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정기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이념과 활동 = The Educational Ideology and Activities of Korean Educators’ Association under the U.S Military Rule of Korea
저자
발행사항
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교육학과 역사교육 전공 , 2011. 2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ⅴ, 101 p. : 삽도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김한종
참고문헌 : p.89-97
소장기관
이 논문은 미군정기 주요 교육 세력의 하나였던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이념과 활동에 주목하였다. 먼저 해방 후 교육자 대중 조직 운동의 흐름 속에서 조선교육자협회의 창립과정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조선교육자협회를 이끌어간 주요 구성원을 살펴보았다.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이념과 활동에는 구성원의 성향이 작용했기 때문에, 구성원의 실체를 밝히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이러한 검토를 바탕으로 조선교육자협회가 표방한 교육이념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활동을 연구하였다.
1946년 2월 창립된 조선교육자협회는 조선교육혁신동맹을 모체로 결성된 전국 규모의 교원단체였다. 조선교육자협회를 주도한 인물은 학자, 학교장, 일반 교원 등 다양하였다. 창립 전반기 조선교육자협회의 핵심인물은 조선인민당의 이만규와 조선공산당의 김택원이었으며, 윤일선, 조용욱 등 중도인사도 함께 활동하였다. 창립 전반기의 조선교육자협회는 이념적 색채를 강하게 띠지는 않았다. 그러나 1946년 후반 이후 조선교육자협회의 주도권은 남조선노동당 계열이 잡기 시작하였다. 조선교육자협회의 후반기를 주도한 것은 김택원, 박준영, 정갑, 최종환 등 남로당계 인사들이었다.
창립 후 미군정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했던 조선교육자협회는 냉전체제가 틀을 갖춰가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1947년 8월 미군정의 좌익대검거로 조선교육자협회는 크게 약화되었다. 이후 한국전쟁까지 조선교육자협회는 남로당 산하 지하 단체로 존속하였으나 공개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초기에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교육자협회가 내세운 교육이념은 ‘진보적 민주주의 교육’이었다. ‘진보적 민주주의 교육’은 교육기관의 국가관리, 민주적·과학적 교육을 통한 민주주의 국가 건설, 과학·기술·직업교육, 여성의 해방과 계몽을 위한 교육 등을 강조한 것이었다. 특히 조선교육자협회는 사회적 분배를 고려하면서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의 평등성을 추구하였다. 또한 학원의 민주화 및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을 지킬 수 있도록 친일파 교원, 교육 행정가를 청산하고 양심적인 교육자의 의사를 교육에 완전히 반영하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미군정과 교육주도세력이 교육정책을 결정했기 때문에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정책은 국가 차원에서 실행되기 어려웠다. 따라서 조선교육자협회는 주로 학무당국의 비민주적인 교육정책을 비판하거나 견제하였으며, 자신들의 교육정책을 학무당국에 건의하였다. 조선교육자협회가 교육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힘을 쏟았던 것은 학원민주화 운동이었다. 국대안 반대, 교직원 무고파면반대, 학생·교직원 생활대책 마련 요구 등이 학원민주화 운동의 핵심이었다.
조선교육자협회는 교육과 연구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조선교육자협회는 창립 직후부터 교육실태 조사, 교육강습회 및 연구회 개최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다. 주도세력이 바뀐 뒤에도 강습회 개최, 기관지 발행, 각과 연구회 구성 등의 활동을 펼치고자 하였다. 또 조선교육자협회의 주요 구성원들은 학교현장의 실천과 교육내용에 관심을 두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교과서를 집필하였다. 그러나 전반기와 비교할 때, 후반기에는 조선교육자협회 차원의 교육활동이나 연구활동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조선교육자협회의 창립과정, 교육이념 및 활동은 해방공간에서 교육개혁을 시도한 진보적 교육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조선교육자협회의 활동은 일제 식민지 교육을 청산하고 새 국가에 맞는 교육개혁을 이루고자 한 진보적 교육자들의 실천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운동은 교육을 정치 도구화할 소지가 있었다. 조선교육자협회는 좌익계열의 국가건설 노선에 부합하는 교육개혁을 추구하였다. 끝내 그들의 교육운동은 격렬한 이념 갈등 속에 실패하였다. 조선교육자협회는 교육계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교육주도세력과 대립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미군정 및 교육주도세력과 빚은 이념 갈등은 조선교육자협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냉전질서가 형성되는 가운데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운동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조선교육자협회가 축출되는 과정은 남한에서 분단 교육이 형성되는 과정이었다. 조선교육자협회와 교육주도세력 사이의 이념 갈등에서 분단 교육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이념과 활동은 중앙으로부터 교육개혁을 추구한 교육주도세력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교육주도세력의 교육개혁과 조선교육자협회의 교육운동을 비교 검토할 때, 미군정기 교육개혁이 갖는 의미가 잘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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