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성기의 청소년 소설 연구 : 1950년 『학원』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인천 : 인하대학교 대학원, 201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인하대학교 대학원 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 2014. 2
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811.3609 판사항(21)
발행국(도시)
인천
기타서명
A study on the formative period of teenager novel
형태사항
vii, 101 p. ; 26cm
일반주기명
인하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최원식
참고문헌 : p.98-101
소장기관
본고는 1950년대 잡지 『학원』에 실린 소설을 통해 형성기의 청소년소설의 양상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원』은 1952년 11월에 출간하여 1979년 2월까지 통권 293호를 발행한 중학생 교양잡지이다. 특히 1950년대 『학원』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학원문학상이란 제도를 통하여 문학소년, 문학소녀를 키워냄으로써 한국문단에 ‘학원파’ 작가들을 배출했고 50년대 청소년 문화를 이끌어 나간 선도적인 잡지이다.
당시 학원지에 연재된 소설들은 당시 청소년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학원지의 연재소설은 오랫동안 통속 소설로 규정되어 제대로 문학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본고는 『학원』 연재소설의 당대적 의의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다.
해방 후 우리 문학이 오랫동안 소망했던 통일 민족국가의 상은 급변하는 세계 헤게모니의 변화와 민족 내부의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좌절되었다. 때문에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네이션 빌둥(Nation Bildung)이 시작되는데 대한민국이라는 반공과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나라는 있지만 그것을 실천할 국민은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문학과 문화의 역량이 새나라 세우기로 집중되었고 이때 『학원』지는 예비국민인 청소년을 교양하는 사명을 담당한다.
특히 1950년이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학원』이 추구한 청소년 교양의 성격은 그 이전 시대의 복잡한 ‘교양’담론과의 연장선상에 있다. 교양은 그 성격이 한마디로 규정되지 않은 복잡한 담론이며, 우리 근대사에서 시대적 미션이 요구될 때마다 호출되어 새로운 인간상을 형성해내는 실천담론이었다. 이러한 교양이 1950년대 국민 만들기 기획 속에서 중학생 교양잡지를 표방한 『학원』에 의해 호출된다.
『학원』이 모든 기사와 소설을 동원하여 실시한 청소년 교양의 핵심은 자유민주주의이다. 민족이 와해된 폐허에 자유 민주주의를 새로운 정체성으로 세우려는 시대적 분위기가 『학원』의 ‘교양’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필연적으로 교양의 세부내용인 앎을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으로 제한하게 된다. 앎의 영역을 제한하는 것은 학생을 공통의 앎을 통해 동일한 정체성을 지닌 국민으로 만들고자 하는 국민 교양 기획의 일종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기 『학원』의 교양 학습은 청소년소설의 형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950년대의 청소년 교양과 학원지의 연재소설은 매우 유기적인 관계이다. 교양의 대상으로 예비국민 ‘청소년’을 호명하여 이루어지는 『학원』의 교양 내용이 청소년소설 안에 담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재소설 중 명랑소설, 순정소설, 탐정소설은 당대 청소년의 삶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학원』 교양의 이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학원』의 명랑소설에는 청소년의 자유 민주주의 교양학습의 기획의도가 담겨져 있고 이것을 당시 독자인 청소년이 자기 정체성으로 적극 수용하면서 명랑소설의 인기가 형성된다. 『학원』의 명랑소설은 문제아나 말썽꾼인 주인공이 학교라는 근대적 공간에서 겪는 갈등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이들은 어른들의 요구에 대항하고 때론 타협하며 친구와 좌충우돌하면서 국가 발전에 알맞은 성숙한 개인으로 성장해나간다. 결국 이들이 겪는 사건들은 공동체가 요구하는 일종의 교양 습득의 시간들인 것이다.
『학원』은 거의 매월 여학생을 독자로 설정한 소녀소설과 순정소설을 싣고 있다. 소녀소설에는 가련한 감상적 ‘소녀’의 이미지에 모성을 덧입힌 소녀상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여성의 자아성취라는 대비각에 돌봄의 모성을 두고 소녀가 자아를 포기하게 함으로써 모성을 획득하게 만드는 구조이다. 『학원』은 그 표방대로 ‘민족의 장래를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여학생의 교양수업 첫 장에 모성학습을 둔 것이다.
1950년대 『학원』 순정소설은 청소년 연애구도에서 연애는 정숙하고 아름다우며 남성적 위계질서에 순응하는 ‘참한’ 여학생들의 몫이라는 것을 인지시킨다. 순정소설의 연애에서 소녀들은 남성 욕망에 의해 대상화되고 수동적인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연애와 결혼을 통한 비주체적 방법일지라도 지금 여기서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여학생에게 심어주었다. 순정소설은 국민 만들기 기획 아래 국민 위계화에 동원되었으나 오히려 근대적 개념인 연애를 전파시키며 여학생의 근대적 욕망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은 효과를 낸 것이다.
『학원』의 탐정소설은 주인공이 청소년인 ‘청소년 탐정소설’이다. 1950년대 『학원』의 대표적인 탐정소설 「황금박쥐」는 청소년 탐정의 성장서사이다. 범인을 잡기 위한 모험의 여정에서 청소년 탐정은 개인에서 민족의 일원으로 성장한다. 모험을 통해 강화된 결속력은 악과 대항하는 ‘우리’를 형성하고 ‘우리’는 손쉽게 민족애로 확장되어 탐정을 민족 영웅으로 만들게 된다.
결론적으로 1950년대의 『학원』에 연재된 소설은 당시 ‘청소년의 국민 만들기’의 시대적 사명을 담지하며 생성된 청소년소설이다. 그러나 학원지의 교양 의도를 적극 수용하는가 하면 때로는 그것과 반하는 결과를 낳는 서사를 통해 당시 청소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결국 『학원』의 청소년소설은 이러한 길항작용을 통해서 당시의 청소년들이 국가주의적 기획으로서의 교양을 자기화하여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민주적 삶의 지향과 근대적 내면 생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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