 조선인 여자 유학생 집단에 의해 편집 발행된 ??女子界??를 통하여 당시 최고의 여성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여자 유학생들이 펼친 글쓰기의 여러 면모들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자계??에 수록된 서사 자료를 중심으로 당대 여성들은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으며, 어떠한 문학작품을 썼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여자 유학생들의 글쓰기에 나타난 특징을 살펴보고, 이것이 소설작품에 어떻게 재현되는지 밝히고자 하였다.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일본에 건너간 여자 유학생들은 신지식을 배워 무지한 조선 여성에게 전달하고 그들을 선도하는 역할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인식했다. 그들은 주체적 의식을 가지고 ??여자계??라는 잡지를 발행하였고, 사회적 차원에서의 다양한 여성문제를 잡지 안에 담아냈다. 이전까지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장이 없었던 상황 속에서 ??여자계??의 등장은 여성 자신이 주체적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최초의 장을 마련했다는 의의를 지닌다.먼저 제Ⅱ장에서는 ??여자계??의 서지와 편집체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여자계??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가 미비한 형편이었기 때문에 서지사항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창간호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창간호와 관련된 서지사항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못했으며, 필자들마다 창간호의 시기를 다르게 추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장에서는 먼저 ??여자계??의 서지사항을 바로잡고자 하였다. 또한 ??여자계??의 재정 상황 및 편집 상황을 통하여 발행여건을 살펴보고, 각 호에 실린 목차를 통하여 각 작품의 성격을 제시하고, 편집체계와 필자를 확인하였다. 특히, 필자의 성별에 따라 잡지에 게재된 작품의 수를 통계내고, 이를 바탕으로 ??여자계??가 여성 자신이 주체적 의식을 가지고 편집과 발행을 주도한 최초의 여성지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왜 여성필자의 글쓰기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 근거를 제시하였다.제Ⅲ장에서는 앞 장에서 제시한 각 호의 목차를 바탕으로 필자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논설의 수와 그 중 서간체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았다. 서간체 형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 여성필자의 글은 전체 논설의 45.45%를 차지한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논설적 성격을 드러내는 서사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여성필자들은 무지한 구식(舊式) 여성의 삶을 비판하고,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교육 받은 여성은 구식 여성과는 다른 ‘근대적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야 하며, 나아가 무지한 조선 여성을 깨우칠 책임이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구어체에 가까운 서간체, 대화체 형식의 글쓰기’와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비유와 감정적 표현’의 사용을 통해 전개된다.여성필자들이 논설적 성격의 글에서 구어체에 가까운 서간체, 대화체 형식의 글쓰기’와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비유와 감정적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라고 묶일 수 있는 동질성을 지닌 집단 내에 있는 사람들을 독자로 상정하고 글을 썼기 때문이다. 둘째, ‘편지’라는 매체에 익숙한 일본 유학생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여성필자들은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적인 매체를 통하여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러므로 ??여자계??를 통하여 본격적인 글쓰기의 장(場)이 마련되었을 때 자신에게 익숙했던 서간체 형식의 글쓰기를 통하여 주장을 전개해 나간 것이다. 셋째, ??여자계??가 추구한 문체가 ‘우리글’이었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여성독자를 고려하여 원고를 쉽게 쓰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문제를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 중 하나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이 체험한 여성문제를 가장 중심에 두고 주장을 펼쳐나가기 때문이다.이러한 여성필자의 글쓰기는 건조하고 강건한 웅변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나간 남성필자들의 글쓰기와는 차이를 보인다. 당대 남성필자들은 여성문제를 정치, 경제문제와 같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였으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계몽담론의 틀 속에서 여성문제에 접근했다. 이것은 여성필자들이 여성문제를 ‘나’ 혹은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체험을 바탕으로 여성문제에 접근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여성문제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차이는 결국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접근방식의 차이를 가져왔고, 이것이 글쓰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마지막으로 제Ⅳ장에서는 제Ⅲ장에서 분석한 여성필자들의 차별화된 글쓰기 방식이 소설쓰기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았다. ??여자계?? 각 호에는 창작소설이 한 편씩 게재되는데, 이는 모두 김명순과 나혜석의 작품이다. 이들은 논설적 글쓰기에서 주장했던 여성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담론들을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구현해 낸다. 그들은 작품 속 인물의 삶을 통해 구식 결혼제도와 일부다처제의 가정 제도를 비판하는 한편, 근대적 여성상을 주제로 한 소설작품들을 싣는다. 나혜석과 김명순은 이러한 계몽적 주제들을 구어체에 가까운 문장으로 서술해 나갔으며, 다양한 묘사와 비유를 사용했다. 이들이 구어체에 가까운 문장으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여성독자를 의식하고 글을 썼기 때문이며,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자신의 내면심리를 작품 속 주인공에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계?? 제6호에 실린 惟香의 ?어린 英淳에게?는 여성이 스스로를 ‘사랑’이라는 행위의 주체로 인식하고 글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근대적 주체로서 여성의 자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의의를 지닌다.이처럼 ??여자계?? 여성필자들은 자신에게 친근한 글쓰기 형식이었던 서간체를 소설과 결합하여 계몽담론을 전개했다. 그들은 여성문제를 내면화하였으며, 소설 작품에 반영함으로써 여성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들의 갈등과 좌절을 묘사하고 자아실현의 모색 과정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소설 속 주인공인 ‘신여성’의 내면심리를 세밀하고 현실감 있게 묘사하여 문학의 근대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더보기This study is to investigate various aspects in writing conducted through 『YeoJaGee(女子界)』 in Tokyo, Japan in 1917, which was edited and published by the Korean female students who stayed in Japan and could be called the best female intellectuals at that time. This dissertation has examined how the women at that time developed their own opinions and what kinds of literary works they wrote mainly with the descriptions included in 『YeoJaGee』. And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 that was expressed in those female students' writing and then to make it clear how the characteristic is depicted in novels.First, Chapter II is for the examination on the bibliography and editing system of 『YeoJaGee』. As poor study has been conducted mainly with 『YeoJaGee』, there has been no sufficient arrangement to its bibliography. First of all, the bibliography of 『YeoJaGee』 was properly arranged in this chapter. And the conditions of its publication were examined through the financial and editing situations of 『YeoJaGee』 and the tables of contents of each edition were examined to suggest the feature of each work and to check the editing system and writers. Especially, it became known that 『YeoJaGee』 was the first women's magazine, in which the women led the editing and publication of the magazine with their own subjective consciousness, based on the statistics of the number of works of the magazine according to the sex of writers.In Chapter Ⅲ, I analyzed the characteristic of the writing revealed in editorial writings. The women writers have criticized the life of an ignorant and old-fashioned woman and stressed the need for women's education. They suggested that the educated women lead their own lives as a modernly-wise mother and a good wife. They also claimed that they were responsible for educating the other ignorant Korean women. That suggestion was developed by 'writing in the formats of an epistolary and a conversational style' close to a colloquial style and by 'various comparisons and emotional expressions based on experience.' These works of the women writers are different from the men's works at that time, which developed their opinions with dry and strong eloquence. The male writers at that time recognized women's issues as social ones along with political and economic affairs and they approached women's issues in the frame of discourse for enlightenment based on such a recognition. This differed from those of women writers, who recognized women's issues as the matters of 'self' or 'we' and approached the issues based on experience.Finally, Chapter Ⅳ is about the examination on how the differentiated literary style of women writers related to their novels. Each edition of 『YeoJaGee』 contained a novel and all novels were by Kim, Myung Soon and Na, Hye Suk. Through the characters in their novels, they embodied various discourses related to women's issues which were suggested in editorial writing. Kim, Myung Soon and Na, Hye Suk described these enlightening subjects with sentences close to a colloquial style, and they used various descriptions and comparisons. They were able to write theirs novels close to a colloquial style, because they were conscious of woman readers while writing and they conceived their novels based on their own experiences and reflected their mental states on the main characters in their novels.As stated above, the women writers in 『YeoJaGee』 developed a discourse of enlightenment by combining an epistolary style, a familiar format of writing, to their novels. They internalized women's issues and reflected those issues on their novels so that they could depict women's conflict and dispair and revealed a process to aim at self-realization. And this led to acquire literary modernity by describing the mental state of 'Shinyeosung(newly-fashioned woman)'- the main character in their novels - in detail and realisti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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