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窩 睦萬中 漢詩 硏究
저자
발행사항
서울 : 高麗大學校 大學院, 2010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93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정우봉
참고문헌(p. 79-81) 부록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餘窩 睦萬中(1727-1810)은 英․正祖代를 거쳐 純祖 초기까지 활동했던 南人 文士로, 18세기 남인 문단에서 艮翁 李獻慶(1719-1791), 樊巖 蔡濟恭(1720-1799), 石北 申光洙(1722-1775), 海左 丁範祖(1723-1801) 등과 詩名을 나란히 하였다. 그는 관직 생활 중 현실 정치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벼슬을 버린 채 오랜 기간 도성에서 칩거하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詩社를 개창하고 남인 문사들을 비롯한 여러 詩友들과 문학적 교류를 활발히 하였다. 목만중은 만년에 攻西派로서 西學을 물리칠 것을 강력히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시를 통해 나타내기도 하였다.
목만중은 당대 사회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지식인으로, 그의 시세계는 사회와 현실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청년기와 초기 出仕期 작품에서 목만중은 현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 의식과 애민의식을 강하게 드러내었다. 그는 고난에 찬 백성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며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였다. 출사하였을 때에는 爲政者로서 匡世濟民을 자신의 임무로 여기며 백성들을 고통에서 구제하고자 하였고, 그렇지 못한 때에는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위정자들의 失政을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벼슬을 버리고 칩거하던 시기는 목만중에게 있어 자신의 뜻과 재능을 펼치는 것이 좌절된 때였다. 이 기간에 목만중의 삶의 태도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不正한 사회 현실에 염증을 느껴 칩거하면서도 현실과 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뜻을 접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은거와 현실 참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면서도 세상과 단절하지 않고 사회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선비의 올바른 자세라고 판단하였으며,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현실 참여를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다. 두 번째는 오랫동안 출사가 좌절되고 있는 상황을 비탄하면서도 天機가 자신에게 돌아올 때를 의연하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는 비록 지금 현재의 상황은 음울하지만 人事와 天機는 돌고 도는 것으로 언젠가는 자신과 같은 무리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태도를 보인다. 이것은 모든 것이 하늘에 의하여 결정되어 있다는 운명론적 태도와는 거리가 있으며, 천기가 자신에게 올 때를 대비하여 늘 修身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晩年에 목만중은 오랫동안 苦樂을 함께 했던 同志들과 정치적으로 갈라지면서 다소 고독하고 우울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또한 주변의 많은 인물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生死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는데, 특히 동생 睦黃中(1734-1799)의 죽음은 그에게 가장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만중은 꿈을 통해 그러한 감정들을 위로하고자 하였다. 그의 시에서 꿈은 生과 死의 차이를 자각하고 생전에 못 다한 아쉬움을 풀어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또한 꿈을 통해 깨닫게 된 삶과 죽음에 대한 상대적 인식은 죽음에 대한 고통을 더욱 근원적인 곳에서 극복할 수 있게 하였다. 결국 목만중의 시세계는 그가 현실과 부딪히면서 겪게 되는 여러 고난과 모순들을 보듬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한편 양식적 측면에서 목만중이 150수 가량의 長篇 古詩를 남기고 있으며, 장편 고시에 상당한 愛好를 가지고 창작에 열의를 기울였던 점을 살펴보았다. 그의 장편 고시 창작은 17세기 이후 배태된 한시사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당대 문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활성화된 것이기도 했다. 그는 漢魏와 盛唐의 고시를 장편 고시 창작의 전범으로 삼았으며, 장편 고시에 일상적 교유와 작자의 진솔한 감회를 담는 방향으로 창작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문예적 성취를 높였다. 이와 같이 목만중은 18세기 한시사에서 장편 고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창작의 범위와 문학적 성취를 넓히는데 일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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