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현대소설의 특성과 교육방법에 관한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2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1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methodology and the feature of modern novel carried in high school textbook
형태사항
ii, 182 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송하춘
참고문헌(p. 153-156)과 부록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고는 해방 후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과 국정 국어 교과서를 개관하고 2007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최초의 검정 국어 교과서 수록 현대소설의 특성과 교육방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였다. 검정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현대소설은 대략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 공동체의 원심력과 구심력 : 교과서 소설들은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공동체란 ‘가족’ 혹은 ‘민족’으로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 혹은 ‘민족’을 둘러싸고 소설은 공동체성을 강화 또는 회복하려는 구심력求心力을 보여주기도 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되거나 와해되는 원심력遠心力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설의 전모를 살필 때 구심력이 승勝하냐 원심력이 승勝하냐에 따라서 소설은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기대나 열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공동체성이 해체된 현실에 대한 비판과 고발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울러, 교과서 소설에 담겨있는 한민족의 ‘전통문화’는 구심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일제강점’과 ‘한국전쟁’, ‘산업화’ 등 시대의 질곡들은 원심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응전 :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교과서가 개편되는 상황은 자의든 타의든 언제나 새로운 시대적 상황과 요청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검정 국어 교과서 수록 소설 또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새로운 소설들이 수록되었는데 외연外延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도전의 양상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는 세계화와 자본주의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도전은 문화에 있어서 경계를 허물고 획일화를 지향하는 상황이다. 문학의 입장에서 획일화의 구심력은 대외적으로 민족어의 존립에 위협적이다. 대내적으로도 구심력은 표준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의 획일화를 심화시킬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문학은 원심력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응전의 전략 중 하나는 고유어 및 방언의 보전과 회복이다.
두 번째 도전은 경제에 있어서 인간소외와 환경파괴가 심화가 초래되는 물신주의의 상황이다. 구심력의 귀결은 모든 가치를 경제로 환원하는 것이 될 터인데 문학의 입장에서 물신주의의 구심력은 인간 존재와 삶의 기반에 있어서 위협적이다. 문학은 인간만이 전유全有할 수 있는 특성 및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을 응전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세 번째 도전은 이른바 대중소설의 교과서 수록이라는 변화다. 대중소설은 엄밀하게 말해서 상업성의 검증을 받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연 문학적 성취와 교육적 가치에 있어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지, 특히 교육의 근간이라고 할 ‘교과서’라는 교재에 대중소설이 수록되는 것이 필연적인 것인지에 대해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고에서는 대중소설이 지닌 ‘흥미’의 맥락을 살펴 대중성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중소설이 지닌 문학적 형상화의 맥락을 살펴 대중소설 ‘의미’ 즉, 효용과 한계에 대해 살피고자 하였다.
• 소설교육의 변화와 심화 : 먼저 기존의 소설 교육의 효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독법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변화變化’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소설을 읽는 일에 있어서나 쓰는 일에 있어서나 중요한 것은 소설적 상황의 내적 논리와 동인動因이 무엇인지를 알고 적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구성 개념이 경도硬度만 높은 ‘벽돌’ 같은 것이었다면 상대적으로 ‘구성체構成體’는 그것을 이루는 기능단위까지 고려하면 ‘점토’와 같은 유연한 구상력을 선사한다. 독자나 작가는 공히 기존 사건 개념보다 섬세한 접근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성체는 하위구성과 상위구성의 통합과 종합의 과정에 주목하는 것으로서 부분을 대상으로 전체를 예측하는 창의력의 함양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교과서 수록 소설은 공동체가 공유하는 문학적 성과를 수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최인훈의 패러디 소설들을 통해 고전 소설의 표현상의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전통을 창조적으로 변용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끝으로, 이청준의 소설들을 통해 소설이 서사의 진행에 따른 정보 찾기와 추론의 과정임을 학습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같은 고려들은 소설 교육의 ‘심화深化’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소설교육의 확장과 통합 : 소설은 국어능력 가운데서 특히 ‘읽기’를 위한 텍스트로 기능한다. 그러나, 교과서 수록 소설은 총체적인 국어능력 신장을 위해 선정된 것인바 ‘듣기’ 및 ‘말하기’, ‘쓰기’ 교육을 위해서도 소설 본문이 활용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소설 교육의 ‘확장’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소설 교육은 다른 교과와 ‘통합’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사회 교과와의 통합은 소설의 적확하고 풍성한 이해 및 감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통합은 어떤 교과가 주가 될 것이냐의 위상 문제가 아니라 국어과 교육과 사회과 교육이 상호간에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과 교육의 사실 정보의 우위가 국어과 교육의 감상의 심화에 기여할 것이고, 국어과 교육의 정서 정보의 우위가 사회과 교육의 사실 정보의 내재화에 기여할 것이다. 소설 양식의 주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가 ‘시대와 현실의 반영’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회 교과와의 통합적 교육 노력은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민간 주도의 검정 국어 교과서가 발행되는 것은 작품 선정과 교육에 있어서 다양성과 함께 책무성을 확대시킬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현실 속에서 기존의 국정 교과서 제도에 비해 다양한 변수와 요구들이 존재할 것이며 청소년 세대의 교육을 위한 이상적인 정전正典Canon의 수립은 어쩌면 더욱 지난해 질 수도 있다. 앞으로도 반복될 교과서의 집필과 수록 작품의 선정에 있어서 또 현장의 소설 교육에 있어서 본고의 논의들이 부족하지만 첫걸음으로 기능하기를 소망한다. 본고는 검정 국어 교과서 수록 현대소설의 확장된 범위로 인하여 이를 조감하는 일에 치중하였다는 한계를 지닌다. 사회사나 다른 교과와의 연계를 추구하는 과정 또한 더욱 심화해 나갈 과제다. 개별 작품에 대한 정치한 분석에 있어서도 미처 수행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고 현장에서의 교육 측면에서도 실제 적용의 성과들을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같은 한계들을 후속 연구를 통해 성실히 보완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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