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 재건시기 여성의재현 방식에 관한 연구 : 1950년대 여성잡지 『여원』, 『여성계』의 만화와 만평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중앙대학교 대학원, 201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중앙대학교 대학원 , 사회학과 사회학전공 ,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The representation of woman during the nation-state rebuilding period in Korea
형태사항
vi, 132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이나영
참고문헌 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This paper aims to consider how woman was represented in comics and cartoons in two Korean women’s magazines in the 1950s, Yeowon and Yeoseonggye. Postwar Korea in the 1950s, an era of intense social change, was the era where the images of traditional woman and that of modern woman, by contesting each other, formed a newly re/constructed type of woman. Especially in the middle of the conflict between the inflow of western values and preexisting order, women during this chaotic period were called to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family and nation-state while participating in constructing the new social orders. This paper analyzes women’s magazines which reveal such contestation in order to study how women are represented and how this representation is related to the image of woman demanded by the society at the time.
As cartoons and comics are drawn for satire, although the represented were described to be ridiculous, I categorize them as the ‘problematic’ and ‘ideal’ type of woman for this analysis.
The ‘problematic’ type of woman consists of woman who perturbs the patriarchal order by crossing boundaries of gender roles as the norm and who desires certain deviant conducts in time and places of which the society does not approve such as dark roads at night. The ‘yangkee’s whore(Yanggongju)’ as the symbol of the ‘problematic’ image of woman discloses the contradicting arrangement of the contesting ideologies. Under the dichotomous composition of proper/improper, pure/corrupt, it was positioned as the reference in the process of establishing the order, system and foundation of the nation-state. Nevertheless, the boundary between the ‘Yanggongju’ as the symbol of the ‘problematic’ woman and ‘angelic’, beautiful woman was in fact ambiguous. Such ambiguity once again called for gendered nationalism, the ideology used to establish the boundary and the order of the state and the nation.
Meanwhile, women with the western body type and modern sophistication were described as the ‘ideal’ woman, although women practicing such values were criticized. This shows one of the characters of gendered nationalism which demands women to play a twofold role, guarding the tradition of the nation, but succeeding and developing for the future of the nation at the same time. This duplicity also exposes the fear man holds against woman who obtained modernity. By putting a contradictory circumstance—tradition/modernity—onto woman, Korean society at the time attempted to limit the woman’s power seeking modernity.
Moreover, ‘ideal’ type of woman is perfected by adding the image of motherhood—such as re/production and care—on top of mother as the bearer and the successor of the traditional values. The images for the revivification and creation were required due to the collapse and damage brought by the violence of the Korean War, and these images were added to motherhood in order to shift the responsibility for the family, the nation-state did not defend and protect, onto women. This arrangement reveals woman being represented as mothers who re/produce, succeed, and develop the traditional culture for the establishment of the order and foundation of the nation-state while repressing and sacrificing one’s own rights and freedom.
In conclusion, the representation of woman in the 1950s’ cartoons and comics in women’s magazines forms the discourse which disciplines woman’s gender and sexuality and reestablishes the foundation for the preexisting patriarchal order and the newly constructed nation. The representation of woman consists of contesting and contradictory concepts such as tradition/modernity, Korea/the West, nation/non-nation. In Addition, the attempt to capture woman in the male-oriented manner discloses the men’s anxiety at the time. Thus the image of ‘ideal’ woman and that of ‘problematic’ woman on the opposite were erased, silenced, and excluded and eventually turned into intensified and distorted images of which this project employed in order to discipline the gender/sexuality of woman.
본 연구는 1950년대 한국의 여성잡지 『여원』, 『여성계』 내 만화와 만평의 여성재현 방식에 대한 고찰이다. 1950년대 전후 한국은 극심한 사회변동으로 전통적 여성과 근대적 여성상이 경합하면서 새롭게 재/구성되는 시기였다. 특히 서구식 가치관의 유입과 잔존하는 가부장적 질서의 충돌 속에서 여성들은 혼란의 시기에 가족과 국가를 책임지면서 새로운 사회질서 구축에 참여하도록 호출된다. 이 연구는 그러한 경합지점이 잘 드러난다고 여겨지는 여성잡지를 분석하여 구체적으로 여성들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으며 이것이 당시 사회에서 요구되는 여성상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풍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만화와 만평의 특성상 재현의 대상이 대부분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본 연구자는 이를 크게 ‘문제적’ 여성상과 ‘이상적’ 여성상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문제적’ 여성상은 당시 ‘남성성’과 ‘여성성’의 성역할 규범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부장적 질서를 교란하는 남성 같은 여성과, 사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밤길 등과 같은 시·공간에서 여/성의 일탈적 행위를 욕망하는 여성을 비하함을 통해 구성하고 있다. 특히 ‘문제적’ 여성상의 표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양공주’는 당대의 경합하는 이데올로기들의 모순적 배치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적합한/부적합한, 순수한/훼손된 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형성하여 당시 국가 질서 및 체제와 기반을 확립하고자 하는 참고로 위치지어졌다. 하지만 ‘문제적’ 여성의 표상으로써 ‘양공주’와 ‘천사같이’ 어여쁜 아가씨와의 구분은 사실상 모호했다. 이런 경계의 모호함은 국가와 민족의 경계 및 질서 확립의 이데올로기로써 젠더화된 민족주의를 다시금 요청했다.
한편, 서구적 체형과 근대적 교양을 가진 여성은 ‘이상적’ 여성으로 그려졌지만 이를 실천하는 여성은 ‘허영덩어리’로 비난받았다. 이는 여성에게 민족의 전통을 수호하면서도 계승 발전시키는 이중적 역할을 요구하는 젠더화된 민족주의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런 이중성은 근대성을 획득해가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만화와 만평은 이런 ‘이상적’ 여성이 불가능함을 동시에 그린다. 이렇듯 당시 한국사회는 여성에게 전통/근대라는 모순적 상황을 배치시킴으로써 여성의 근대적 힘을 제한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이상적’ 여성상은 전통적 가치의 담지자이자 계승자로서 어머니에게 재/생산과 보살핌이라는 ‘모성’ 이미지를 기입함으로써 완성된다. 특히 한국전쟁의 폭력성으로 인한 소멸과 붕괴, 훼손으로 인해 소생과 생성에 대한 이미지가 요구되고 이를 모성에 둠으로써 국가가 지키고 보호하지 못한 가정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였다. 이러한 배치는 여성이 국가의 질서와 기반의 확립을 위해 전통적 문화를 재/생산하고 계승, 발전시키면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성으로 재현됨을 의미한다.
결국 1950년대 여성잡지 내 만화와 만평에서는 드러난 여성재현은 여/성 스스로를 규율하게 하는 담론을 형성하고, 기존의 가부장적 질서와 새롭게 구성하는 민족의 기반을 재정립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여성재현 방식이 전통/근대, 한국/서구, 민족/비민족 등으로 경합하면서 모순적이게 구성되어 있음을 통해 드러난다. 더불어 남성중심적으로 여성을 포획하려는 의도를 통해 당시 남성들의 불안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당시 한국사회에서 요구하는 ‘이상적’ 여성상과 이에 반하는 ‘문제적’ 여성상의 이미지는 그 맥락이 과장되거나, 삭제되고, 침묵되고, 배제되는 과정 속에서 왜곡된 이미지로 강화되어 여/성 스스로를 규율하도록 하는 기획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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