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혁세적 민중종교운동 연구 : 17세기 용녀부인 사건에서의 미륵신앙과 무속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2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1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200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Revolutionary popular religious movement in late Joseon Korea : maitreyism and shamanism in 'The Dragon lady affairs' in the 17th Century
형태사항
vi, 133장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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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기관
Today, the concept of ‘popular religion’ has two implications. One is its cultural level: the lower class religious culture differs from elite or/and official religion. It includes some popular practices wishing for good fortunes or/and escaping disasters. The other is its political level. It includes religious practices of ‘rebels’ like millenarian movement or messianism. But little attention has been given to the relation between these two.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understand the connection between revolutionary religious movements and the ordinary level of popular culture.
This thesis analyzes ‘the Dragon Lady(龍女夫人) Affairs’ of Korea in 1688. A crowd includes some shamans, a monk, a geomancer, peasants, and some petty officials assembled in a small village north of capital city. They believed that “the age of seokga(Shakya)” would be over and it would give a way to “the age of mireuk(Maitreya)”. And they claimed that this world would become a new age, therefore ‘holy shamans’ would take possession of the country. In spite of they were armed with simple weapons, they did not take any military actions. Instead, only a few people entered the capital city because they believed that the capital city would be deluged by a great flood.
The records of their trial includes some statements of religious experience with apocalyptic vision, myth of changing era from Shakya to Maitreya, catastrophic disasters, ritual for the end of the world and the change of dynasty. This thesis tries to reinterpret religious discourse and practices in the microhistoric approach and to understand its context in popular culture of the time.
The discourses in this religious movement was expressed and disseminated in the form of statement of religious experience or prophecy. Yeo-hwan, one of the leaders argued that he met mireuk(Maitreya), Chilseong(the Great Dipper), immortals, etc. He said that they showed him the vision of the destruction of the country and gave him the ability of controlling the weather. His statement included Buddhist, Shamanistic, and taoist elements. But it was not only a syncretism but a product rearranged languages and images in imagined space with consistent symbolic system. It was also a assertion about the authority of periphery which transcend existing political power and its cultural center. And it reconstructed as a guidance for actual action in form of prophecy.
The main content of prophecy was the emergence of maitreya who would occupy the world where shakya ruled. Its subtext was a shamanistic myth: in the beginning, the creator maitreya was usurped the world, and it was the origin of evil. Though in this case, this narrative transformed from the story which explains the origin of evil and wishes of restoration of ordered world to the story which predicts the collapse of world overturning the social status. It is an example that shows the way of formation of revolutionary maitreyism which influenced the social changes in late Joseon Korea.
This kind of revolutionary worldview was performed more concretely by rituals. They gained followers with ordinary healing rituals of shaman or magician, and formed the core leader group named ‘holy shamans’ with the ritual to build an alter and to let descend god. Though they banished ‘house gods’ who had protected the safety of home instead of normal ‘evil ghosts,’ and called ‘holy god’ who were superior to gods worshiped by ordinary shamans. These rituals make metaphorical parallel with the myth the exhausting of Shakya and emergency of Maitreya. And also, the march to the capital city to occupy the loyal palace was planned with their symbolic context and modified dynamically in the change of situation.
The discourse and practice of revolutionary popular religious movement is constructed with bricolage and appropriation of cultural materials in religious culture. Religious symbols, used to be utilized to maintaining the order of world and keeping off misfortunes, are now reconstructed to the way to deny the order and to let catastrophe happened in the world.
오늘날 민중종교 개념에는 크게 두 가지 함의가 있다. 하나는 문화적인 측면으로, 한 사회 내의 엘리트문화나 공식종교와는 다른 하층 계급의 종교문화에 주목하는 관점이다. 여기에는 민중이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에 복을 가져오고 재앙을 물리치려 하는 실천들이 포함된다. 다른 하나는 정치적 측면으로, 현 체제나 지배질서에 대해 상징적, 실제적으로 반기를 드는 천년왕국운동이나 메시아니즘과 같은 ‘반역자들’의 종교적 실천들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측면의 관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찰되지 않았다. 이 논문의 목적은 사례연구를 통해 조선후기의 혁세적(革世的) 종교운동이 민중문화의 일상적인 측면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그 신화적 담론과 의례적 실천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 논문의 주된 고찰 대상이 되는 자료는 1688년 조선에서 일어난 ‘용녀부인 사건’이다. 무당들과 승려, 풍수가, 그리고 농민과 하급관리들을 포함한 군중이 한양 북부의 작은 마을에 집결하였다. 그들은 “석가(釋迦)의 시대가 다하고 미륵(彌勒)의 시대가 올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이 세상 역시 다른 시대가 될 것이므로 ‘성인무당(聖人巫堂)’들이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검은 옷과 군복, 간단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직접적인 무력 행동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들은 소수의 인원으로 경성(京城)에 진입했는데, 그것은 정해진 날에 큰 홍수가 일어나 왕궁과 도성이 파괴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들을 심문하고 처벌한 재판 기록에는 묵시적 비전을 담고 있는 종교경험, 석가와 미륵의 교대와 파국적 재난에 대한 신화들, 세계의 종말과 왕조의 교체를 맞이하기 위해 이루어진 의례 절차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논문은 미시사적 접근을 통해 자료에 나타난 종교적 담론과 실천들을 재서술하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다른 종교현상들과의 비교를 통해 그 민중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 종교운동의 담론들은 종교경험에 대한 서술과 예언의 형태로 표명되고 유포되었다. 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승려 여환(呂還)은 자신이 미륵, 칠성(七星), 선인(仙人) 등과 만났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국가의 종말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었으며, 그에게 기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였다. 그의 진술 속에는 불교적, 무속적, 도교적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혼합이라기보다는 일관적 상징체계를 가지고 자신의 문화 속에 존재하는 언어와 이미지들을 상상된 공간 속에 재배치한 결과물이었다. 그것은 현존하는 정치권력과 그 문화적 중심을 초월하는 주변부의 권위에 대한 주장이기도 했다. 그것은 당대에 유행하던 도참(圖讖)의 형식을 통해 실질적 행동을 위한 지침으로 재구성되었다.
그 핵심적인 내용으로 제시된 것은 석가가 지배하는 현재의 세계를 차지할 미륵의 출현이었다. 그 서브텍스트는 태초의 창조신인 미륵의 세계를 석가가 훔쳤기 때문에 세상의 악이 시작되었다는 무속의 신화였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악의 기원을 설명하고 질서 잡힌 세상의 회복을 기원하는 이야기는 재배치를 통해 세상의 멸망과 신분질서의 역전을 예견하는 이야기로 변형되었다. 이것은 조선후기 사회 변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혁세적 미륵신앙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실례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혁세적 세계관은 의례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형태로 실천되었다. 그들은 귀신을 쫓아내어 병을 고치고 재앙을 물리치는 무당과 술사들의 통상적인 수단을 통해 추종자를 모았다. 그리고 신당(神堂)을 차려 신을 맞이하는 방법을 통해 ‘성인’이라는 핵심적인 지도자 집단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추방한 것은 일반적인 ‘악신(惡神)’이 아니라 집안을 수호하는 ‘가신(家神)’들이었고, 그들이 맞이한 ‘성신(聖神)’은 기존에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보다 우월한 권위와 힘을 가지는 존재였다. 이것은 석가의 다함과 미륵의 출현이라는 신화와 은유적인 병렬을 이룬다. 그리고 왕궁을 차지하기 위해 이루어진 상경은 그들의 상징적 맥락에 따라 기획되었고,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수정되었다.
혁세적 민중종교운동의 언어와 실천은 기존의 종교문화 속에 존재하는 문화적 재료에 대한 브리콜라주(bricolage)와 전유를 통해 구성된다. 이를 통해 현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재앙을 피하기 위해 동원되던 종교적 상징들은 그 질서를 부정하고 파국적인 재앙을 세계 속으로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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