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조부모 이미지와 손자녀 육아에 대한 연구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고, 이로 인하여 젊고 건강한 노인이 점차 증가하게 되면서 길어진 노년기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각 세대가 그들의 조부모를 어떠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는지와 더불어 손자녀 육아에서 조부모의 자리를 탐색함이 필요하다.
저출산 사회에서 육아는 갈수록 소수의 자녀에게로 관심이 집중되어짐과 동시에 손자녀를 돌보는 주된 대상 역시 점차적으로 조부모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조부모의 위치는 양육의 보조자, 혹은 양육 대리인인 경우도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조부모가 손자녀의 육아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즉, 조부모가 아동의 육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현실에서, 조부모를 바라보는 비노년층이 세대에 따라 조부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조부모에 대해 인식한 이미지가 그들의 관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의 육아 개선에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본 연구는 유아(2006~2010년 출생), 만 10대(1996~2005년 출생), 만 20대(1986~1995년 출생), 만 30대(1976~1985년 출생), 만 40대(1966~1975년 출생), 만 50대(1956~1965년 출생), 만 60대(1946~1955년 출생)를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대별로 인식하는 조부모의 이미지 인식은 어떠한가?
둘째, 세대변화에 따른 손자녀 육아는 어떠한가?
본 연구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유아기에서 만 60대까지 7세대별 대상자를 각 10명씩 총 70명으로 편의표집 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이미지와 손자녀 육아에 대한 탐색을 하고자 심층 면담, 포커스 그룹면담, 전화면담을 각각 실시하였다. 면담 시 구체적인 질문과 함께 연구 대상자들의 조부모의 외모, 정서, 역할, 관계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여 보완 자료로 활용 하였다. 본 연구는 K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인간윤리에 대한 심의를 완료하여 연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세대별 조부모의 이미지 특성을 살펴보면, 만 50대~만 60대는 조부모를 쪽진 머리나 상투와 한복, 권위적이고 근엄함, 가족 문화의 전달자, 헌신과 측은함의 이미지를 가지는 동시에 가족 간의 위계질서에 있어서 권위주의적 관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40대의 조부모는 쪽진 머리나 상투와 한복, 보수적이고 조신함, 집안의 어른으로서의 버팀목의 역할, 간헐적으로 만나는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만 30대가 인식하는 조부모는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전통식 복장에서 현대식 복장으로 변화해가는 외모, 무뚝뚝 혹은 관대함 그리고 조부모는 안타까움의 대상으로 간헐적 만나는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만 20대에서는 거친 손과 주름의 노인의 모습, 온화함과 강건함, 그리고 친구이자 내편이 되어주는 후원자, 그리움을 가지는 경제지원적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조부모의 인상․인품․정서적 성격․말투에서 따뜻함, 부드러움과 자상함, 정(情)을 느끼고 있었고 온화함 속에서 든든하고 강함, 올곧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0대의 조부모는 파마머리에 화려한 모습에 유쾌하고 활발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들에게 조부모는 나와 부모님을 지원하는 경제적 후원자․가사조력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조부모에 대하여 허용적이며 고마움․미안함의 감정을 가졌다. 즉, 수시로 만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마지막으로 유아기의 조부모의 외형적 이미지는 대부분 등산복을 입고 파마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조부모는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친절하고 깨끗하며 항상 함께 해주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특히 ‘예쁘게’, ‘웃으며’라는 어휘를 사용하며 조부모 중 할머니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유아들은 그들의 할머니가 가사에 대한 지원으로 청소나 정리정돈을 통해 깔끔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또한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유아기는 조부모와 상호 애정을 가지고 애정을 표현하며 친밀한 대리 부모로 유아들과 놀이를 함께하는 대상자였다.
둘째, 세대변화에 따른 손자녀 육아는 엄격한 육아에서 친밀한 육아로, 생활 속 본능적 육아에서 생활과 분리 된 학습 육아로, 가르치고 전달하는 육아에서 지원하고 조력하는 육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유교적 사상으로 권위와 근엄함을 가지고 있었다. 집안의 전통과 가풍을 이어나가는 보수성을 미덕으로 삼았던 조부모는 손자녀 교육과 돌봄에 있어서도 그러한 모습을 유지하였다. 사랑하는 손자녀라 할지라도 엄격하게 키워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에는 가부장적인 권위주의는 사라지고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조부모와 손자녀가 증가하면서 오늘날 조부모와 손자녀 관계의 특징은 편안함이며 과거보다 오히려 더욱 친근하고 밀접한 관계가 되었다. 또한 가족문화 계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조부모는 현대에 이르러 더 이상 가족 내 최고의 의사결정자가 아니며 손자녀를 위한 놀이 제공자, 양육 대리자의 역할로 변모하였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를 위해 조부모가 손자녀를 대리 양육하거나 수시로 만나 놀아준다. 그뿐만 아니라 조부모는 손자녀를 위해 용돈을 주거나 선물을 하는 등 손자녀가 기뻐하는 일들을 기꺼이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최근 노인 돌봄의 탈가족화에도 불구하고 어린 손자녀들은 자신의 조부모를 친밀한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세대별로 인식하는 조부모의 이미지로 볼 때, 권위적이고 근엄한 이미지보다 현대적인 세련미와 친절하고 자상한 이미지가 육아에 더욱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자녀 양육 및 노인문제 해결이 영유아기에 가지는 조부모 및 노인에 대한 이미지 인식의 개선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조부모의 손자녀 육아에 대한 어려움과 스트레스 해결 방안, 육아에 대한 프로그램, 정책 확립에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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