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의 이시(異時)적 시간성에 대한 비평적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홍익대학교 대학원, 2020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홍익대학교 대학원 , 미술학과 예술학전공 , 2020. 2
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한국어
DDC
701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Critical Study of 'Contemporary' Art in Relation to the Concept of Hétérochronie
형태사항
vii, 161장 : 천연색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정연심
국·영문초록수록
참고문헌: 장 131-157
UCI식별코드
I804:11064-000000024886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 연구는 2000년대 초반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현대미술을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이라 읽어내고, 동시대성의 여러 특징 중 하나로 ‘이시(異時)적 시간성’이 나타남을 논증하고자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반모더니즘을 개진하는 개념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논의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미술을 포스트모더니즘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서구 일부 미술에만 해당된다는 지역적 한계가 있다. 또한 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그 시작 시기를 하나로 통일하기 어렵다는 연대기적 문제도 존재한다. 본 논문은 그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을 동시대 미술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해석해보고자 하며, ‘동시대성’을 드러내고 있는 중요한 현상들을 다루고자 한다.
이에 동시대 미술을 해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현상 중 하나를 세계화, 전지구화로 보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 논의한 주요 담론들을 살펴볼 것이다. 첫째로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스펙타클한 동시대 작품과 그것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미술관, 갤러리, 경매시장이 권력화 되어가고 있음을 명시하고 그 작품들이 갖는 특징을 논하고자 한다. 이에 테리 스미스(Terry Smith)나 오쿠위 엔위저(Okwui Enwezor)의 경우 포스트모더니즘 대신 멀티 모더니즘(multiple modernisms)이라는 복수형으로 존재하는 미술에 대해 다룬다. 동시대성을 드러냄에 있어서 서구 중심에서 벗어나 다원적(multiple)인 형태를 갖는 이 작품들은 평행적(parallel)이고 대안적(alternative)이라는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작품과의 차이를 보인다. 이 작품들은 모마(MoMA)나 디아 비콘(Dia:Beacon)과 같은 뉴욕의 대형 미술관이나 반아베 미술관, 레이나소피아 현대미술관, 메탈코바 동시대 미술관과 같은 급진적인 미술관에서 주로 전시되었다.
둘째, 클레어 비숍이나 보리스 그로이스의 논의에서 살펴볼 수 있는 동시대미술은 즉시적인 성격(immediately present)을 갖으며 지금 여기에서(being here-and-now)이루어지는 현재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 안에 있는 것을 뜻한다기보다는 예측할 수 없는 일상과 함께하는 ‘시간의 동지(Comrades of Time)’를 뜻하는 것이다. 특히 보리스 그로이스는 동시대가 포스트모던적 사고를 함과 동시에 지양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본 논문에서는 그와 더불어 후기식민주의 이론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고 있음에 주목하고 호미 바바(Homi Bhabha)의 주요 논점인 ‘양가성(ambivalence)’, ‘혼성성(hybridity)’, ‘모방: 흉내내기(mimicry)’, ‘전이(translation)’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들이 동시대미술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논증할 것이다.
셋째,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이접적으로 바라보거나,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지연되고 있다고 해석한 앞선 두 흐름과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는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도 분석할 것이다. 이 작품들은 관계적 쌍방향성에 관심을 갖음과 동시에, 이전의 작품들이 중요시 여겼던 창작이나 원본성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절취, 더빙, 혼합, 편집의 기법을 통해 재활용하여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미디어 작품의 특징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겠다.
앞서 분석했던 동시대 미술에 대해 ‘이시적(異時性) 시간성’은 동시대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것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시간성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본 후 동시대 시간성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이론들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하여 본 고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해체주의적 시각에서 시간성만을 두고 해석한 후 동시에 미셸 푸코(Michel P. Foucault)가 『헤테로토피아(Les Hétérotopies)』에서 논의한 ‘헤테로크로니아(Hétérochronie)’와 같은 시간성을 다룬다. ‘헤테로크로니아’는 이시성으로 번역되곤 하나 본 논문에서는 단순 다른 시간이 아닌 미술사의 연대기적 시간에서 벗어나 특이하게 분할되고 일탈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이시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시성은 니꼴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의 포스트프로덕션(Postproduction)적 시간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미지의 재사용으로 인해 연속적 시간이 깨지고 편집되면서 이시적 시간성이 드러나고 있음을 밝힌다. 그 후 윌리엄 미첼과 마크 핸슨(William John Thomas Mitchell and Mark Boris Nikola Hansen)이 말한 시간과 공간의 체현에 대해 간략하게 다룰 것이다. 기계의 외재성과 인간의 내재성 사이의 기억의 틈 속에서 또한 이시성이 발견되는데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베르나르 스티글러(Bernard Stiegler)와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이론을 논의할 것이다. 이러한 이시적 시간성에 대한 사유는 동시대 미술에 대한 동시대성을 통합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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