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시에르 사유에서 예술과 노동의 문제 : 『철학자와 그의 빈자들』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홍익대학교 대학원, 2020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한국어
DDC
701.17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Art and Labor in Rancière's Thoughts : Focused on Le philosophe et ses pauvres
형태사항
vi, 150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하선규, 박기순
국·영문초록수록
참고문헌: p.138-148
UCI식별코드
I804:11064-000000024673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예술과 노동의 문제는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1940~) 사유의 고유성을 성립시키는 ‘감성계의 분할’의 개념 위에서 이해 가능하다. 또한 이 둘의 문제는 그의 사유의 고유성을 성립시키는 노동의 분할과 불평등의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한 그의 철학적 탐구의 여정 전반을 드러낸다. 그의 40년의 연구는 공통 세계에 대한 지도그리기를 함축하는데, 주요 논제 중 하나가 노동자의 해방의 형태에서 예술의 식별 체제에 대한 문제이다.
랑시에르의 ‘감성계의 분할’ 개념은 공통 세계에 참여하는 또는 몫을 갖는 방식을 규정하는 것으로서, 존재하고 보고 사유하고 행위하는 방식 사이의 관계 체계이다. 여기서 ‘분할’은 또한 ‘신체들의 상징적 배분’을 나타내는데, 이 개념이 지시하는 문제의 시작이 바로 노동자의 분할과 불평등의 논리, 즉 ‘생산하지만 사유할 수 없다’라는 것에 놓여있다. 여기에는 생각하고 결정하는 자와 물질적 작업에 몸 바치는 자 사이의 분할과 대립이 존재하는데, 랑시에르는 예술적 실천으로 이 대립의 중지를 제안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감성계의 분할’의 개념 속에서 ‘노동의 일상성과 예술의 예외성’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한다. 나아가 예술적 실천은 다른 실천들에 대해 예외가 아니라 노동을 포함한 활동들의 분할들을 재현하고 재형성하는 것이라는 논제에 대한 분석적 탐구에 있다. 이러한 예술적 실천은 노동 관념에 결부된 능력의 재평가와 행하기, 존재하기, 보기, 말하기의 활동들의 분할을 재현하고 재편성하는 것이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본 연구는 랑시에르 초기 저작 중 하나인 『철학자와 그의 빈자들』(Le philosophe et ses pauvres, 1983)에서 제기되는 철학자들이 장인, 노동자, 빈자들을 타자화하면서, ‘노동자들은 생산하지만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라는 분할과 불평등의 논리를 밝힌다. 이러한 노동에 대한 분할의 논리에는 상대적 개념으로 예술이 제기된다. 노동의 일상성과 예술의 예외성에 대한 논리가 형성되는 것은 사회의 질서 유지의 정의론 또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이념 하에 노동의 개념은 사유능력과 자율성을 박탈당하면서 예술과도 분리된다. 플라톤에게서는 한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장인은 사유할 시간이 없으며, 마르크스에게서는 프롤레타리아트로서 전용되어야 하는 노동자는 사유할 공간이 없다.
장인에게 부여된 오직 ‘한 가지 일만 하라’는 이중의 존재인 모방자가 되지 말라는 의미이며, 노동과 예술을 분리하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방자는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는 노동자로서, 이중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노동의 사적 원리에 공적 무 대를 만드는 모방자는 “감성계의 민주주의적 분할”을 가능하게하고, 노동자를 ‘이중의 존재’로 만든다. 이러한 공적 무대는 장인의 장소인 가내 공간에서 장인을 내보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결정하고, 아름다움에 대하여 평가하며, 나아가 공공의 토론 공간에서 숙의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시공간을 재분할한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노동의 개념은 노예의 활동이 아닌 인간의 본질적 활동으로 변화한다. 플라톤의 시간 없음으로 제기되는 노동의 분할은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에게 제기되는 공간의 분할 문제는 진보적인 철학자, 사회학자에게서도 장인의 덕을 ‘승격’으로 이해하는 노동의 중시로 발견된다. 마르크스는 예술과 산업의 혼합을 비판하며 다시 노동에서 예술을 분리시킨다. 노동에서 예술의 공간을 분리시킴으로써 노동자는 사유할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며, 노동 이외에 다른 것을 할 장소가 없게 된다.
랑시에르는 미학적 예술 체제에서 예술이 이 공간의 분할을 재배치하고 재분할한다고 설명한다. 실러의 미적 상태를 경유한 대립의 중지를 통해 현실세계에서의 불평등과 예속, 노동과 예술, 사유의 위계 구조의 분할이 재배치되고 사라진다. 미학적 예술 체제 내에서 하나의 모순, 즉 예술은 예술이 아닌 한 예술이 된다는 하나의 정식이 도출된다. 예술의 자율성과 예술의 타율성의 동일성은 예술이 삶이 되는 정식과 삶이 예술이 되는 정식의 동일성이다. 예술은 자신과 다른 어떤 것이 되는 한에서 예술이 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예술이 정치적인 것이 되는 것으로서 미학의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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