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가야시대 주거지에 대한 연구
경남지역 가야시대 주거지는 2000년을 기점으로 활발하게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에 따른 자료가 집적됨에 따라 주거지 연구가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주거지 연구는 수혈주거지의 평면형태, 내부시설을 중심으로 구조분석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하여 주거지의 지역별 변천양상과 시간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하지만 수혈주거지에 비해 굴립주건물지에 대한 연구나 주거지가 지상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진한 편이다. 특히 최근에 부산·김해지역에서 굴립주건물지로만 이루어진 취락이 조사되었고, 창원·진해, 진주·산청지역에서는 공간분할이 이루어진 대규모 취락이 조사되면서 이런 논의는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경남지역 가야시대 수혈주거지와 굴립주건물지의 구조와 시기별 변천 및 전개양상을 파악하고 주거지가 지상화되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경남지역 가야시대 주거지 관련유적을 살펴보고, 주거지의 입지와 배치에 따른 취락의 기능과 공간분할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다음 주거지를 생활면에 따라 수혈주거지와 굴립주건물지로 분류한 후, 그에 따른 평면형태와 기둥벽체시설, 취사난방시설을 속성분석하여 주거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규모에 대입하여 비교해 보았다. 시기구분은 주거지 내에서 출토된 토기를 고분출토품 또는 가야토기와 비교하여 편년을 설정하였다. 토기를 바탕으로 한 편년과 주거구조를 비교하여 3시기로 구분하였고, 시기적으로는 3세기 말부터 가야가 멸망된 6세기 3/4분기에 해당한다.
속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혈주거지의 평면형태는 원형에서 방형으로 변화하고, 기둥벽체시설은 벽체식·벽주식→벽체식·4주식→벽체식·4주식·4주식+벽체식, 취사난방시설은 부뚜막→쪽구들→쪽구들과 부뚜막이 공존하는 것으로 변화한다. 구조변화와 함께 주거지가 조성된 취락은 대형화되고 장기간 존속되며, 방어·생산과 같은 특수한 목적에 따라 조성된다. 굴립주건물의 기능은 창고→주거·창고로 기능이 다양화되고 건물구조는 1×1칸, 2×2칸에서 2×2칸, 2×3칸, 4×3칸, 다주식 등으로 변화한다. 이때부터 부산·김해지역을 중심으로 굴립주건물지로만 구성된 취락이 조성되었고, 중·대형의 굴립주건물지가 축조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수혈주거지와 굴립주건물지는 평면형태나 주거구조에 따라 변화하고 취락이 장기간 존속되면서 대형화되는데,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지역은 수계와 주거지분포를 기준으로 구분되고 경남동부(부산·김해), 경남중부(창원·진해·함안), 경남서부(진주·하동·산청·함양)로 구분된다. 주거지의 구조는 지역성을 띠고 주거구조는 지역별로 시간에 따른 변화가 일어남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동부의 방형계 주거지가 점차 서부로 확산되고 이는 발달된 주거건축기술 전파에 의한 것으로 이해된다. 건축기술의 발달에 의해 기둥벽체시설이 발달됨에 따라 수혈주거지는 점차 지상화되고 이전 시기보다 취사난방시설이 간략화된다. 특히 5세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하는 굴립주건물지로만 이루어진 취락은 생활면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수혈주거지에서도 지붕이 발달한 구조(4주+벽주)가 확인되고 이런 구조는 적심건물지의 기둥구조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선진건축기술의 전파는 고구려 남정을 계기로 금관가야가 멸망하고 이로 인하여 경남 중부와 서부에 가야제국이 성립·발전하면서 시작된다. 즉 가야제국이 성립하면서 주변의 신라와의 교류 또는 신라의 영역확산과 관련되어 선진건축기술이 전파된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백제와의 접경지역인 산청·함양에서는 백제의 유물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신라뿐만 아니라 백제와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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