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성의 섹슈얼리티 연구 : 국가권력과 여성주체 간의 동학을 중심으로 = A study on women’s sexuality in North Korea : emphasis on the dynamics of the state power and the subject of woman
This thesis analysed women’s sexuality in North Korea, focusing on sexual governance of the state power and reactions of women as subject.
My analysis encompassed over the whole period of DPRK’s regime from 1945, the year of Korean liberation to the early 2000’s, and above all has intensively cast light on the DPRK’s nation-building period and on the Arduous March era. I tried to (re)construct North Korean women’s sexuality on the basis of original written sources or literature, and of in-depth interviews intended for North Korean defectors. Giving attention to an rivalrous relation between regime’s sexual governance and women’s reaction in North Korea, I intended to show an active dynamics between them.
In the early socialist regime building, the governmental strategy of North Korea is on the one hand to seek socialistic human emancipation and on the other to connive or maintain the feudal patriarchal order. These governmental strategies obviously disclosed their inconsistency especially in policies for women. The DPRK’s sexual governance unceasingly oscillated between the ideal of progressive woman and the reality of its own patriarchal order. Thus women’s desexualized and sexualized images moulded by the state could not help having a contradictory duplicity. As the policy for women was gradually leaning to reinforcement of patriarchal order, female autonomy was increasingly dismissed, and North Korean women have degenerated as a simple instrument of increased production and reproduction.
A totally male-centric sexual discourse was constructed through such a series of processes.
The Arduous March served as a critical momentum of causing a crack in the existed patriarchal order and sexual culture. In DPRK, women’s sexual praxis counteracting the sexual governance of the state thoroughly changed during that period. With the purpose of breaking through a disastrous difficult situation, the state called women out (“interpellation”) and demanded to be a devoted woman sacrificing herself for communal survival. To achieve its purpose the state propagated “Son-Gun” family and “Chong-Dae” woman. But in the condition of long-term food shortages, North Korean women dared go ahead with the anti(/non)-socialistic sexual praxis and used divers individualistic strategies for survival. The existed sexual discourse and collectivism in DPRK are dissolved by these women’s praxis and survival strategies. To sum up a distinct change or a crucial turning point appeared in North Korean women’s sexuality after suffering the Arduous March. This change means that the former North Korean women who have been oppressed and sexually repressed by an authoritarian regime are transformed into new sexual subjects.
North Korean women’s sexuality has been remained as a blind spot in north korean studies whose mainstream is the macroscopic discourse about the North Korean politics, economy, diplomacy and the Korean unification etc. This thesis as a microscopic study, I hope, will provide guidance for a better understanding on a hidden area of sexuality of North Korean women.
이 논문은 국가권력의 성통치와 이에 대한 여성 주체의 대응을 중심으로 북한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1945년 해방 이후 2천 년대 초반까지 북한 정권이 존속해온 전 기간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지만, 특히 북한의 국가 건설기와 ‘고난의 행군’을 전후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북한의 관련 문헌 및 자료를 연구의 토대로 삼고, 탈북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에 근거하여, 북한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북한 정권의 성통치와 그에 대한 북한여성의 대응 사이에 존재하는 길항관계에 주목하여, 양자 간의 역동적인 동학을 드러내고자 했다.
북한 정권이 사회주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구사한 핵심적인 통치전략은 한편으로는 사회주의적 인간해방의 이념을 표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봉건적 가부장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통치전략은 특히 여성정책에서 그 모순성을 뚜렷이 노정했다. 북한의 성통치는 진보적 여성상의 이념과 가부장 질서의 현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동요했다. 국가권력이 주조한 여성상이 탈성화와 성별화라는 모순적인 이중성을 지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정책의 무게 중심이 점차 가부장 질서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북한 여성은 더욱 더 자율성을 잃게 되었고, 증산과 재생산의 단순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전히 남성 중심적인 성담론이 구축되었던 것이다.
이런 강고한 가부장 질서와 남성 중심의 성문화에 균열을 일으킨 결정적인 계기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이 시기에 권력의 성통치에 대한 북한여성의 대응 방식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가는 재앙적 수준의 난관을 극복하고자 ‘선군가정’과 ‘총대 여성상’을 내세워 집단에 헌신하는 희생적 여성상을 재소환하였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식량난을 경험하면서 북한여성들은 비사회주의적인 성적 실천을 감행하고, 개인주의적인 생존전략을 펼쳤다. 여성들은 살아남기 위해 기존 성담론에 도전하고, 이의 해체를 시도하였다.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여성들은 성적 실천에 있어 뚜렷한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권위주의적인 성 억압 사회에서 억눌려온 북한여성이 새로운 성적 주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 논문은 북한의 정치, 경제, 외교, 통일 등에 대한 거시담론이 지배하는 한국의 북한연구 분야에서 그간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연구로서, 북한 사회 및 문화의 감추어진 심층지대를 이해 하는데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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