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민중시의 서정성 연구
저자
발행사항
용인: 단국대학교 대학원, 201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단국대학교 대학원 , 문예창작과 문예이론전공 ,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경기도
기타서명
(A)Study on the lyricism of minjung poetry in 1980's
형태사항
v,113장: 삽도; 30 cm.
일반주기명
단국대학교 학위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김수복
참고문헌 : 105-110장
소장기관
1980년대 민중시를 서정성의 관점으로 살펴보려는 이 논문은 1980년대 민중시가 현실 지향성을 지니는 동시에 그 상대적 개념인 서정성 역시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는 시작품의 사회적 관심과 서정성을 내용과 형식으로 나누어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은 관계성을 가지고 있음에 주목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민중시를 서정성에 함몰시켜 그 의미를 축소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민중시도 시의 본질적 요소인 서정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민중시가 지니는 의미를 확대하려는 데 목적을 둔다.
그러므로 이 연구의 진행은 서정의 원리와 민중시의 개념을 규명하는 작업, 한국 민중시의 전개 양상에 따라 1980년대 민중시를 유형화하는 작업, 작품 분석을 통해 앞서 마련된 이론을 바탕으로 1980년대 민중시의 서정성 구현 양상을 확인하는 작업 등의 단계로 이루어졌다.
Ⅱ절에서는 먼저 1980년대 민중시에 나타난 서정성의 논의를 위해 서정의 원리를 규명하는 작업을 했다. 여기서는 서정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개념의 규정보다는, 한국 시론에서 원용되는 헤겔과 E. 슈타이거(Emile Staiger) 등의 서정성에 대한 논의로부터 출발하여 서정의 원리를 도출하여 1980년대 민중시의 서정성을 고찰할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이 연구의 대상인 1980년대 민중시의 개념을 규명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민족—민중문학 논쟁의 사적 전개 과정을 통해 민중의 개념과 민중문학의 개념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중시의 개념을 규명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민중시를 전개 양상에 따라 유형화하는 작업을 했다. 이는 민주화, 민족자주화, 노동해방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졌다.
Ⅲ절에서는 Ⅱ절을 통해 파악된 서정의 원리를 토대로 실제 작품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는 그 동안 현실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민중시 연구를 다양화하고는 시 텍스트 자체가 지닌 미학적인 측면을 문학 내적인 요소에서 찾으려는 시도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단계에서는 1980년대 민중시의 전개 양상, 즉 민주화, 민족자주화, 노동해방 유형에 따라 작품을 분류하고 작품 분석을 통해 서정성의 구현 양상을 고찰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주화의 시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작품이 주를 이루며, 이들은 반민중적 현실을 민중적인 감수성으로 고발하여 비민주적인 현실을 알리고 민중들의 인식의 변화를 의도하였다. 김남주 경우 그의 시작품에는 본질적으로 민중적인 서정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의 시에서 중기로 분류되는 옥중시는 기존의 목적의식에 편향되어 계급의식을 도식화했다는 평가와는 달리 서정의 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서정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고찰하였다.
둘째, 민족자주화의 시는 주로 외세를 민족분단의 원인으로 고발하거나 분단 현실의 극복과 민족통일을 열망하는 민중들의 정서를 드러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는 분단 현실에 대한 민중의 각성이 분단 극복의 원동력이라는 시각에서 분단 현실에 대한 민중들의 각성을 의도하거나 민족 자주화와 자아회복의 열망으로 나타난다.
셋째, 노동해방의 시는 노동 현실의 부당함을 각성하는 시편들로부터 경제적 민주화를 지향하는 시편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형식이 다양하다. 1980년대 노동시는 이전 시대와는 달리 전문 문인이 아닌 노동자 시인에 의한 현실의 체험에 근거한 시적 형상화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박노해와 백무산의 시는 통해 노동자의 정체성과 언어의 독자성으로 서정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기층 언어의 문학적 활용과 노동 계층의 생활 묘사, 그리고 계급적 자각에 기초한 연대 의식을 담은 이들의 시편들은 노동하는 근로 대중의 인간적 가치의 회복을 궁극적 지향으로 펼쳐지는 노동시 역시 1980년대의 민중의 정서를 충실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문학의 본질적 조건인 서정성과 현실적 지향의 어울림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시에서 내용과 형식은 분리해 이해하거나 어느 한쪽을 더 중요시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민중시에 대한 논의는 현실과의 연관성 중심으로 민중시에 대한 미학적 측면의 연구와 민중시가 지닌 서정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순수와 참여 논쟁, 민중문학 주체논쟁과 같이 문학사회학적 관점에 경도된 인식으로 독창성과 창조력을 기반으로 하는 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 문학사에서 서정과 이념 및 이데올로기의 결합이 가능한지 탐색하고, 현실 참여적 문학에 서정성의 투과현상에 대한 세부적 탐구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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