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간성 연구 : 2000년대 후반 이후의 새로운 경향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2015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 영상학과 영상예술학-영화이론전공 , 2015. 8
발행연도
2015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The spatiality in Korean documentary films : new tendencies since the late 2000s
형태사항
iii, 187 p. : 천연색삽화, 도표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주진숙
참고문헌수록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This thesis aims to examine “the new perception of space” in Korean documentary film since the late 2000s. I propose that the spatiality reflects the flow of Korean documentary films. In the 1980s and 1990s, the spatiality was used to utilize the place where the incident takes occurs. However, a new tendency among Korean documentary films is that they recontexualize the spatiality in various ways. Specifically, it shows a tendency to recreate the temporality within the spatiality, which means the nature of time converges with the nature of space. This thesis concentrates on the newly emerging spatiality of Korean documentary films and discuss the “spatial aesthetical turn“ as the new stage, emerged after the “ethical turn” and "reflexive turn".
In Chapter 2, the types of spatiality in Korean documentary films are examined and analyzed. I indicate three categories of the spatiality: space where the incident happens, space where it affects, space where it is recontexutalized. Also, the spatiality in Korean documentary films is characterized into the redevelopment space, concealed historical space and monumental space. I propose these kinds of spaces is a leftover from modernization in Korea, such as historical memories and trauma.
In chapter 3, I focus on the ‘emptiness’ in spatiality in Korean documentary film, referring to it as “imagery of space“. The ”imagery of space“ illuminates 4 characteristics. The first is a space where it is not a place in which an event is ”currently occurring“ but is a space before or after the event occurred; and consequently it is a ”devastated silent space“ or a ”space with a trace“. Secondly, a space has its own independent narrative, not subordinated to the main narrative. The "imagery of space" is the nature of thing-in-itself (an sich). Thirdly, it creates a multidimensional temporality in the present space. Lastly, the "imagery of space" has the specific view which is a view within the space, but it is also a view intrudes from outside. It is called the term”voyant“, which defines the ”inside and outside“ view without boundaries in the space. Also, the first-person view and third-person view are combined like Mobius strip with no inside or outside. It is also called ”voyant“, which I often use in the thesis. In this chapter, I analyze three documentary films Watchtower by Moon, Seun-Wook (2014), Tour of Duty by Kim, Dong-Ryung and Park, Kyoung-tae (2012), and Jeju Prayer by Im, Heug-soon (2013). Each work has this “imagery of space” in its own way; "imagery of space" as view of the voyant, "imagery of space" as a sedimented memory, and "imagery of space" as the mapping of traces.
In chapter 4, I examine how this "imagery of space" apply and extend in Korean documentary films since late 2000s. This chapter focuses on the works that reconstruct and recontextualize the space by challenging the existing limit and create new spatiality. First, the chapter concentrates on the documentary films that are site-specific and performative documentary films. The Reservoir Dogs series by Choi, Jin-sung (2010?2011), Fog and Smoke by Cha, Jae-min (2013), The Membrane by Lee, Won-woo (2013), and The Weight of Hands by Lim, Min-ouk (2010) are documentary films that record the events that occur in specific places. They invade empty or forbidden places and appropriate those site as their playgrounds, whereby they re-contextualize the possessive space into a usage space. Secondly, the chapter will discuss the movie Non-fiction Diary by Jung, Yoon-Suk (2013), which oversets the spatiality of specific space where it is traditionally customized, and recontextualizes it into a multidimensional space. Lastly, movies that link the "imagery of space" of documentary films with various media and thereby expand the space will be analyzed. A Dream of Iron by Park, Kelvin Kyung-Kun (2013) derives a flow of multidimensional view as a multiple narrative through ‘Camere-I’. The film is shown through a screen at theatre and as multichannel installation in gallery space. The emotions embedded in the space within the movie?melancholy, sublimity, and sympathy-are connected through the crossover and expansion of the screening room. Contrastingly, The Deathless by Ahn, Kearn-Hyung (2013) re-allocates the custom of documentary films, particularly the re-allocation of devices that manage the space, and screens the films through various media. By recognizing such characteristics through this re-allocation, it induces the audience to engage in critical introspection on the expansion and boundaries of spatiality. The spatiality of documentary film is given a new form and meaning when it is re-contextualized by a shift in the screening room from theaters to galleries and personal computers (online).
In conclusion, since the late 2000s the spatiality of Korean documentary films has, on one hand, been the imagery of leftovers of modernization of Korean society, and on the other it is a space that is transformed, created and expanded in the new flow of modern art. Moreover, it has inherited the recontextualized spatiality of conventional documentary films, in which spatiality is focused on the filming site and an attempt to seek another transformation of spatial aesthetics by creating aesthetic distance through access to contemporary art.
현재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전에 없는 실험성과 다양성을 누리고 있다. 이 논문은 200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경향을 띠며 등장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간성에 주목하여 ‘공간성’이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자장 안에서 어떻게 현대적으로 수용되고 재현되며 변용되었는지를 고찰한다. 새로운 경향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그동안 제한적으로 사용된 ‘사건 현장’으로서의 공간에서 벗어나 공간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맥락화한다. 특히 시간 중심(사건 중심)의 흐름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의 속성을 융합하고 공간 속에 시간성을 새롭게 생성하는 현상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논문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공간적 현상과 의미를 살펴보면서 200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간 미학적 전환’을 다루고 있다. 이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계몽적 시기를 지나, 성찰적 시기를 지나, 공간 미학적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제2장에서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공간의 의미 변화와 유형을 분석한다. 먼저 공간의 의미 변화를 크게 현장으로서 공간, 감응하는 공간, 재맥락화된 공간 세 범주로 분류한다. 과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공간이 인물과 사건의 배경이거나 사건이 발생하는 현장에 머물렀다면, 2000년대 후반 이후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공간이 독자적 서사를 가지고 공간과 관객의 교감 속에서 감응을 유발한다. 더 나아가 수집적 기록 방식을 통해 공간에 창조적 개입과 미학적 구성을 시도하면서 공간을 재맥락화한다. 이 같은 공간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재개발의 공간, 은폐된 역사의 공간, 근대화의 상징적 건물이나 장소를 다룬 기념비적 공간으로 유형화되어 드러난다. 재개발의 공간은 토건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로 인해 파헤쳐진 땅을 형상화하면서 드러나고, 은폐된 역사의 공간은 파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를 형상화하고, 기념비적 장소는 과거사 청산 작업과 맞물려 비가시적이나 존재하는 유령적 시선과 맞물린다. 이 같은 공간은 한국 근대화의 잔여 공간으로 불균질한 시간의 겹을 가진 과거를 품고 있는 현재로, 흔적이자 파편으로 물화되어 드러난다.
제3장과 제4장은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2000년대 후반 등장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간성을 고찰한다. 제4장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빈 공간의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이를 ‘공간이미지’로 명명하고 그 특징과 의미를 짚어본다. 크게 네 가지로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는 사건이 발생하는 ‘지금 여기’의 현장이 아니라 사건이 지나간 뒤 혹은 아직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그래서 아무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지금 현재의 ‘말 없는 폐허의 공간’ 혹은 ‘흔적의 공간’이다. 둘째는 서사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이며 즉자성을 담지하는 공간이다. 주로 청각 이미지와 함께 탐색적이거나 응시적 시선을 통해 공간 자체가 품고 있는 내적 서사를 드러낸다. 셋째로 공간이미지는 시간을 해체하고 응축하여 혼재시키면서 현재 공간 위에 다차원적 시간성을 생성한다. 이로 인해 공간이미지는 유기적 공간으로, 보이는 표면을 넘어서 존재의 심연으로 시선을 가져간다. 네 번째로 공간이미지는 시선의 주체가 명시적이지 않다. 공간 내부의 시선인 동시에 공간 외부에서 내부로 틈입하는 시선이다. 1인칭과 3인칭이 융합된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시선이다. 여기서 우리는 현대 영화의 ‘견자(voyant)’의 시선을 떠올릴 수 있다. 이 같은 공간이미지를 담고 있는 세 작품 <망대>(문승욱, 2014), <거미의 땅>(김동령, 박경태, 2012), <비념>(임흥순, 2013)을 통해 각각 견자의 시선을 담은 공간이미지, 기억의 퇴적으로서 공간이미지, 흔적의 지도 그리기로서 공간이미지를 분석해낸다.
제4장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공간을 재구축하고 재맥락화하는 작품들에 주목한다. 공간을 해석이나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행위(변용)의 대상으로 삼아 새로운 공간성을 창출한다. 먼저 수행성을 가미한 장소특정적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분류하고 분석한다. 최진성의 <저수지의 개들> 연작과 <안개와 연기>(차재민, 2013), <막>(이원우, 2013), <손의 무게>(임민욱, 2010) 등이 특정 장소에서 가벼운 사건을 벌이고 이를 기록한다. 이들은 비어 있거나 접근이 금지된 장소에 침투하여 그곳을 놀이의 공간으로 전유하여, 소유의 공간을 사용의 공간으로 재맥락화를 시도한다. 다음으로는 관습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특정 공간의 공간성을 전복하고 재맥락화하여 다층적인 의미의 공간으로 재맥락화하는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 (정윤석, 2013)를 분석한다. 서사의 맥락과 무관한 영주 지역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소환해 살인사건의 공간, 시대의 담론의 공간, 역사적 공간으로 전유하면서 영화적 공간으로 재맥락화한다. 마지막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간이미지를 다양한 매체의 상영공간과 연동하여 공간을 확장하는 영화들을 분석한다. <철의 꿈>(박경근, 2014)은 공간에 함축된 다층적 시선의 결을 극장 스크린에서는 ‘감독-나’의 내레이션을 매개로 한 다중 서사로 풀어내고, 이를 갤러리 전시 영상으로는 다채널 영상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영화 속 공간이 품은 멜랑콜리, 숭고, 애도의 감정을 상영공간의 교차와 확장 속에서 이어낸다. 한편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안건형, 2013)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관습들 특히 공간을 다루는 장치들을 재배치하여 다양한 매체에서 상영 전시하면서 그 특질을 더 자각하면서 공간의 확장과 경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유도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공간성은 영화 내부뿐 아니라 상영 공간인 극장, 갤러리, 개인 컴퓨터(온라인)로 넘나드는 재매개화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과 의미가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200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공간성’은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의 근대성의 잔여들을 형상화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예술의 새로운 흐름의 자장 안에서 변형, 생성, 확장된 것이다. 이는 또한 기존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장 중심의 공간성을 재맥락화하여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예술과 접속하여 미적 거리감을 양산해내며 공간 미학적 전환을 새롭게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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