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근대 초기 계몽적 글쓰기 연구 = A Study on the enlightening writing in the early modern period in Mongolia
한국과 몽골은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근대로 들어서면서 한국은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고 몽골은 사회주의 노선을 선택하게 되면서 양국 간에는 단절의 시간이 발생한다. 1980년대 말 사회주의가 실패하고 몽골이 개방되어 한국과 몽골은 다시 수교를 맺게 된다. 이후 꾸준한 교류를 맺어오고 있으며 그것을 토대로 한 연구들 또한 진행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 연구들은 일부 분야 및 시기에 국한되어 있고, 특히 몽골근대문학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본고는 몽골근대초기문학의 양상을 몽골의 두 대표작가 ‘데. 나착도르지’와 ‘췌. 담딩수렝’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한편 한국근대초기문학과의 비교연구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몽골은 1921년 인민혁명으로 200여 년 만에 독립을 이루었으나 완전한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근대국가수립이 시급했고, 이에 국가적으로 강조된 것이 ‘계몽’이었다. 그리고 근대문학 또한 이러한 계몽의 일환으로 시도되었다. 당시 몽골의 작가들 대부분은 근대문학을 전통양식으로부터 찾고자 했고, 이에 그들은 ‘민담’을 선택하여 ‘민담형 단편서사’를 만들어낸다. 흥미롭게도 몽골의 ‘민담형 단편서사’는 한국의 ‘서사적 논설’과 여러 측면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이는 두 양식이 발생하게 된 역사적 상황상의 유사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대이행기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민담형 단편서사’는 1920년대 중반부터 말까지 활발하게 나타나다가 1930년대로 들어서면서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민담형 단편서사가 감소하기 시작할 무렵, 소련 및 동독으로 유학을 떠났던 나착도르지가 귀국한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본격적인 소설 창작에 매진하는데, 당시 그의 작품들을 보면 그는 이전의 작가들과 달리 근대소설에 대해 서구의 근대적인 새로운 장르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초기 습작들은 메모에 가까울 정도로 짧은 분량의 것들이 많지만 근대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근대 산문적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지닌다. 습작기의 작품들에서는 뚜렷한 서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후 잡지 및 신문을 통한 발표를 목적으로 하여 계몽서사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몽서사 작품들의 한편에서는 사적서사를 담은 미발표 작품들도 창작되는데, 이 작품들은 현재 나착도르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의 소설세계는 습작기작품들로부터 계몽서사작품 그리고 사적서사작품에 이르기까지 서사적으로 또는 창작방법상으로의 발전양상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착도르지가 1930년대에 집중적으로 창작활동을 했던 반면, 담딩수렝은 1929년 그의 대표작 「버림받은 딸」의 발표 이후 소설 창작에 주력하지 않다가 4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소설 창작 활동을 시작한다. 1940-50년대 담딩수렝의 작품들은 크게 ‘군인 및 군대서사’와 ‘여성계몽서사’로 양분되는데, 이는 당시에 몽골이 국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성들이 전쟁터로 떠난 자리는 이제 여성들이 채워야 했고 그래서 국가는 여성계몽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계몽서사 작품들은 한편 한국의 신소설과 주제적 측면에서 유사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몽골의 근대초기 소설들은 인민 계몽을 목적으로 창작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근대 산문에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 몽골의 작가들에게도 근대문학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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