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약학부문사업' 과 보건의료 연구 = Pharmaceutical policy and health care research in DPRK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민 모두에게 평등한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여 국가주도형 사회주의 보건의료체계를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국영의료체계와 더불어 북한은 ‘보건의료 4대방침’이라 일컬어지는 ‘무상치료제’, ‘예방의학’, ‘의사담당구역제’, ‘고려의학과 신의학의 배합’ 등의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해왔다. 북한은 특히 무상치료제를 “국가가 근로자들의 건강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공산주의적 시책”으로 보면서 이를 통해 “사회주의보건제도의 우월성”을 입증하고자 했다.
김일성은 무상치료제의 성과적 실현을 위한 ‘기본물질적 수단’이자 ‘필수적 요구’로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을 중심으로 한 ‘약학부문사업’을 강조했다. 북한이 경제발전 초기 단계부터 ‘약학부문사업’에 많은 투자를 한 이유도 “의약품이 없이는 예방치료사업을 성과적으로 보장할수 없으며 무상치료제와 같은 좋은 제도도 은을 낼수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소련 등으로부터의 원조 감소와 함께 중·소분쟁과 쿠바사태 등 북한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북한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력으로 사회주의경제를 건설한다는 ‘자력갱생’을 택했고 이를 위해 ‘중공업 우선 발전’을 더욱 강조해나갔다. 그 결과 약학부문사업을 포함한 보건사업에 대한 투자는 급격히 위축되었다.
‘자력갱생’과 ‘중공업 우선 발전’에 더해 북한의 ‘중앙집권적 계획제도’도 약학부문사업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였다. 계획경제가 부과한 목표 생산량만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개발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로 실제 주민들의 질병치료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의약품 생산에 몰두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약학부문사업’ 발전을 저해한 것은 ‘정신적 자극’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약학부문사업에 대한 ‘관점’이다. 북한은 “의학리론이나 기술수단과 약이 치료의 성과를 전적으로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정신도덕적풍모가 치료예방사업에서 결정적인 의의를 가진다.”며 ‘사상정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였다. 소련과 쿠바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약품 생산이 어려운 것은 사회주의 경제 고유의 문제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국가가 문제해결에 어떠한 관점을 가졌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북한이 이의 해결을 사상의 차원에서 접근한 것은 약학부문사업에 대한 ‘인식과 의지의 부재’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소련의 붕괴와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의 의약품 생산 인프라는 거의 ‘붕괴’ 되었다 할만큼 그 수준이 열악해졌다. 2000년대부터 약학부문사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발협력이 시도되었지만,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과 원료의약품의 공급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이처럼 북한의 경제정책 전략인 ‘자력갱생’, ‘중공업 우선 발전’, ‘중앙집권적 계획제도’, ‘정신적자극’ 등은 약학부문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 4대방침’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기초항생제와 예방백신 등 ‘필수의약품’조차 외부 지원에 의존하게 되었다.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WHO 등 국제기구들은 북한이 외부 지원없이 스스로 보건의료체계를 복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약학부문사업’도 기술지원을 포함한 개발협력으로 진행되어 북한 스스로 ‘필수의약품’부터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has been developing a state-led socialist health care system since liberation from the Japanese colonial rule, based on the premise that all of its people are provided medical services equally. On the foundation of the system, DPRK has pushed for “four major health care policies”-free medical care, preventive medicine, the section doctor system, and combination of traditional and western medicine. In particular, as the North viewed free medical care as the communist policy where the government fully guarantees the health of laborers, it tried to prove superiority of the socialist care system through the policy. Kim li-seong emphasized the pharmaceutical industry focusing on the production and supply of pharmaceuticals as the basic material means and essential needs for free provision of medical care. He believed “without pharmaceuticals, the success of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programs cannot be guaranteed and a good policy like free medical care cannot produce good results.”
However, the external environment surrounding the regime began to exacerbate in the 1960’s. As a way to overcome the situation, North Korea chose the path of self-reliance, meaning that it would develop a socialist economy on its own. For that, it gave priority to the development of the heavy industry, which resulted in dramatic fall in investment in health care projects including pharmaceutical projects. In addition to the emphasis on self-reliance and the development of the heavy industry, its centralized planning system negatively affected development of the pharmaceutical industry.
However, what hindered the development of the pharmaceutical sector the most was the way North Korea viewed it, represented by mental stimulus. The North maintained that “The performance of treatment does not fully depend on medical theory, technology or pharmaceuticals, but ideological, mental, and moral state is critical in the treatment and prevention programs”, holding a perspective that ideological spirit can solve the problem. Due to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and the severe famine in North Korea named the Arduous March in the 1990’s, pharmaceutical manufacturing infrastructure in the state suffered deterioration the verged on collapse. Since 2000’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ried development cooperation in the pharmaceutical sector, but there still remains a challenge of securing the supply of electricity and drug substances, necessary for drug manufacturing.
Offices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DRPK believe that it would be difficult for the regime to restore its health care system without assistance from the outside. Therefore, for the development of the pharmaceutical sector in North Korea, there should be an effort to explore ways for systematic implementation of development cooperation including technical assistance so that it can build capacity to produce essential drugs by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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