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시간배분을 통해 본 일-생활 유형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2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1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649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typology of dual-income family work-life by time allocation
형태사항
ⅺ, 146 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맞벌이를 하고 있는 가정은 각 가정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생활영역에 시간을 달리 배분하여, 맞벌이 부부라 할지라도 다른 일과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맞벌이 부부들이 어떻게 일과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맞벌이 부부들은 노동력을 소비하는 취업노동과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가사노동과 여가에 어떻게 시간을 배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실증적 분석을 통해 일-생활 균형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종합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맞벌이를 하고 있는 남편과 부인의 시간배분이 서로 상이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사회 노동시장의 구조가 남성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어 나타난 일면으로 볼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OECD 평균보다 낮은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여전히 우리사회 노동시장에 여성이 진입하기 어려우며, 진입하더라도 직업적 위치가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가정에서는 가족의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남성이 취업노동시장에서 장시간노동을 통해 소득수준을 향상시키고 상대적으로 여성은 취업노동과 가사노동을 병행하거나 취업노동시간을 줄이는 전략으로 맞벌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맞벌이 남편과 부인의 일-생활 유형과 그 특징을 살펴본 결과 남편과 부인 모두 일-생활 유형별로 직업특징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취업노동은 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노동력을 소비하는 행위로, 노동력을 소비함에 있어 자유재량시간이 얼마나 주어지느냐 하는 것은 사적인 영역에서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희소성이 더 커지고 있는 자원 중의 하나로서 자유재량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즉, 아직까지 구조화된 노동시스템에 시간배분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력을 재생산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노동시장 환경의 유연성은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맞벌이 남편과 부인이 여전히 많은 시간을 노동력을 소비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시간은 남편은 여가에 부인은 가사노동에 사용하고 있어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생활영역에서의 시간사용 차이를 보였다. 또한 맞벌이 남편의 경우 취업노동시간이 가장 긴 취업집중형이 시간부족감은 가장 많이 느끼지만 생활시간만족도는 취업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취업과소형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맞벌이 부인은 취업집중형이 시간부족감을 가장 많이 느끼며 생활시간만족도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더효과를 지지해 주는 결과로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부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나 요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맞벌이 부부의 보편적인 모습은 취업․여가병행형인 남편과 취업집중형인 부인으로, 이는 맞벌이 부인의 경우 일정시간을 취업노동에 사용하고 있는 부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 하겠다. 맞벌이 부인의 경우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인의 취업이 남편의 1차적 생계유지 책임에 대한 보조적인 것으로 인지되고 있었으나, 취업노동에 상당한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맞벌이 부인이 많다는 것은 우리사회 맞벌이 부부의 점차적인 변화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일-생활 유형 중 남편과 부인 모두 시간부족감을 많이 느끼는 것은 자신의 많은 취업노동시간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맞벌이 남편의 경우 여전히 생계유지의 1차적 책임자로서 취업노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으며, 부인의 경우 많은 취업노동시간과 일정량의 가사노동시간으로 인해 시간부족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즉,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의 생활시간 및 직업특징 보다는 자신의 취업노동시간이 일-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우선 노동시장 시스템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노동력의 소비와 재생산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취업노동은 자유재량 수준이 낮은 생활영역으로 취업노동시장에서 많은 시간사용은 자유재량 수준이 높은 가사노동시간과 여가시간의 조정을 요구하게 된다. 이에 사회적으로 결정되는 취업노동시장에서의 유연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즉, 취업노동시간에 자율적 재량이 일정정도 주어질 때 사람들은 노동력을 재생산 할 수 있는 시간의 확보가 보다 용이할 것이며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동력의 소비와 재생산의 균형, 일과 생활의 균형은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사회적 여건 조성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더불어 우리 사회는 노동시간이 긴 사회로 지목되고 있으며, 직장의 문화도 야근 및 회식 등 근무시간 외 근무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균형 있는 일과 생활을 위해서는 장시간노동을 야기시키는 기본적인 노동시간의 감소와 직장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일과 생활의 균형 및 부부간의 역할균형을 이루며, 사회적으로는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노동시장은 남성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질적인 측면에서 젠더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양성평등한 노동시장으로의 구조의 변화도 필요하다. 가정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각 가정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남녀의 노동시장에서 질적 차이의 개선을 위한 노동시장구조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노동시장 시스템의 변화와 맞물려 필요한 변화는 맞벌이 남편과 부인의 변화된 역할의 재조정 및 이에 따른 생활시간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결과에서도 제시되었듯이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편은 취업노동을 남성의 역할로 인식하고 이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부인은 여전히 가사노동의 1차적 책임을 지고 가사노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남편과 부인이 모두 취업노동을 하는 2인 생계부양자 모델로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은 1인 생계부양자 모델에 지체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즉, 실제 생활시간의 변화와 역할에 사용되는 시간의 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맞벌이 남편과 부인 모두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시간확보와 부부간의 역할균형을 위해 맞벌이 부인의 경우 취업노동과 가사노동으로 인한 이중부담의 완화와 여가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며, 맞벌이 남편의 경우 취업노동시간의 감소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에의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남편과 부인의 역할균형을 위해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참여시간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평일과 휴일에 걸친 참여가 요구되어 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맞벌이 남편과 부인에게 요구되는 역할의 변화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부부간의 역할분담의 균형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노동력의 소비와 재생산의 관점에서 개인의 일-생활 균형뿐만 아니라 부부간 역할분담에 있어 양적․질적 평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력을 재생산할 수 있는 생활영역의 남녀차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남녀 모두에게 노동력의 생산과 재생산의 관점에서 일-가정을 넘어 여가를 포함한 일-생활 균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가사노동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가정 양립정책에서 일-생활 균형정책으로의 범위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의 일-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은 일과 가정에 국한되어 전반적인 생활을 다루지 못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일-가정 양립 정책은 그 범위를 넓혀 여가를 포함 한 생활의 전반을 다루는 일-생활 균형 정책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러한 정책을 논의함에 있어 여가뿐만 아니라 가정과 삶 전체를 조화롭게 양립하는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좋은 노동’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일-생활 균형 정책이 포함하고 있는 대상의 실질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는 본 연구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특정시기에만 요구되는 문제가 아니다. 즉, 일과 생활의 균형 문제는 일과 가정을 넘어선 모든 사람의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의 일-가정 양립 정책은 자녀가 있는 여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일-가정 양립 정책의 범위에서 생애주기를 고려한 정책으로 세분화 될 필요가 있으며, 남성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세대를 고려한 일-생활 균형정책이 필요하다. 일의 미래를 쓴 린다 그랜튼(2012:167-178)은 미래 사회의 변화와 함께 일과 직업의 의미가 달라진다고 예측하고 있다. 협력과 참여, 창조가 만들어낸 밝은 미래를 기대할 때, 연봉보다 중요한 것,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다음 세대의 가치지향성이 강조되고 있다. 세대에 따라 일과 생활에 대한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세대를 고려한 일-생활 균형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생활 균형의 주관적인 균형은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일-생활 균형을 시간이라는 도구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각 생활영역에 사용하는 활동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였으며, 주관적 균형의 문제도 파악하지 못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 일-생활의 의미를 보다 자세히 읽어내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균형감을 파악할 수 있는 질적 연구의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하여 생애주기를 고려하지 못했다. 일-생활 균형은 생애주기의 관점을 강조한 개념으로 생애주기에 초점을 두고 일-생활의 실태가 어떠한지를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이 보완된다면 일-생활을 보다 풍부하게 탐구하고 정책적 제언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맞벌이 부부의 일-생활 모습을 장기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맞벌이 부부의 일-생활 모습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모습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 맞벌이 부부의 모습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미래의 맞벌이 부부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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