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月會盟宴> 硏究 = (A) study on Wanwolhyemaengyeon
저자
발행사항
경산 : 嶺南大學校,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嶺南大學校 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國文學專攻 , 2011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KDC
813.5 판사항(5)
DDC
895.732 판사항(21)
발행국(도시)
경상북도
형태사항
188 p.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170-176
소장기관
본고에서는 장편가문소설 <완월>의 문학적 면모를 여러 면에서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완월>은 18세기 사대부가 쟁점 사항 중 하나인 계후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독창적인 가문 의식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하겠다. 본고의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Ⅱ장에서는 이본 현황과 서지적 특징, 이본의 관련 양상과 선후관계를 규명하고 파생작의 내용과 존재 의의를 살펴보았다. 규장각본과 낙선재본과 연세대본의 상호관계를 보기 위해 먼저 이들 세 이본의 필사본을 대조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연세대본이 낙선재본이나 그 동일계열을 모본으로 하여 필사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완질본인 규장각본과 낙선재본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180권 전권을 비교하여 어휘가 다르거나 표현이 다른 부분을 살펴보았다. 낙선재본과 규장각본은 내용뿐만 아니라 글자 한자 정도의 띄움이나 반 줄 정도의 띄움까지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이 두 이본간의 친연성은 좀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문장표현이나 단어가 약간 다르게 쓰인 경우가 있지만 이것으로 이본간의 선후관계를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으므로 이 부분은 장편가문소설의 유통이라는 큰 틀에서 살펴보았다.
장편가문소설은 세책가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먼저 <완월>에서 나타나는 세책본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규장각본에서 그 형태적, 내용적 특징이 드러났고 낙선재본은 내용적 특징만 드러났다. 이는 낙선재본이 규장각본이나 동일계열을 내용에 충실하게 필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게 한다. 또한 수백 권의 가문소설이 세책본이었다는 최남선의 진술과, 신분이 높고 부유한 여성들을 고객으로 한 세책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규장각본이 세책이었을 가능성은 높다고 하겠다. 또한 <완월>은 지방에서 읽혔던 기록을 찾을 수 없고 주로 서울 중심의 문화권에서 향유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서울에만 세책가가 있어서 세책인 <완월>은 서울에서만 향유되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아울러 시중에 유통되는 소설을 궁중에서 수집하여 필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궁녀들이 부탁을 받고 가난한 부모를 위해 책을 베껴주었다는 기록에 기대어 연세대본은 궁녀가 개인적으로 낙선재본을 베낀 것이 아닌가 하고 그 경로를 짐작해 보았다.
정리하자면 시중에 유통되는 세책본인 규장각본이나 그 동일계열을 궁중에서 수집했다. 궁중에서는 이 세책을 가져다가 정성을 들여 필사했는데 이것이 낙선재본이다. 후에 궁녀 중 누군가가 낙선재본이나 그 동일계열을 모본으로 하여 연세대본을 필사했다. 따라서 <완월>의 선행본은 첫 번째는 규장각본, 두 번째는 낙선재본, 세 번째는 연세대본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완월>은 작품 곳곳에 파생작 10여 편의 존재가 본문 서사 중에 언급되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여러 파생작의 존재에 대한 강조는 <완월>의 내외적인 풍성함을 강조하는 문학적 장치로 보았다. 이들 파생작의 존재 유무는 차지하고서라도, 유수한 많은 소설과 연관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여 한층 더 수준 높은 작품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소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술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인물의 형상화 방식과 갈등 해결 양상, 가문의 논리, 서사 세계의 이원론적 존재 방식을 살펴보았다. <완월>의 선악대립은 계후갈등과 가문 의식으로 인해 더 첨예화된다. 그런데 소교완과 인중의 욕망을 그 자체로 악한 것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양자가 계후자가 되는 것에 친자가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위기상황에서 정부를 배신한 장헌도 악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장성완과 인성 등 선인은 충효열을 실행하며 묵묵히 악인의 마음이 돌아서기를 기다린다. 직접 악인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인물, 악인을 감싸주면서 정부의 너그러움을 보여주는 인물, 상황에 대한 자기우월성을 유머로 보여주며 상황에 의해 장부와 화합하는 인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완월>에서 주인공들은 대부분 첫날밤을 이루지 못한다. 하나같이 부인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첩을 들일 때도 예외가 아닌데 이는 애정에 기초하지 않고 첩을 들였기 때문이다. 사랑의 방식이 지극히 유교윤리에 따르고 있으며, 부부관계보다 부자관계나 모자관계에 기초한 향유층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그런데 작품 전면에 내세운 이러한 가문의 논리 때문에 현실적으로 희생이 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거대한 가문 속 불안해하고 왜소해지는 개인의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완월>에서 천상의 일을 강조하는 것은 지상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부분임을 말한다. 즉 인간의 논리나 힘으로 양자를 선택했다기보다는 하늘의 뜻으로 정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양자를 친자보다 더 애중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후처나 후처가 낳은 친자에게 양자의 자리를 넘보지 말 것을 경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소교완은 어머니와 정잠의 전처 양부인을 만나 천상의 일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회개해야 인웅이 제 명대로 살 수 있음을 듣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깨어나 전과를 뉘우치고 초월계에서 받은 명부일기를 가족들에게 보여준다. 그녀는 꿈에서 전생을 이야기하면서 양자이지만 맏이인 인성에게 계후권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완월>의 서사 세계는 천상적 질서가 지상에 실현되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상 세계가 양적으로 훨씬 많지만 지상적 질서가 천상의 논리에 따르는 것을 강조한다.
Ⅳ장에서는 형식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완월>의 서사 방법을 알아보았다. 서사 방법에서도 가문의 견고함이 드러난다. 먼저 <완월>의 시대적 배경으로 영종이 왕위에서 물러나는 ‘토목지변’과 다시 복위하는 ‘탈문지변’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았다. 토목지변의 계기와 과정, 결과가 역사적 사실이 영종에게 유리하게 변용되었음을 보고 정부가 토목지변을 통해 영종의 절대적 신임을 얻는 과정도 살폈다. 탈문지변 역시도 역사와 다르게 서술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영종과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작가의 의도임을 알 수 있다. 작자는 18세기 시대현실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계후의 문제를 역사에서 찾고 아울러 역사 속에 허구의 인물을 적절히 삽입하여 생생한 현실감을 주면서 정통성을 가진 계후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점을 확인시키려 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왕실의 이야기와 자신들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기법으로 상층 집권층의 안정과 자부심을 형상화하는 데도 일조했다. 인성은 영종과 친밀하며, 인중은 후궁의 아들인 경태와 작품 속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사실 양자와 친자 중 누가 집안의 계후자가 되는 것이 옳은가의 문제를 두고 이들의 정통문제가 마치 왕후의 아들인 영종과 후궁의 아들인 경태의 관계와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소설적 장치인 것이다.
정부의 가족관계는 학연과 이중삼중의 혈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가문이 한두 가지 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처와 첩이 처첩관계가 되기 전에 미혼 때 이미 사촌자매였으며, 혹은 동서가 되기 전에 이미 쌍둥이자매이기도 하다. 이는 정부 구성원들이 결혼해서 맺어진 인간관계로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혈연으로 결혼 전에 맺어진 사이이며 그래서 구성원들이 더욱 뗄 수 없는 그물망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한편 <완월>에는 다른 장편소설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본고에서는 반복되는 서술이나 장면이 작품 속에서 다르게 해설되거나 양상이 정반대로 펼쳐지는 것에 유의해서 살펴보았다. 반복한다는 것은 작가가 강조하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고 독자에게는 계속해서 독서하고 싶은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 장면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더욱이 그 해석이 다르게 나타난다면 <완월>의 주제와 관련한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비슷한 사건이라고 해도 정부의 구성원에게는 더 관대하고 후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른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는 과도히 슬퍼함을 경계하나 서태부인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는 모습은 정부인물의 효를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주인공들의 숙성함이 드러나는 한편 주인공들이 그 어머니와 너무나 친밀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완월> 180권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결문이 있다. 작가는 <완월>이 인성의 이야기라고 하면서 특히 그의 효우가 계모와 이복동생을 개과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완월> 내부 서사에서는 계모의 개과는 자신의 아들의 수복과 더욱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복동생의 개과는 직접적으로 가문의 형벌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효우를 강조하여 악인이 개과하고 가문이 창달됨을 강조한다. 한편, 개과에 관청이 아닌 가문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것은 가문의 힘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장헌의 아들들이 부모인 장헌부부에게 대드는 모습을 비판하는 서술자의 판단이나, 소교완을 비판하는 서술자의 강한 표현도 나타난다. 가문을 위태롭게 하는 일을 참지 않고 비판하는 서술자의 목소리가 곳곳에 드러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완월>은 가문소설 중에서도 특히 가문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완월>의 진정한 가치는 특히 소설사적 맥락 속에서 더 잘 밝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Ⅳ장에서는 이제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완월>에서 계후갈등을 통해 드러난 가문의식을 살펴보았다. 먼저 17세기의 초기 가문소설과의 비교를 통해, 다음은 동시대 존재했던 다른 장편 가문소설의 존재 양태에 비추어, 이어서 19세기 가문소설과 현대의 대하소설의 흐름 가운데서 완월이 가진 풍성함을 살펴서 <완월>의 존재가 조선 후기 소설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점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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