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범(文範)과 시문(時文)으로서의 근대 척독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성균관대학교, 201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411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172 p. : 삽화 ; 30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황호덕
부록 수록
참고문헌: p. 144-147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근대 척독(尺牘)은 한문 편지의 교본이자 모범 편지 서식의 모음집이다. 근대 척독류는 단순히 모범 서간문을 모은 데서 그치지 않고, 편지 서식과 그에 적합한 문장을 규범화하여 이를 학습하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근대 척독류는 조선 후기 간찰 교본의 뒤를 잇는 자료군으로 1910년대 김우균의 『척독완편』을 대표로 한 순한문의 초기 척독류를 거쳐 1920〜30년대에 대량으로 발간·유통되었다. 1920〜30년대는 근대 우편제도의 발달로 인해 서간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다. 연애 서간문집은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교과서나 독본류·강화류에서도 서간문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처럼 다양한 서간문범이 공존하던 시기에 근대 척독류는 전통적인 한문 규범을 바탕으로 시문과의 절합을 통해 새로운 문의 규범을 형성하고자 했다.
본 논문에서는 ①표기체계(순한문·국한문혼용체·언문·일문)에 따른 구분, ②독자층(학생·여성)이나 목적·상황별(연애·자습·미문)에 따른 구분, ③주요 출판사와 저작자에 따른 구분을 통해 근대 척독류를 분류했다. 1920년대에 들어서면 ‘국한문체’의 근대 척독류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한문을 쓰더라도 한글과 병기를 하거나, 지면 상단에 어려운 한자어를 해설하는 등 순한문체인 초기 척독류에서 점차 변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문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독자층뿐만 아니라 좀 더 습득이 용이할 수 있는 ‘국한문체’로의 젼환을 통해 다양한 대중 독자층을 포섭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다시 말해서, 근대 척독류는 ‘독자’와 ‘독자의 호응’을 염두해두고, 尺牘式의 표기체제와 문장을 ‘선택’하고자 했다.
근대 척독류는 서간문의 외적형식 뿐만 아니라 편지를 쓸 대상과 상황 등을 세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근대 척독류의 서간문은 ‘美文’을 추구하는 문학적 장르로서의 서간문이라기보다는 “실지응용 가능한” 실용적 성격이 강한 서간 양식에 가깝기 때문에 상황별·목적별로 자신의 의도를 누구나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민간 독본류가 미려한 문구로 서정적인 정감이 담긴 서간‘문’의 모범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근대 척독류는 전통적인 인간관계망 속에서 한문 규범을 바탕으로 한 서간 ‘양식’과 그에 적합한 어구와 문장의 모범을 제시하여 서간문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또한 서간문의 문장은 전통적인 인간질서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문의 새로운 규범이 학교교육과 공론장의 재편에 의해 곧바로 근대 문장 규범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여타의 제도와 같이 전통적 문의 규범 역시 삶의 차원, 실용적 차원에서 장기 지속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척독류는 그런 의미에서 전통적 인간관계와 사회망이 근대에도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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