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오방색이 가지는 의미와 상징성에 대하여 : 적색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韓國外國語大學校 國際地域大學院, 201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韓國外國語大學校 國際地域大學院 , 한국학과 ,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DDC
915.19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the sociocultural symbolic meanings of Korean and Chinese five colors : focusing on the red
형태사항
ii, 79 p. : 삽도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문형진
참고문헌 : p.71-76
소장기관
한국과 중국은 모두 오방색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을 기본 색채로 하며, 각 색깔에 대한 여러 가지 상징의미를 부여해왔다. 색깔에 대한 상징의미는 국가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는 것은 곧 그 국가의 사회와 문화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해 오방색이 한국과 중국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의미를 탐구하였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적색이 가진 사회문화적 상징의미를 관복, 건축, 민간신앙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하였다.
한국과 중국의 오방색은 모두 음양오행사상을 기초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음양오행사상에 대한 본 연구에서 음양오행사상과 오방색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음양오행사상에 따르면 만물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으로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색깔도 오행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이 다섯가지 색깔이 바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으로 오방색이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모두 오방색을 중시하였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였다. 또한, 오방색은 각각 역사적 상징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 오방색이 지니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흰색은 ‘음(陰)’에 속하는 색으로 보통 상복, 장례 등을 상징하였으나, 오늘날에는 흰색 서양 혼례복을 입는 등 순수함과 깨끗함을 상징하게 되었다. 검은색은 부정과 어둠을 상징하는 색깔로 오늘날까지도 그러한 의미가 지속되어왔다. 노란색은 ‘싹수가 노랗다’에서처럼 절망과 실패를 나타내는 경우에 쓰였다. 오늘날에는 옐로카드처럼 경고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푸른색은 생명, 희망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였고, 힘이나 권력을 부리는 모습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적색은 고대에는 왕과 권력을 상징하였으나 근현대에서는 공산주의나 친북세력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녔고, 오늘날에는 국민의 단결이나 열정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용된다.
중국에서 오방색이 어떠한 의미를 지녔는지 알아보면, 흰색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장례를 의미할 때 사용되었다. 또한 ‘백의(白衣)’, ‘백옥(白屋)’과 같이 서민을 상징하는 색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반면, 현대에는 반동이나 반혁명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색깔로 인식되었다. 검정색은 고대에는 진시황이 숭상하였던 색으로 숭상되었으나, 점차 범인, 죄와 관련되는 부정적인 색깔로 전락하였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노란색은 황제의 상징이었던 색깔로 황권, 숭고, 존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부패하고 타락함을 일컫는 색깔로 사용되고 있다. 청색은 푸름,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였으나 복색에서는 비천한 신분을 의미하였다. 마지막으로 적색은 주로 축하, 경사, 성공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봉건사회에서는 특권계층이 사용하는 색이었고, 혼례에서는 경사를 의미하는 색이었으며, 혁명시기에는 공산혁명과 투쟁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오늘날에는 중국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의 오방색은 각기 다른 상징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적색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중요한 색깔이다. 중국인에게 적색은 중국의 상징이자 순조로움을 의미하는 색이며, 한국인에게는 열정과 단결을 상징하는 색이다. 적색의 의미는 양국에서 기본적으로는 상통하는 면이 많다.
고대부터 적색은 양국에서 모두 특권계층을 나타내는 색이었다. 중국에서는 높은 관리들의 색이었고, 한국에서도 왕과 고위관료의 색이었다. 또한 양국에서는 혼례와 같은 경사가 있을 때 적색 옷과 적색 상징물을 통해 축하를 표시하였다. 민간신앙에서는 적색이 가진 양의 기운으로 귀신이 가진 음의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의 기능도 하였다.
양국에서 적색은 주로 비슷한 상징의미를 지녀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먼저, 중국 황제의 복색은 주로 황색이었으나 한국 왕의 복색은 적색인 경우가 많았다. 이는 황색이 중국 황제만 입을 수 있도록 규정되었기 때문에 한국 왕은 적색을 복색으로 택한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적색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경사, 순리, 성공 등을 뜻하였으며, 근현대 혁명시기에도 공산주의와 투쟁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녔다. 반면, 한국에서는 근현대시기 적색이 공산주의와 좌파, 북한을 상징하면서 부정적인 색깔로 인식되었다. 이는 한국에서는 공산주의를 적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며, 양국의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처럼 색깔이 지니는 상징의미는 시대마다 달랐으며, 이로 인해 상징의미는 더욱 풍부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필자는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나라이며 같은 동양문화권에 속하여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였지만, 색깔이 가지는 상징의미를 연구함으로써 각국이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가져왔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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