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의 『토지』 연구 : 공동체의 형성과 해체 양상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ark Kyung-Ri's 『Toji』: focused on the formation and dissolution aspect of the community
저자
발행사항
원주 : 상지대학교, 2016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상지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 2016
발행연도
2016
작성언어
한국어
KDC
813.62 판사항(6)
DDC
895.734 판사항(23)
발행국(도시)
강원특별자치도
형태사항
158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김종호
참고문헌 수록
소장기관
국문초록
본고는 박경리의 대하소설『토지』의 서사적 특성이 공동체를 형상화하는데 있다고 보며, 이에 상호 긴밀하게 연관된 가족, 지역, 민족공동체의 성격을 규명하고 각 공동체의 형성과 해체 양상을 통하여 이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연구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이들 가족, 지역, 민족공동체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에 따라 그 형성과 해체의 양상을 해명함으로써 대하소설『토지』가 형상화하는 서사의 내면적 미학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박경리의『토지』는 1897년 추석부터 1945년 해방까지를 시간으로 설정하고, 평사리, 용정, 진주라는 마을을 대표적인 공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즉『토지』의 가족, 지역, 민족공동체는 특정한 시기인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시기를 공동으로 경험한 공동체 구성원을 통해서 구성되고 의미가 부여된 “역사적공동체”이며, “정치공동체”이다. 또한 공동체의 위기와 극복의 의지를 담은 거대 담론의 장(場)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동일한 민족공동체에 속한 사람들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친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공동체의 주권은 궁극적으로 공동체 구성원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소설『토지』의 주요 공간인 평사리 지역공동체는 최씨 가문에 속해져 있다. 그들의 삶과 최씨 가문과의 삶을 연결해주는 것은 ‘토지’다. 그 매개물은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토지』는 최씨 가문의 몰락과 복원이라는 가족사와 최씨 가문과 관계된 소작인, 하인들 및 역사적 변혁기와 그 이후를 살아가는 당대 민중의 삶을 조명한 소설로서 700여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대하소설이다. 또한 『토지』는 봉건적인 양반의 윤리의식과 무기력한 패배의식, 민중들의 끊임없는 생존의식과 이기적인 편 가르기 의식, 지식인들의 허위의식과 현실도피의식 같은 다양한 의식을 보여주는 조선말과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는 공동체 기록이다.
『토지』의 중심인 최씨 가문을 비롯한 평사리 가족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최씨 가문의 권력에 속한 중심지향적인 공동체이다. 최씨 집안의 사회적, 경제적 자원은 윤씨부인을 비롯하여 최치수와 최서희의 지위를 확정 짓는 결정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이 기능은 가부장의 권위를 중심으로 하여 충, 효, 예의 전통적인 유교의 윤리를 근간으로 전개되는데 이때의 가족 구성원은 개인보다는 가문의 일원으로서의 위상이 중시된다. 공동체의 계층의식은 최씨 가문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공동체 구성원은 일정한 복종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인 생계와 안전을 보장받는다. 만약 최씨 가문이 평사리 마을사람들의 생계를 보장하지 못하면 공동체 구성원은 신뢰성을 갖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토지』의 평사리 중심적이던 공동체의 세계관이 동학운동의 실패와 조준구의 등장, 그리고 일본의 침략과 자본주의의 유입 등의 근대화적 요소로 흔들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최씨 가문의 윤씨부인과 최치수, 최서희 등은 가문의 계승과 복원을 위해 자본과 권력으로 공동체를 지배하고, 몰락양반인 김훈장은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효를 가족공동체의 가치로 내세운다. 지배층과는 달리 피지배층인 평사리의 농민과 하층민은 가문의식보다 생존의 욕구와 유지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무력한 조선의 모습으로 은유되는 최씨 가문은 일제로 상징되는 조준구의 세력과 끊임없이 밀려드는 자본주의의 물결을 감당하지 못한다. 결국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구성원들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가족공동체는 해체되고 만다.
『토지』에 나타나는 평사리 지역공동체는 ‘땅’과, ‘종교’와 ‘소문’ 등으로 결속되는데 공동체의 근원인 ‘땅’은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사후 제사의 목적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내면을 결속시키는 종교는 소설에서 ‘무속’과 ‘동학’으로 나타난다. 종교의 힘은 공동체를 결속함과 동시에 공동체를 민중운동으로 이끌기도 한다. 동학은 이 소설에서 큰 주제를 형성하며, 동학잔당들의 활약과 주요 인물들의 행적이 서사 진행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공동체는 토지 소유의 불균등과 불가항력적인 질병인 호열자, 전쟁과 일제의 수탈에 의한 이주 등으로 인해 붕괴된다.
조준구를 피하여 간도로 이주한 최서희는 ‘토지’를 매개로 하는 평사리 지역공동체와는 달리 ‘자본’이 주도하는 간도의 이주공동체를 이끄는 중심 권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간도의 교육공동체인 학교와 자본 주도의 이주공동체 역시 근대화로 인한 자본주의의 유입과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최서희 일행의 귀국으로 용정의 공동체 역시 해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혈연’으로 연계된 가족공동체는 ‘토지’라는 매개물로 연관된 지역공동체와 함께 삶을 공통으로 경험하고 구성하여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연’을 매개로 하는 공동체는 조선 후기 외세의 침략과 신분적으로 피지배계급이었던 농민의 반란과 동학운동 등의 영향으로 급속하게 해체되기 시작한다. 이어서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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