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계몽기 양계초 저술의 번역 양상 연구 = A study on translation aspects of Yonggyecho's writings in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본고는 언어학적 관점으로 근대계몽기 한국에서 번역된 양계초(梁啓超) 저술의 번역 양상 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당시 양계초 저술에 대한 번역은 순국문체 번역도 있었지 만, 대부분 국한문체로 이루어진 번역이었다. 본고는 국한문체 번역에 한정하여 그 번역 양 상을 살펴보았다. 근대계몽기의 번역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번역과 달랐다. 계몽기의 번역은 민족의 생존 여부와 관련된 세계적 지식의 확산과 습득을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었고, 근대의 ‘언문일치’ 라는 시대적 요구에 의해 ‘한문 탈출’은 꼭 반영해야 하는 항목이었다. 그러나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의 문자 생활에서 체질화 된 고한문을 ‘국문’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대계몽기의 지 식인들은 전통적인 고한문에서 언문일치로 향하는 과도적 문체를 모색하였고, 그들이 선택 한 문체가 바로 국한문체였다. 이 시기의 국한문체는 지식인들의 한문 탈출의 정도에 따라 한문 어순의 국한문체와 한국어 어순의 국한문체가 있었고, 또한 그 중간 단계의 국한문체 도 있었다. 계몽기의 한국은 주로 중국과 일본 서적을 통해 근대적 신지식을 접촉했는데, 1910년 이 전에는 중국 서적이 대부분이었고 그중에서도 양계초의 저술이 다수를 차지했다. 따라서 한 국 근대 계몽사상의 형성과 전파에 있어서 중국 양계초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양계초는 근대적 신지식의 보급을 위해 신문체를 개발하였다. 고한문은 문장의 간결함을 추구했기 때문에 목적어나 수식어와 같은 성분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문장의 의미를 파악 하기 어려웠다. 이와 달리 신문체는 문장 성분을 생략하지 않고 문장에 반영하였기 때문에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신문체 글의 문장 성분을 파악하여 한국어 어순으로 재배치하기 쉬웠을 것이다. 계몽기의 대표적 지식인인 장지연, 박은식, 신채호, 현채 등은 모두 국한문체로 양계초의 저술을 번역하였는데, 이들의 번역을 살펴보면, 장지연과 박은식의 번역은 거의 양계초의 한문 원문을 그대로 유지한 번역 양상을 보이고, 현채의 번역은 거의 한국어에 가까운 번역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신채호의 번역은 그 중간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양계초의 저술에서 발견된 특이점은 일본어 ‘の’의 영향을 받아 그것에 대응되는 중국어 ‘之’를 과잉 사용한 것이다. 양계초의 신문체가 고한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글에는 ‘주어+之+술어’ 구문이 자주 쓰였다. 이외에 관형격 조사의 ‘之’와 대명사의 ‘之’도 확인된다. 장지연, 박은식, 신채호의 번역은 ‘之’를 그대로 남겨두는 경우가 가장 보 편적이었다. 관형격 조사의 ‘之’는 원문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와 ‘의’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 고, ‘주어+之+술어’ 구조의 ‘之’는 원문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번역 에 의해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과잉 사용된 양계초 원문의 ‘之’는 번역본에서도 대량 출현 한다. 그러나 현채의 번역은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之’에 대해 그대로 번역본에 유지하지 않고 선택 및 거부의 번역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현채의 번역본에서는 ‘之’의 출현이 한문 원문보다 훨씬 적다. 계몽기 지식인들은 양계초의 저술을 번역할 때 근대 신조어는 그대로 번역본에 유지하였 다. 신조어가 아닌 것은 번역자의 판단에 의해 다른 어휘로 교체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른 어휘로 교체한 것은 한문 원문보다 더 쉬운 어휘로 교체한 것과 한문 원문의 단음절 어휘를 의미 파악이 더 용이한 2음절 어휘로 교체한 두 가지 번역 양상을 보였다. 교체된 2음절 어 휘들은 대부분 중국 고문헌에서 확인되었으며, 몇몇 어휘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대 한국어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었다. 이것은 계몽기 지식인들이 양계초의 원문에 나타난 단음 절 어휘를 번역할 때, 이미 한국어의 일부가 된 2음절 한자어로 번역하였다는 것을 보여준 다. 이와 같이 고한문의 어휘가 현대에 전승되었다는 것은 그 전부터 활발히 사용되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본고는 양계초 저술의 번역에 대하여 아직 조명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논의이며, 이러 한 논의를 통해 양계초 저술의 번역 양상에 대한 보다 폭넓은 연구뿐만 아니라 계몽기 국한 문체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고의 한문 원 문 자료에 대한 분석 역시 향후 양계초 저술의 번역 양상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보기This thesis aims to look into the translation patterns of Liang Qichao’s writings in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Although there was pure Hangeul writing style, most of them were a mixed style - writing Korean with Chinese characters in it. This thesis is limited to the mixed style to look into the translation patterns. Translation of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are very different from today’s translation. The former is not only the indispensable way to get and diffuse advanced knowledge, but also the essential way to show ‘abandoning Chinese characters’ which was based on the needs of that time - ‘identity of written and spoken Korean’. It was not a short-term, easy work to replace all the ancient Chinese characters into pure Korean characters. So the intellectuals of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tried to find a transient style to get the identity of written and spoken Korean - that was the mixed style. Depending on how much abandonment of the Chinese characters the intellectuals did, there was three kinds of mixed style during this period: mixed style with Chinese word order, mixed style with Korean word order, and mixed style with intergrade. During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modern knowledge was accessed mostly through Chinese and Japanese publications. Before 1910, Liang Qichao’s books were the most part of Chinese publications. So Liang can be seen as the most important person who affected the development and diffusion of the enlightenment. Liang Qichao developed a new writing style to diffuse modern knowledge. It was difficult to grasp the real meaning of ancient Chinese because it always omitted the objects or modifiers in order to make the expression more concise. Compare to this, the new style expressed all the elements, so that it could be easier to comprehend. Also the Korean intellectuals could understand every sentence and express it with Korean word order more easily. As the typical intellectuals of modern enlightenment period, Jang Jiyeon, Park Eunsik, Shin Chaeho, Hyeon Chae, etc, all of them had translated Liang’s publications. Jang and Park’s translation kept almost all the Chinese characters. On the other hand, Hyeon used Korean mostly. And Shin’s translation was the intergrade. Affected by the Japanese term ‘の’, Chinese term ‘之’ was excessively used in Liang’s publications. Liang still got the effects from ancient Chinese, so the sentence structure always be ‘subject +之 +predicate’. Beside, ‘之’ also be verified as prenominal auxiliary word and pronoun. In Jang, Park, and Sin’s translation, it was common to find that ‘之’ had been kept as it was. Prenominal auxiliary ‘之’ had kept or translated into ‘의’. And most ‘之’ in that ‘subject +之 +predicate’ structure had been kept as it was. So ‘之’ had also be excessively used in their translations. But this ‘之’ had not been used so commonly in Hyeon’s translation. He chose subjectively which needs to be translated and which not. So in his translation, ‘之’ was not used as much as the original. The modern neologism in Liang’s publications had been kept in the intellectuals’ translations. And depending on the translators’ choice, other terms -which were not neologism- had been replaced by other words. When the translators chose to replace with other words, there were two patterns: they chose the words that much easier than the original, or they chose the disyllable that could be more helpful on understanding meanings than the monosyllable. The disyllable words have been verified in ancient Chinese and most of them are now put in <The Korean Standard Unabridged Dictionary>. It shows that disyllable Chinese characters, which were already became part of Korean language, had been chosen by the intellectuals of that period. It can be said that the inheritance of the vocabulary from ancient Chinese had kept actively before that time. In this thesis we discussed what has not been examined in the area of translating Liang Qichao's writings. And through this discussion, we can not only do some more extensive research about the translation patterns, but also get more help to do the general research about the mixed style. Furthermore, the analysis of Liang's Chinese original makes it much more possible to do the deeper research in this area.
Keyword: mixed style, translation, Liang Qichao, new writing styl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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