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관점에서 본 유보통합의 동향과 과제
본 연구는 현재 세계 주요국과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보통합 논의의 배경에 존재하는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 및 통합의 역사와 논리를 규명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였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유보통합’이란 교육부 소관인 유치원과 보건복지부 소관인 어린이집을 일원화하는 정책을 뜻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유보통합에 관한 연구들은 역사적·철학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성과들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세계 주요국의 유보통합에 대한 연구들 또한 그 배경에 존재하는 역사와 논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유보통합의 역사와 논리를 탐색하는 것은 그간 관련 연구에서 소외되어 있던 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조명한다는 측면에서 학문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Ⅱ장에서는 우리나라 유아교육과 보육의 분리와 통합의 역사를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면 1920년대 후반 탁아소의 탄생으로 우리나라 유아교육과 보육은 유치원과 탁아소라는 기관 상의 분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직 이 시기의 유치원과 탁아소는 보육과 교육의 개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미분화 상태에서 운영되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유아교육과 보육의 역사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945년부터 1960년까지는 유치원과 탁아소가 존재하였으나 법률상 유치원만 교육기관으로 규정된 ‘유아교육 일원화 체제’로 간주할 수 있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서로 다른 법적 체제에 속한 가운데, 그밖에 법적 체제에 속하지 않는 여러 유형의 유아교육 관련 기관들이 혼재하는 ‘다원적 이원화 체제’라고 할 수 있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는「영유아보육법」제정으로 우리나라의 유아교육과 보육이 법적으로 완전히 이원적 체제를 이루게 되는 ‘유보 이원화 체제’로 간주할 수 있다. 2004년 이후부터는 정부 주도 하의 육아정책연구소 탄생과 누리과정 시행 및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 추진단 출범 등 유보통합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유보통합의 추진기’라고 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OECD의 유보통합(Integration of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전략과 세계 주요국의 유보통합 동향을 완전 통합국과 부분 통합국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은 부모의 원활한 노동시장 참여와 영유아기 교육 및 돌봄(ECEC) 서비스의 질적 제고, 아동의 교육적 발달과 격차 해소 등을 위해 유보통합을 추진하였다. 논문에서는 완전 통합국(노르웨이, 핀란드)과 부분 통합국(프랑스, 일본)으로 나누어 유보통합 관련 주요 4요소의 통합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 국가의 유보통합 경험이 우리나라 유보통합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Ⅳ장에서는 우리나라 유아교육과 보육 이원화의 현황과 문제점에 이어 유보통합 논의의 등장과 전개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면, 2004년부터 유보 이원화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보통합 논의가 시작되어 2005년에는 유보통합 추진을 위한 기구의 하나로 육아정책연구소가 설립되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누리과정을 개발·보급하여 부분적으로나마 유보통합이 실현되었다. 2014년에는 국무조정실 산하의 ‘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단’(National Committee for ECEC Integration)이 공식 출범하여 3단계 유보통합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유보통합은 현재 2단계의 규제환경 정비과정인 교육·보육비 지불방식 통일 이후 답보 상태에 있다. 그리고 근거 법령 및 소관 부처의 일원화, 교사 자격 및 양성 체계의 통일, 재정 지원 체계의 일원화 등의 쟁점과 함께, 유보통합의 방향과 목적 명확화, 교사 자격의 상향 평준화를 통한 교사의 높은 전문성 확보, 교육과 돌봄의 개념적 관계 재정립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사실 유보통합의 진전을 위해서는 통합요소를 둘러싼 쟁점의 해소와 이해당사자 사이의 합의 및 의견조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동안 혼란스럽게 사용해 온 유아교육·보육·교육·보호·돌봄 등의 정확한 의미와 그들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재정립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보육이라는 개념을 유아교육의 하위개념으로 취급해 왔다. 즉 보육을 단지 보호나 탁아 차원으로만 간주했던 것이다. 그러나 보육이라는 용어는 사전적 측면에서도 보호와 교육이 결합된 보다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교육(education)과 돌봄(care)을 통합한 개념으로 에듀케어(educare)의 개념이 강조되는데, 이것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보육(保育)’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이를 통해서도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제도적으로 그리고 법률상으로 보육에 부여해왔던 의미가 지나치게 좁거나 폄하된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지금까지 보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온 관행이나 전통을 짧은 시간 안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유아교육과 보육, 나아가 교육과 돌봄의 미래지향적 통합을 위해서는 보육의 개념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제어: 유보통합, 유아교육, 보육,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집, 누리과정, 교육,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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