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에너지 문제와 양자 및 다자협력기제 연구 = A study on North Korean energy problem and bilateral and multilateral cooperation mechanisms
북한의 경제는 1990년대초 사회주의권 붕괴 여파로 인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하강 곡선을 그려 왔다. 2011년 말 김정은 정권 수립 이후 경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1990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면에는 산업가동률을 떨어뜨리고, 식량난과 환경문제를 초래하여 사회전반의 비효율성을 초래한 에너지난이 있다. 북한은 에너지난 극복을 위한 정책과 자구노력을 전개하였지만, 자력갱생의 원칙 고수로 인한 에너지 자원 배분의 왜곡, 자본과 기술의 부족, 노후화된 발전설비, 상업적 에너지 산업의 미발달 등으로 실패로 귀결되었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포기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개혁과 개방 정책을 펴나가지 않는 한, 자력으로 에너지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난망하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국제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북한의 에너지 지원을 위한 양자협력은 북핵문제 및 대립적 미-북 관계의 제약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단절되어 있다. 다자차원에서도 나진-하산 물류 사업 등 소다자 차원의 협력이 일부 전개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동북아 에너지협력 논의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북한의 에너지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 마저 실패하면서 북한은 이중적 실패에 처하게 되었다.
북한은 자국의 에너지난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의 일환으로 추진한 KEDO가 무산되면서 기존 에너지원의 확충, 에너지의 절약 및 효율화, 신재생에너지의 발굴 등을 위한 기술 도입과 이를 위한 국제동향의 모니터링 및 국제협력을 강화하였다. 북한은 또한 기후변화 대응 및 새천년개발목표(MDGs) 이행을 위해 UN체제와 전략적 협력 계획을 2차례나 체결하여 제한적인 부분에서나마 국제적 추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자체 대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정착시키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내려면 북한의 협력을 유인해 낼 수 있는 효과적인 다자협력기제의 조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그간 북한 핵문제나 에너지 관련 이슈들을 협의하기 위해 구성되었던 기존의 다자적 기제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체제전환국 에너지 협력 사례인 중국 간쑤성의 청정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와 몽골 에너지 분야 기술지원 사례는 북한 에너지 분야 협력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 연구에서는 대북 에너지 다자협력으로서 UN차원의 대북 협력체제,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6자회담의 활동 등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다. UN체제 중심의 대북한 협력기제는 글로벌 규범인 지속가능개발 의제를 목표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역내 레짐인 GTI는 국제기구화 목표 하에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다자주의 접근들은 양자협력 보다 효과성, 신축성, 조정능력 면에서 우월하며, 제한적이나마 제도화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
북한은 글로벌 규범에 대해 이중적인 인식과 대응을 보여주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새로운 규범을 점차 수용해 가는 경향에 있다. 이는 글로벌 규범과 수원국의 필요와 이해 간의 접점에 기초한 접근방법이 대북한 에너지 다자협력의 유용성과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대북한 에너지 협력은 역내 안보 딜레마에 내재된 정치적 불신과 대결적인 구도, 다자안보 경험의 부족, 다양한 행위자의 조율과 합의 부재 등 여러 도전에 봉착해 있다. 그럼에도 호혜적 상호성을 토대로 단계적 협력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정체성과 이익을 형성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다자협력기제를 구축하고 확산해 나가는 노력이 긴요하다.
The North Korean economy has plunged into recession in the aftermath of the collapse of the socialist block in the early 1990s. Although economic indicators turned slightly positive under the Kim Jung-un regime, its economy is still below the level it was at 20 years ago. Behind North Korea's economic recession lies the energy crisis that dragged down the average operating rate of the country's industries and caused food shortages as well as environmental damages. This, in turn, brought about inefficiency in the society as a whole. North Korea implemented various policies to tackle its energy crisis. However, such efforts ended up in vain because North Korea clung to the principle of self-reliance which resulted in distorted distribution of resources, lack of capital and technology, dilapidated energy generation facilities, and underdeveloped commercial energy industry. Unless North Korea gives up being self-reliant, expresses its willingness to achieve denuclearization, and takes the path of reform and openness, it will be difficult to fundamentally solve its chronic energy crisis on its own.
In order to overcome the serious energy crisis in North Korea, effective international cooperation is needed. However, because of the international sanctions imposed on North Korea due to its nuclear development programs as well as the adversarial US-NK relations, there is almost no bilateral cooperation between North Korea and other countries, except for China and Russia. Although some progress has been made in the Rajin-Khasan logistics project, multilateral cooperation also failed to make headway. Accordingly, North Korea is faced with a 'double failure', failure in its domestic energy policy and failure in the international cooperation to address its energy crisis.
In the meantime, since the termination of the KEDO project in the early 2000s, North Korea redoubled its efforts to introduce state-of-the art alternative energy technologies, and strengthen its monitoring on overseas technology development trends. It concluded two rounds of strategic framework for cooperation with the UNDP to respond effectively to climate change and achieve the MDGs, which reflect that, although limited, North Korea is making efforts to keep pace with global energy trends and engage in green energy cooperation.
In this regards, it is necessary to find out the circumstances and conditions in which effective multilateral cooperation mechanisms can be created so as to solve the North Korean energy problem and make a virtuous circle leading to peace and prosperity. Existing multilateral cooperation arrangements such as the GTI, KEDO, Six Party Talks, as well as cases of energy cooperation with economies in transition such as the Gansu Clean Energy Project and Mongol Technical Advisory Project are to be thoroughly analyzed. For the moment, the resilience of the UN system and GTI cooperation mechanisms demonstrates that multilateral mechanisms are superior to bilateral ones in terms of effectiveness, flexibility, and coordinability.
North Korea seems to be ambivalent toward global norms, but is becoming more and more forthcoming in accepting them. That is why we should realize the potential of multilateral cooperation mechanisms, in spite of restraints and challenges arising from the trust deficit, and the confrontational structure of Northeast Asia. It is imperative to establish effective multilateral cooperation mechanisms that are reciprocal and mutually beneficial so as to help North Korea form collective identity, find new interests, and ultimately achieve complete denuclear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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