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거주의미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사회복지학과 , 2011. 2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DDC
361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phenomenological study on the meaning of dwelling of the homeless
형태사항
ix, 211 p. : 삽도 ; 30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이혁구.
부록 수록.
참고문헌: p. 197-206.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reveal the essential meaning of dwelling through Phenomenological approach method on Home-less's experiences of the Homeless. For an in-depth understanding of the experience world of the Homeless, researcher sought the essential meaning structure about the four Life-world Existentials(Body, The other, Space and Time) of constructing human's live-world(Lebenswelt).
Collecting data for existential understanding includes eight of Homeless males's narratives of their life history and literary works of poetry, essay, diary etc. that have written themselves. Also data includes researcher participant observation, field note, as well as in-depth interview with them. On the Basis of an analytical process of hermeneutical phenomenology of van Manen, researcher analysed essential meaning from the four Existential category through separating thematic statement, decision of essential theme and rewriting.
The results examined by each theme are as follows.
The first essential meaning of body thrown out to the world is the 'directivity of body itself transforming each time in the world thrown-out.' Just as soon as research participants's body has 'expelled' from the existing world and stayed between 'emancipation' and 'subordination.' that is, Homeless's body has relevance to an deficiency of experiences like 'hunger', 'abondoned', 'cringe' from the other and world. But body cringing in fear of a strange space takes over own potentiality for being rejected in an impotent feeling by being passed through phenomenological reduction by oneself and moves actively towards the world. Finally Participant's body is to seek for 'own's sleeping place' or 'refugee'. At this moment, the sleeping place-refugee means a 'essential placeness' that understanded in existential aspect beyond the physical spaces.
The second essential meaning structure of relations with the others in the world is inclinable to 'become to the same as soon as making a distinction between each other' by taking an position of 'closing a feeling of distance with us' and 'keeping at a distance from them.' Furthermore, research participants considers themself as 'the other' by each time 'internalizing' the others's attention and gesture encountering from every quarter. Also the essential character of the social safety network for the homeless is to mobilize legal power and authority to subjugate them constantly through the 'exclusion' and 'inclusion'. The key aim of the exclusion and inclusion is to discipline the homeless as pliable citizen. But ironically, they has a strong dissatisfaction with the social safety network for the homeless along with their 'miserableness' about a way of street's surviving and life.
The third essential meaning structure of the homeless's living space is revealing the space's double sidedness 'transforming between world's close and open.' Above all, the homeless's living space always was the 'empty' or 'closed' space keeping only a control without any warm consideration or affection. Furthermore, Urban space was 'bored' living a repetitive everyday and 'harsh' space thrown by as a useless junk. But one day suddenly the strange and fearful outside world plainly came alive. Participants were beginning to 'building a house personally' by boxes, newspaper, clothes etc. thrown away in and around urban space to protect themself from the biting cold and someone's threat. While they laid tired whole body in poor and loose box house, there became a 'unique refugee.' Also There was opening to them as the 'enough' and 'comfortable' space incommensurable with everywhere else in the place. Even as the illusion of desire built in urban space disappear the meaning of dwelling was constructed newly.
The fourth essential meaning structure of the homeless's living time is circular temporality to care own potentiality for being into the anxiety rising suddenly in front of the everyday bored feeling and meaninglessness.' The homeless's time could grasp the key meaning through intrinsic 'mood' rising suddenly whenever they cares own potentiality for being each time in the thrown world. That mood was 'the bored feeling', that is 'the meaninglessness of every day' and lead to originally insatiable 'the huger of being'. The essential meaning of time emerging with the meaninglessness of world was 'the anxiety about death.'
The implications of phenomenological research on the homeless's experience world are like this. While listening carefully to the disadvantaged's voices that is covered in mainstream society's discourse and revealing the in-depth meaning of home-less's experiences, today we had an opportunity to rethink the essential meaning of 'dwelling' in the world. Also, it is understanding about an existence of the homeless as the disadvantaged and an authentic meaning of social welfare practice, that is, restoration of 'caring' and 'communication' about the other's suffering.
본 연구는 노숙인의 거주상실 체험을 현상학적으로 탐구함으로써 거주의 근원적인 의미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즉 노숙을 체험한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거주지의 상실체험을 통해 드러난 거주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현상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숙인의 체험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자는 인간의 생활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네 가지 실존범주(Lifeworld Existentials)- 몸, 타자, 공간, 시간 -를 중심으로 노숙체험의 본질의미를 탐구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노숙체험 당사자 8명에 대한 생애사적 내러티브를 통해 얻어진 녹취록과 노숙인들이 직접 작성한 시, 수필, 수기 등을 담은 기록물을 토대로 네 가지 실존범주에 고유한 체험의 의미를 분석하였고, 각각의 범주에서 도출된 주제들을 공통된 실존의 체험으로 다시 유형화시켜 세 편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였다. 이때 각각의 이야기는 참여자들의 실존적 시간의식을 따라 가면서 기억을 통해 반성적으로 해석한 체험의 의미를 포착하여 하나의 줄거리로 엮어냈고, 최종적으로 집 없는 삶의 체험을 통하여 ‘거주’의 존재론적 의미를 밝혀보았다.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상 밖에 벌거벗겨진 노숙인의 몸의 본질은 ‘그때마다 던져진 세계 속에서 스스로 변형되는 몸 자신의 이중적인 지향성’을 통해 드러냈다. 연구 참여자들의 몸은 기존 세계로부터 ‘추방됨’과 동시에 ‘해방’과 ‘예속’의 갈림길 사이에 머물고 있었다. 우선 세상 밖에 ‘벌거벗겨진’ 몸은 불가항력의 세계에 대한 당혹감과 섬뜩한 공포 속에서 한없이 ‘움츠려들었고’, 낯선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은 바로 밀려오는 ‘배고픔’이었다. 이때 ‘배고픔’은 생물학적인 결핍에 대한 본능욕구 이전에 몸 자신의 세계를 지각하고, 그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몸의 존재방식이다. 더구나 연구 참여자들에게 배고픔은 아무리 뱃속을 가득 채워도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실존의 ‘허기짐’과 관련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이미 세계 속에 내던져진 참여자들의 몸은 주로 ‘배고픔’, ‘상처’, ‘버려짐’, ‘움츠러듦’ 등과 같이 타인과 세상으로부터 ‘내쳐지고 버림받는’ 결핍의 체험들과 관련이 있었다.
그런데 낯선 세계에 대한 섬뜩한 공포 속에 움츠려 있던 몸은 스스로 현상학적 환원을 거치면서 무기력 속에 거부하던 자신의 존재가능성을 인수하고, 세계를 향해 능동적인 지향활동을 펼쳐나갔다. 즉 버림받고 움츠러든 몸을 스스로 ‘떠맡음’으로써 ‘찾아 나섬’, ‘호소함’, ‘맞서 싸움’, ‘이타성의 자기화’ 등과 같이 세계와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몸의 적극적인 지향활동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능동적인 몸의 지향활동에서 주목할 점은 이미 헐벗고 벌거벗겨진 몸이 필연적으로 타인에게 예속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예속화된 세계에서 몸 스스로 자신의 기획을 성취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낯선 거리세계에서 굶주림을 채우게 되면서, 참여자들의 몸은 자신만의 ‘잠자리-은신처’를 찾아다녔다. 이때 ‘잠자리’는 역시 다양한 물리적 공간들-지하도, 역사, 공원 등-에 대한 점유방식을 넘어서 실존적인 차원에서 이해된 근원적인 ‘장소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즉 근원적 장소성으로서 ‘잠자리’의 본질은 거리세계에서 그때마다 자신을 ‘내맡기는’ 몸의 장소적 성격을 밝혀주고 있었다.
둘째, 노숙인들이 거리세계에서 타인들과 맺는 관계의 본질 구조는 그때마다 ‘우리-로서-거리 좁히기’와 ‘그들-로서-거리두기’의 태도를 취하면서 ‘서로 차이지우는 동시에 같아지려는’ 성격을 드러냈다. 우선 참여자들은 그때마다 자신의 이해가능성 속에 함께 머물고 있는 ‘친숙한’ 타자들을 ‘우리’로서, 우리와는 동떨어진 ‘이질적인’ 타자들을 ‘그들’로서 구별짓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변형시키고 있었다. 더구나 참여자들은 그때마다 도처에서 만나는 다양한 행인들의 시선과 몸짓을 스스로 ‘내면화시킴’으로써 어느새 ‘자기 자신’을 ‘타자’로서 대면하고 있었다. 즉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인들이 던지는 눈길 하나, 하나에 수동적으로 연루되어 ‘도처에 머물고 있지만,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존재’로서 ‘이방인’의 얼굴을 자신의 의식 속에 깊숙이 각인시키고 있었다. 타인들의 호기심과 시선에 의해 해석되어 스스로에게조차 낯선 존재자로 자기 자신을 마주대한 노숙인들은 일상세계의 익명적 존재로 떠도는 세상 사람들의 변양된 모습으로 행인들과 더불어 일상세계 머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노숙인들에게 사회적 보호망이 구현되는 방식을 살펴본 결과, 그 본질 구조는 합법적인 권력을 동원해 노숙인들을 끊임없이 ‘예속화’시키는 ‘배제와 포섭’의 성격이었다. 이러한 배제와 포섭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적 규범체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탈주를 감행하는 노숙인들을 시민사회의 규범과 가치체계에 적합한 존재가 되도록 ‘길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참여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생존방식에 대한 ‘비참함’과 함께 사회적 보호체계를 향한 ‘불만’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셋째, 노숙인들이 머무는 거주공간의 본질 구조는 ‘세계의 닫힘과 열림 사이에서 변주하는’ 거주의 이중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선 연구 참여자들에게 거주공간은 따듯한 관심이 부재하는 ‘텅 빈’ 공간이거나 악몽 같은 공포의 기억과 함께 늘 감시와 통제가 뒤따르는 ‘닫힌’ 공간이었다. 더구나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도시공간은 남들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매달려 살아가는 ‘권태로운’ 공간이거나 한순간 쓸모없는 폐기물로 ‘버려지는’ 냉혹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친숙한 일상세계로부터 낯선 거리노숙에로 ‘내몰린’ 참여자들에게 하룻밤 잠자리에 불과하던 거주공간은 소박하게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일상의 거주지를 상실한 노숙인들은 추위와 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위에 버려진 박스, 신문, 옷가지 등을 구해와 ‘손수 집을 짓기’ 시작했다. 엉성하고 빈약한 종이 박스집을 지어 그 속에 몸을 눕힐 때, 그곳은 ‘유일무이한 안식처’가 되었다. 최소한 그들이 머무는 곳엔 물리적 공간에 대한 탐욕은 존재하지 않았다. 조금만 발 빠르게 움직이고 눈치껏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면 주위세계는 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풍족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열어 밝혀져 있었다. 때로는 ‘자유롭고 안락한 휴식처’로써, 때로는 규율과 감시의 시선이 도사리는 삭막한 도시감옥으로써 끊임없이 변주하는 일상 공간 사이에 작은 균열과 틈새를 만들어냄으로써 참여자들은 그 ‘사이-공간’ 속에서 ‘기생하는’ 법을 터득하였다. 도시공간에 뒤엉켜 붙어있던 욕망의 껍데기들이 떨어져 나간 바로 그 순간, 참여자들에게 거주공간의 의미는 새롭게 열어 밝혀지고 있었다.
넷째, 연구 참여자들에게 체험된 시간의 본질은 ‘친숙한 일상의 권태로움과 무의미성 앞에 불현 듯 피어오르는 불안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능성을 염려하는’ 시간의 ‘순환적 성격’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노숙인의 시간은 그때마다 각자 처해진 세계 내에서 자신의 존재가능성을 염려할 때 불현 듯 피어오르는 특정한 ‘기분’을 통해서 그 의미를 포착할 수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체류하거나 정박하지 못하는 삶을 지배하는 노숙인의 기분은 다름 아닌 ‘권태로움’, 즉 ‘일상의 무의미성’이었다. 물론 권태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느끼는 기분이다. 차이가 있다면 세상 사람으로 느끼는 권태는 욕망의 과잉된 충족 속에 피어오르는 지루함에 좀 더 근접해 있었고, 거주지를 상실한 참여자들에게 그것은 애초부터 채워지지 않는 ‘존재의 허기(虛氣)’와 쌍을 이루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이미 정주의 삶을 포기하고, 매순간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끝도 없이 떠돌고 있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 유랑의 습벽 속에서 드문드문 내비치는 정주에 대한 두려움이 생의 순간마다 ‘세계의 무의미성’과 마주치는 사태를 통해 드러나는 시간의 본질은 결국 ‘죽음에 대한 불안’이었다. 물론 불안이 싹트는 거기는 배려거리를 위해 몰입하고 타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세계’였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따분함이 땅거미처럼 밀려올 때면 노심초사 공들여온 세계는 온통 ‘무의미성 속으로’ 가라앉았다. 친숙하게 머물던 세계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낯설고 두려운 세계로 탈바꿈하였고, 갑자기 피어오른 ‘불안’ 속에서 존재의 짐스러움을 발견한 이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친숙한 세계로부터 안주할 수 있는 거주지를 모두 상실해버렸다. 불안은 타인들과 더불어 친숙하게 배려해온 세계를 ‘내려놓게 만드는’ 동시에 그 사이 망각했던 자기 자신을 ‘되찾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생존의 절박함 앞에 불안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참여자들은 낯선 거리의 생존방식에 적응해가며 새로운 일상에 빠져들었다. 결국 일상적인 거주세계이건, 낯설고 위협적인 거리세계이건,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순간부터 참여자들의 시간은 고유한 자기 자신을 망각하고, 또 다시 세상 사람으로 던져지고 말았다. 이와 같이 참여자들은 ‘이미 세계를 떠도는 운명에 던져져 도처에 도사리는 위협가능성과 죽음의 공포로부터 도망쳐 일상의 것들을 끊임없이 기대하는 시간’ 속에 머물고 있었다.
노숙인의 체험과 관련하여 본 연구 결과가 지닌 함의는 사회복지 지식과 실천에 의해 생산되는 정상화 담론에 밀려 정작 자신들의 목소리를 생산하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의 내러티브를 세상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규격화된 사회복지 관리체계와 일상화된 실천가들의 행위와 태도가 노숙인들에게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드러내고, 궁극적으로 고통 받는 타인들을 향한 사회복지의 근원적인 가치로부터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멀어지고 있는지를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복지의 진정한 의미가 고통 받는 타인에 대한 ‘보살핌’과 진정한 ‘소통’의 회복에 있음을 드러내 주었다. 즉 보살핌과 소통이야말로 사회복지의 근원적인 본질을 담고 있는 심급의 언어라는 소박한 진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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