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王室의 明器 기록
이 논문은 朝鮮王室 陵園의 관련 기록에 나타나는 明器의 시기별 변천과정을 비교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陵은 역대 왕과 왕비, 추존왕과 추존왕비, 황제와 황후의 무덤을 말하고, 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세손과 왕세손빈, 그리고 왕의 私親의 무덤을 말한다. 특히 능은 조선과 대한제국시대에 총 42기가 조성되었는데, 이 중에서 대한민국 소재 40기가 2009년에 조선왕릉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능원은 전통적인 풍수사상을 반영하여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석물과 건축물을 조성하였고, 조선의 시대적, 정치적, 사상적, 예술적인 모습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능과 원은 왕실 구성원의 사후 공간이기 때문에 생전의 공간인 궁궐처럼 심혈을 기울여 조성하였다. 특히 사후 공간을 위하여 생전에 사용하였던 물건들을 제작하여 副葬하는데 이를 명기라고 한다. 명기는 神明으로 평시와 같이 만들되 거칠고 작게 만들었다. 능원을 조성할 때 의복의 종류인 服玩과 함께 퇴광에 같이 넣은 명기는 시기와 신분, 그리고 생활사에 따라 물품이 다르게 정해졌다. 명기에 대한 기록은 조선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시기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데, 실록과 국가전례서 그리고 능원 관련 기록인 의궤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하여 명기 물품의 시기적인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조선전기의 명기에 관한 기록은 실록과 국가전례서에서 살펴 볼 수 있다. 3대 태종의 왕비인 원경왕후 민씨의 명기 기록을 시작으로 5대 문종의 명기 기록까지는 실록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실록의 명기 관련 기록에서는 평균적으로 60여 가지의 명기 물품이 나타난다. 이후 문종대에 완성된 ??世宗實錄?? ?五禮?와 성종대에 완성된 ??國朝五禮序例??에서는 평균적으로 80여 가지의 명기 물품이 나타난다.
조선전기의 명기 기록인 실록과 국가전례서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변화 물품의 차이로 사용용도에 따라 물품이 있거나 없어지거나, 또는 새로 나타나는 물품들의 변화이다. 특히 악기류가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세종시대에 있었던 아악 정비와 관련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왕과 왕비의 차이로 무기류의 유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기는 절대 권력인 왕을 상징하는 물건이었고, 생전에 왕은 군사훈련과 관련이 깊었기 때문에 왕의 명기에만 무기류가 보이고 있다. 세 번째는 薨할 당시의 신분차이로 왕세자빈의 장례를 왕대비의 장례보다 낮게 행하였기 때문에 명기 물품도 변화를 보였다.
조선후기의 명기 기록은 관련 의궤와 ??國朝喪禮補編??에서 살펴 볼 수 있다. 14대 선조의 명기 기록을 시작으로 대한제국 2대 순종의 명기 기록은 ??國葬都監儀軌??와 ??御葬主監儀軌??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왕과 왕비의 國葬 뿐만 아니라 왕세자와 왕세자빈, 그리고 왕세손의 장례 기록인 ??禮葬都監儀軌??에서도 명기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영조시대에는 ??국조상례보편??이 편찬되었는데, 이는 영조시대에 있었던 국장과 예장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영조의 상례개혁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국조상례보편??의 편찬 이전에는 평균적으로 왕의 명기는 82가지, 왕비의 명기는 71가지,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명기는 69여 가지가 나타나고, 편찬 이후에는 평균적으로 왕의 명기는 40가지, 왕비의 명기는 32가지,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명기는 30여 가지가 나타난다.
조선후기의 명기 기록인 의궤와 ??국조상례보편??에서는 크게 네 가지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국조상례보편?? 편찬 이전 시기와 비교하였을 때 전반적으로 물품이 폐지되었다. 확연히 변화가 있는 품목은 木俑類인데 순장제도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폐지하였다. 두 번째는 ??국조상례보편?? 편찬 이후 ??국조상례보편??의 의례가 그대로 적용되었는지에 대한 비교로 왕의 개인적 생활사를 통하여 일부 물품이 추가되었다. 세 번째는 ??국조상례보편?? 편찬 전후로 왕세자와 왕세자빈, 그리고 왕세손의 예장에서의 비교이다. 편찬 이전에는 이전에 행해졌던 장례의 예로 명기 물품을 정하였으며, 편찬 이후에는 예장 주인의 생전의 개인적 생활사가 반영되었다. 네 번째는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 시기의 전반적인 비교이다. 이 시기에는 ??국조상례보편?? 편찬 이후의 의례가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이는 훙할 당시의 신분과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명기 물품을 조선시대의 예로 적용하였다.
조선시대 능원의 명기 변천 과정은 3시기로 나누어서 변화되었다. 1시기는 조선 건국 후 명기 물품을 정하는 시기이다. 국가 체제의 미정비와 의례 정비과정으로 개국 초의 명기 물품은 불명확하나, 세종 초기의 장례기록을 통하여 古禮의 영향을 받아 명기를 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부터 사용용도에 따라 그릇 및 생활품류, 악기류, 무기류, 목용류로 나눌 수가 있었으며, 장례주인의 개인적 생활사가 반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시기는 ??세종실록?? ?오례?의 편찬으로 기존의 명기 품목 중에서 악기류가 크게 변화되는 시기이다. 이는 세종시대에 있었던 아악 정비와의 관련을 접목 할 수가 있다. 조선은 유교사상을 정치 이념으로 삼아 예와 악을 중시하였다. 따라서 세종시대로 넘어와 새로운 국가의 정당성과 의례정비 차원에서 아악 정비가 필요하여 향악, 당악, 아악을 하나로 통합하여 아악 정비 사업을 실행하였다. 그 결과 명기 악기류의 품목까지 영향을 받아 기존의 악기 물품보다 배로 늘어났다.
3시기는 ??국조상례보편??의 편찬으로 기존의 명기 품목 중에서 그릇 및 생활품류, 악기류, 목용류가 변화되는 시기이다. 이는 영조 연간에 있었던 일곱 번의 국장과 예장, 한 번의 왕릉 천장과 한 번의 왕릉 봉릉을 행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고문제와 과도한 상례제도의 폐단을 없애기 위한 개혁 사업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목용류의 폐지로, 순장제도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나무로 인형을 만들어 넣었던 것을 폐지하였고, 사치스럽고 장난스러운 물품들을 과감하게 폐지하여 명기 물품을 배로 줄였다.
조선시대의 명기는 왕과 왕비, 왕세자와 왕세자빈, 그리고 왕세손의 생활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시기적으로 다른 능과 원의 조성 방법에 따라 변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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