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여류문학전집’(1967~1979)을 중심으로 1960~70년대 여류문학인회를 중심으로 한 ‘여류문학’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여류문학전집’은 1960년대 전집 출판 시장의 호황과 여성 독자의 증가 속에서 출간되었고, 최초의 여성 문인 단체인 한국여류문학인회의 출판 사업으로 지속되었다. ‘여류문학전집’은 1967년 간행되어 83년까지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로, 전후 ‘여류문학’의 형성과 그 세력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본 논문은 이 시기 여성 문학을 규정해 왔던 순응과 침묵, 수동성과 체념 같은 해석이 문학 장의 행위 주체로서 여성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여성 작가 집단이 문학 장에 개입하고 위치를 취하는 전략으로서 ‘여류문학전집’을 분석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본 논문은 부르디외의 문학 장 및 문화 이론과 아이리스 영의 민주주의의 다원주의에 입각한 피지배 집단의 성격을 이론적 근거로 활용했다. 문학전집은 한국문학사라는 문학 지식의 축적판으로 생산되었고 ‘여류문학전집’은 기존의 문학전집에서 설정한 문학적 준거들을 수정하면서 여성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문학사를 재구성했다. 본 논문은 피지배 집단이 단순히 억압받는 주체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고유한 경험과 가치를 긍정함으로써 지배적 규범을 상대화하고 보편적 가치에 도전한다는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여성 작가 집단의 전집에 나타난 문학적 실천을 살펴보았다.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문학사에 대한 수정과 위치 변경을 통해 문학을 여성의 시각으로 이행하는 작업이었다.
Ⅱ장에서는 한국여류문학인회와 1960~70년대 출판 문화와 관련하여 ‘여류문학전집’의 특징을 다뤘다. 당시 도시의 여성 독자의 증가와 여성지의 인기, ‘여류신인문학상’은 상관 관계가 있었으며 출판 시장에서 문학서와 문학전집이 우세한 품목으로서 인기를 누린 시기는 ‘여류문학전집’의 출간 시점과 일치했다. 여성 작가들은 '여류'의 아비투스라고 불릴 만한 학력 자본과 문화 자본의 유사성이 있었으며 친분과 유대 의식으로 한국여류문학인회를 결성했다.
여성 작가들은 문예지 중심의 ‘여류문학전집’을 구성함으로써 여성지를 배제했다. 이는 기존 전집에 대한 모방이나 추종이 아니라 문학 장에서 ‘여류문학’을 여타의 문학 집단과 대등한 위치에 놓는 전략이었다. 문학전집의 문학성을 충족하기 위해서 ‘여류문학전집’은 주류 문단의 매체를 선별한 것은 남성 문단에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여류문학’의 이중적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류문학전집’은 여성지를 배제하면서도 여성지로 등단한 여성 작가들을 다양하게 수용함으로써 소설의 대중성에도 관심을 두었다. ‘여류문학전집’은 한국여류문학인회의 결성으로 시작된 출판 사업이었지만 1968년 ‘신문학 60년’을 앞둔 문단의 기념사업을 의식한 ‘여류문학’의 대응이었다.
Ⅲ장에서는 ‘여류문학전집’의 세 판본에 대한 비교와 특징들을 설명했다. 『한국여류문학전집』(초판, 1967)은 여성 작가의 등단 시기를 기준으로 배열했고 시 장르에서 유일하게 해설을 실었다. 『한국대표여류문학전집』(1977)은 작고 문인들을 제외하고 식민지 시기라는 기원에서 1950~60년대 작품 위주로 중심 이동을 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을 수용했다. 평론 장르가 신설되고 시에서는 외부 평론가의 해설을 배제한 대신 여성 시인들이 직접 작품 해설을 겸한 ‘시작 노우트’를 작성했다. 증보판 『한국여류문학전집』(1979)은 1권과 2권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장르에서 작가들과 작품들이 추가되었고, 소설에서는 1970년대 새로운 작가들이 합류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여류문학전집』(초판, 1967)에서는 ‘전후세대’의 역사적 경험의 측면에서 박경리, 박순녀, 한무숙의 소설을 분석했고, 송원희의 여성 예술가 서사와 전병순의 여성지 수록작을 설명했다. 본 논문은 『한국대표여류문학전집』(1977)과 『한국여류문학전집』(증보판, 1979)의 발간 간격이 매우 짧으며 새롭게 추가된 작품들이 여성 자자성의 출현과 여성의 경험과 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하여 구혜영, 최미나, 그리고 1970년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설명했다. 이 소설들은 여성 인물을 통해 남녀의 불평등한 관계와 여성 공간의 재현 불가능성을 그림으로써 가부장제의 영향 아래 자아 찾기에 실패하는 여성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1970년대 여성 작가의 소설들은 ‘주부’의 사회적 해석을 통해 가부장제와 여성이라는 동시대의 이슈를 서사화함으로써 ‘여류’의 문제를 젠더의 시각으로 이행시켰다. 이들의 소설을 주조하는 분노는 여성에게 오랫동안 금기시되었던 감정으로 외부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면서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한계를 포함하는 것이었다. 박완서 소설의 ‘주부’는 강력한 훈육자로서 국토개발산업 논리와 공모하지만 그 계획의 실패와 좌절을 목격한다는 점에서 산업화 과정에 대한 성찰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여류문학전집’에서 1970년대는 ‘낭만적 서사’와 ‘여류’의 상관성은 가부장제와 여성이라는 새로운 이슈로 변모했다.
Ⅳ장에서는 ‘여류시 전집’을 대상으로 시문학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1960~70년대 ‘여류시’를 설명했다. 시 장르는 전집 체계에서 가장 독립적인 형식을 갖고 있었고 1960~70년대 ‘여류시’의 비평 담론과 여성 시인 동인(同人), 문학 규범과 길항하는 창작 주체의 관점을 볼 수 있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1960년대 ‘여류시’는 새로운 감각과 사상을 지닌 신인 그룹을 의미했지만 주류 문단의 관점에서 이해되었기 때문에 미숙하고 감상적인 작품을 의미했다. 하지만 여성 시인들은 ‘여류시’에 대한 통념을 문제시함으로써 자신들의 감정과 창작 원리를 옹호했으며 여성과 일상이라는 소재에 주목했다.
‘여류문학전집’에 나타난 정전화 과정과 편집 체계는 기존의 전집이 만든 ‘한국문학사’의 ‘민족문학’과 ‘문학의 주류’가 남성 중심적 문학의 개별 보편성을 특권화하는 관점이었음을 드러내며, 그 방향을 역전시키고 상대화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였다. 1960~70년대 여성 작가들의 ‘여류문학전집’은 ‘여류’로 범주화되고 주변화되는 상황에 맞서 여성의 경험과 해석의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여성을 문학의 주체로 정립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The Women’s Literary Collection by Women Writers’ Association in Korea explains the status of women’s literature during the 1960-1970s. Unlike other collections before it, the collection showcases the works of women and is significant in that it comprises works chosen by the female writers that themselves. This thesis analyzes how female authors engaged and positioned themselves in the literary field despite women’s literature in this period being defined as conformity, silence, passivity and resignation did not consider female authors an agent of action in the literary field. This article uses the characteristics of a subjugated group based on Bourdieu’s literary field and cultural theory and Iris Young’s pluralistic democracy as lenses to examine this movement in literature.
The establishment and alternative canonization of the female author group during the 1960s and 1970s was a strategy that the minoritygroup enmployed in the literary field. The bond and sisterhood of the Korean Women Writers’ Association was a dispositional system derived from the socio-economic status of women such as academic backgrounds, occupations, and the cultural capital of a debut medium. Unlike Korean Women’s Literary Collection and other literary collections, the Association consistently applied the principle of self-selection to choose literary works. The Association did not emphasize certain ideologies such as “Nation” unlike other collections, and used “Women’s Literature” as a recognized preference.
Korean Women’s Literary Collection was an initiative for artistic differences in the literary field and established the realm of “Women’s Literature”. The ‘literary group of female authors,’ which was established from the ‘male-dominated literary world,’ reinforced the exclusive bond of ‘women only’ based on particular academic backgrounds and cultural capital. Despite its limitation of coalitional politics that highlighted the authority of few within the renowned female writers’ group, the group still holds significance as it demonstrated the identity struggle of a minority group. The canonization and editing system of Korean Women’s Literary Collection revealed that Korean literary history favored the individual universality of male-dominated literature, which advocated for “National Literature” and “Mainstream Literature”. The Korean Women’s Literay Collection served as an active attempt to reverse course and relativize this dominance. Gender politics shown by female authors during the 1960s and 1970s through Korean Women’s Literary Collection established female authors’ literature as the agent of literary history against the situation where their works were categorized and marginalized in the literary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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