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도덕과 교육 방법 연구 = A Study on Moral Education for Development of Higher-Order Thinking
저자
발행사항
청원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윤리교육학과 철학교육 전공 , 2011. 2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170.7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v, 225 p.p. : 삽도 ; 26cm
일반주기명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조성민
참고문헌 : p.205-222
소장기관
본 연구의 목적은 도덕적 사고의 다차원적인 측면을 밝힘으로써 그것이 고차적 사고로 재개념화 되어 보다 확장되어야함을 주장하고, 이러한 고차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언어적 대화를 매개로 하는 윤리적 탐구공동체를 제안하는 데 있다.
도덕교육의 일반적인 목적은 ‘도덕성’을 기르는 것이고, 개념상의 이해를 위해 그것이 대체로 인지적 요소, 정의적 요소, 행동적 요소로 구성된다는 데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들의 구분을 사실적인 분리로 생각하고 어느 한 측면에 치우쳐 교육하려거나 이 세 요소간의 균등한 분배를 통해 단순히 그들의 결합에만 관심을 갖는 입장들이 있어왔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의 현실적인 도덕과 교육과정은 일련의 가치덕목들을 내면화하여 반복적인 실천과 습관화를 통해 학생들을 사회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었었다.
그러나 형식적인 교과로서의 도덕과 교육이 지니는 현실을 자각할 때 도덕성의 행동적 요소는 간접적으로 다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도덕적 사고나 판단 능력과 같은 인지적 요소를 중심으로 도덕성의 정의적․행동적 측면들을 연계할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인지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련의 합리적 절차를 따르는 협소한 도구적 합리성에서 벗어나 도덕적 사고가 지니는 다차원적인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도덕적 사고는 비판적인 추론 능력뿐 아니라 풍부한 도덕적 상상력에 기초한 창의적 사고와 공감하고 배려하는 감정적 사고의 제 측면들을 포함함으로써 이성과 감정, 그리고 상상력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차원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다차원적인 측면의 도덕적 사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지’와 일맥상통하는데, 그것은 지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맥락적인 것과 특수한 것 사이에서 합당함을 찾아가는 실천적인 지혜로서 숙고나 판단과 같은 인간의 이성적인 능력은 물론 감정과 욕구, 행동과도 관련되는 다차원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도덕적 사고 역시 그 다차원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다차원적인 실천 지혜인 고차적 사고 개념으로 보다 확장되어 개념화 되어야 한다.
고차적 사고는 준거와 상황에 근거하여 합당한 판단을 돕는 역동적이며 도전적인 정신과정으로 맥락적이고, 관계적이며, 상황 구체적인 사고이다. 고차적 사고는 비판적․창의적․배려적 사고의 측면을 지니며 이들 사이에서 반성적 평형을 찾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반성적 평형은 절대적이고 고정불변의 원칙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끊임없이 수정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고차적 사고가 발휘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적 환경이다. 이는 고차적 사고가 언어에 의해 매개된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언어의 발달이 곧 인간의 사고 및 행동의 발달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론에 기초해 있다.
언어의 발달은 사회적인 것에서 개인 내적인 것으로 진행되고, 내적 언어는 내적 사고로 진행되어 결국 언어적 사고에로 종착한다. 언어가 내면화되면 인간의 지각, 기억, 문제 해결 등과 같은 기능들을 조직하고 통합하도록 도우면서 고등정신 과정의 중요 부분이 된다. 이는 우리가 숙달한 언어 구조가 우리 사고의 기본 구조가 되며, 언어와 같은 정신적 도구를 잘 마련한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그만큼 잘 발휘할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그런데, 언어는 순수 주관적인 현상이 아니라 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공유되는 대화적 현상이며, 사고와 이해에 의존하는 동시에 말을 하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동의 성과이다. 사고 역시 여러 개인들 사이에서 공유되어질 수 있는 활동이며 사고력의 향상은 실제로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의사소통하는 풍부한 맥락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언어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그 언어가 사용되는 맥락과 화자의 의도 모두를 안다는 것이며, 타인의 사고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고의 정의적, 의지적 근거를 이해했을 때라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고차적 사고력은 언어를 매개로 하여 상호작용하는 대화적 환경인 탐구공동체 안에서 길러질 수 있다. 탐구공동체를 통해서 아이들은 문제를 숙고하고, 개념을 이해하며, 허심탄회하게 주장 또는 반박하면서 변증법적인 대화를 통해 보다 합당하고 균형 잡힌 판단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탐구공동체에는 자기 수정이라는 특성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판적 차원이 포함되고, 새로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창의적인 차원이 포함되며,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존중되고 보호될 수 있도록 배려적 차원이 포함된다.
주체성과 자아존중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면, 아이들은 탐구공동체 교실 속에서 도덕적․윤리적 문제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윤리탐구의 목적은 개방적이고 지속적으로 가치와 표준, 실천들을 검토해 보려는 것이다. 도덕과 교육은 단순히 어떤 행동을 못하게 하거나 일련의 가치덕목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의 문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도덕적 상황들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합당한 판단을 내리도록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 인간 삶의 여러 문제들을 탐구의 문제로 전환시켜서 그 도덕적인 상황의 본질을 드러내 놓고 교실에서 대화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에서 가치는 창안될 수 있다. 옳고 그름은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어느 것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좀 더 합당한 도덕 판단인지를 사고하고, 그러한 사고과정의 절차들을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에서 드러내면서 공유된 이해와 합의에 도달해 가야 한다.
우리의 도덕 교실을 윤리적 탐구공동체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과서 내용의 재구성과 그에 따른 방법의 구조적 설계, 그리고 교실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교사는 교재를 재구성하고, 그러한 교재를 아이들의 구체적 경험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그 가운데서 질문을 던지고 이끌어 내며, 그것에 대해 공동의 이해에 이르도록 대화하고 토론해 가는 윤리적 탐구공동체 안에서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사 스스로 탐구하는 모델, 고차적으로 사고하는 모델, 그리고 적절한 도덕적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 여유 있고 개방적인 태도, 공감하고 배려하는 자세도 윤리적 탐구공동체 구성원들에게서 발견될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므로 고차적 사고력 함양을 위해서는 촉진자로서의 교사와 적극적인 참여자로서의 학생, 흥미롭고 도전적인 문제의식을 담지 한 주제, 그리고 협력적인 대화 공동체로서의 교실환경이 마련되어야 하고, 이는 곧 윤리적 탐구공동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윤리적 탐구공동체라는 통합적 맥락 안에서 고차적 사고의 비판적․창의적․배려적 측면들은 반성적 평형을 찾아가며 통합적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도덕성의 인지적․정의적․행동적 요소들은 조화롭게 발달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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