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조선화(Koreanization)' : 문학에서의 당의 유일사상체계의 역사적 형성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대학교, 201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정치외교학부 정치학전공 , 2018
발행연도
2018
작성언어
한국어
KDC
340 판사항(6)
DDC
320 판사항(23)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vi, 314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백창재
참고문헌: p. 294-312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 연구의 목표는 한국전쟁 이후 ‘당의 유일사상체계’가 선언되기까지 (1953-1967년) 북한 이데올로기 핵심 부문의 하나인 문학예술 부문에서 ‘사회주의 문예 건설’의 논리 체계 및 조직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문학예술 부문의 독특한 자기 규정과 조직은 사회주의 체제라는 전체의 형성에 합치되는 부분으로 기획되었던 동시에 문예(계)의 정의와 실천이 다시 전체의 성격을 구성하는 데 기여했다. 북한의 ‘사회주의 문예 건설’의 논리 및 조직 체계는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이론 및 실천을 번역 수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1930년대 초 성립된 이래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공유된 문학예술(계)에 대한 특정한 이해 및 그에 따른 조직화의 모델이었다. 체제 형성기 북한 문예 부문은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토착화함으로써 문예에 대한 특정 방식의 이해와 이를 수행하는 문예계 조직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이러한 ‘사회주의 문예 건설’ 과정을 통해 북한 사회주의 체제 형태인 ‘당의 유일사상체계’의 구성에 불가결한 기본 조건들이 형성되었다.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본 조건으로 북한 문예 부문에서 문예(계)의 새로운 사회적 기능이 구성되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유일사상체계’는 1967년 선언된 이래 북한의 전사회적 범위를 정의하고 조직하는 이데올로기로서, 사회 구성원들이 세계를 해석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해당 사회 내에서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하는 권위적 토대로 기능했다. 이러한 권위가 가능했던 조건으로는 논리 체계의 확립뿐만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조직 체계의 구성을 고려해야 한다. 본 연구의 관심인, 사상, 이념의 개조, 교육의 중요한 장으로 설정되는 문예(계)의 자기 정의 및 조직화 과정은 궁극적으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에 이르는 하나의 논리구조와 조직을 밝히는 데 의미를 가진다. ‘사회주의 건설’ 기간 문예(계)는 새로운 현실, 새로운 세계를 이해, 해석할 뿐 아니라 이를 생산, 추동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문예(계)의 정의와 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의 구축 과정은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당-국가 차원의 근대적 기획의 한 부분으로서 ‘사회주의 문예 건설’, 문예 부문에서의 새로운 근대적 체계를 형성하는 시도였다. 전체로서의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북한의 근대성 형성에 연계된 문예 부문에서의 근대적 논리 체계 및 조직 체계를 파악하는 작업을 통해 본 연구는 1960년대 후반 북한 문예(계) 형성에서 드러나는 ‘조선적 근대성’을 조명한다.
체제 형성기 북한에서 ‘조선적 근대성’의 참조 체계란 소련의 사회주의 건설 모델이었다. 전후 ‘사회주의 문예 건설’을 위해 북한 문예 부문이 문예(계)를 사고, 실천, 자기 조직하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소련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번역 수용을 통해 논리 및 조직 체계를 토착화하는 과정이었다. 사회주의 문예건설 방법론으로서 소련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보편적 의미의 미학적 체계로서 수용되어 문예(계)에 대한 특정한 정의와 관련된 논쟁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주의 현실’, ‘새로운 인간’을 개조 교육하는 문예(계)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문예(계)를 구성하는 모델로 작용했다. 참조 대상이었던 소련 사회주의 리얼리즘 형성 자체의 경험은 기본 개념 및 논리 체계 측면뿐 아니라 조직 구축의 측면에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 문예건설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행위자적 조직의 관점에서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무엇이었는가와 함께, 그 원형의 번역 수용에 주목함으로써 본 연구는 사회주의 문예 건설의 방법론을 자국의 구체적 역사적 맥락에 토착화한 북한 문예 행위자들의 의도와 역할을 중요하게 조명한다.
본 연구는 방법론적으로 문예 담론 및 실천, 조직화를 함께 고려하면서 문예(계) 행위자들의 의도와 역할을 파악하는 데서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조선화’가 논리 체계 및 조직 체계 양 측면에서 소련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원형’을 토착화하는 과정일 때, 사회주의 공업화 노선을 통한 사회주의 건설 과제에 긴밀히 결부되는 문예 부문의 자기 정의 및 조직화는 다양한 정치적 경쟁과 타협의 과정을 거쳐 이뤄질 수 있었다. 소련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기본 범주들 및 논리 체계를 번역 수용하는 한편 이러한 담론을 실천한 문예계 행위자들이 사회주의 문예 부문으로서 당적 지도검열, 인민 독자층, 당적 작가 대열을 조직하는 과정은 전 사회적 범위에서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국내 사회적 변화의 맥락에 위치했다. 이와 더불어 전후 1960년대에 이르는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이 놓인 국제 정치적 맥락 속에서 사회주의 문예의 논리 및 조직 체계의 형성이 전개되었다.
본 연구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소련 모델이 가지는 보편적 의미에 주목해 이 보편적 원형을 북한 맥락에서 수용, 토착화한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총체의 부분으로서 구성된 북한 문예(계)의 형성 과정을 검토함으로써 전후 북한 문예 건설에 비교적 시각을 제공하는 함의를 가진다. 개념, 범주, 논리체계의 수용과 더불어 본 연구는 이러한 담론에 참여, 실천하는 행위자들의 조직화 과정, 문예계의 새로운 조직 체계의 구축을 사회주의 리얼리즘 ‘원형’의 기본 구성요소로 지적한다. 원형에서와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조선화’ 역시 기본 범주 및 논리 체계의 토착화와 함께 문예계의 조직 구성에 있어서 토착화를 포함했다. 비교적 관점에서 전후부터 ‘당의 유일사상체계’ 선언에 이르는 북한 문예 부문의 형성은 사회주의 문예(계)로서 자기를 규정, 조직하는 과정으로서, 소련으로부터 들여온 보편주의적 언어, 경험에 따르는 한편 자국의 역사적 구체성의 성격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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