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타자 중심 배려 윤리의 도덕 교육적 의의 = A study on moral education based on 'concrete other' of care ethic
저자
발행사항
청주 : 한국교원대학교, 2020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초등도덕교육전공 , 2020
발행연도
2020
작성언어
한국어
KDC
375.419 판사항(6)
DDC
372.83 판사항(23)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viii, 280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차우규
참고문헌 수록
소장기관
본 연구의 목적은 배려 윤리가 상정하는 관계적 자아(relational self) 관점과 구체적 타자(concrete other) 관점을 명료히 하고, 이것의 도덕 교육적 의의를 밝히는 것이다. 이것은 곧 도덕적 사유와 행위의 주체인 자아가 타자와의 관계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과 관계맺음의 대상으로서 타자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지닌 타자라는 것을 도덕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구현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의 이면에는 현재의 도덕 교육이 자아에 내재된 타자와의 관계성을 다루고 있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 전제되어 있다. 타자와의 관계성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도덕적 사유와 행위에 수반되는 타자가 일률적인 관점으로 해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타자가 일률적인 관점으로 해석된다는 것은 타자의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양한 도덕적 사유와 행위에서 관계맺음 대상으로서의 타자가 일반화된 타자로 전제된다는 문제를 안는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배려 윤리에 대한 예비 고찰을 통해 배려 윤리의 관계적 자아 논의와 구체적 타자 논의가 요구되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둘째는 배려 윤리의 철학적 핵심을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 관점으로 명료화 하는 것이다. 셋째는 관계적 자아에 기반한 구체적 타자 관점이 배려 윤리의 논의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밝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구체적 타자 중심 배려 윤리가 도덕 교육적으로 갖는 의의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목적을 구체화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배려 윤리에 대한 예비 고찰이다. 배려 윤리에 대한 예비 고찰의 목적은 배려 윤리에 내재한 문제의식이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 논의를 요구한다는 것을 밝히고자 함이다. 특히, 본 논고는 길리건(Gilligan, C.)의 논의를 통해, 배려 윤리의 문제의식을 남성중심주의적 사유에 대한 것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관계 맺음의 대상을 일반화하는 관점에 대한 비판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이는 배려 윤리의 비판 의식이 ‘보편 윤리에 대한 부정’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 논고는 배려 윤리의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 관점을 통해 배려 윤리의 철학적 정체성을 명료화할 것을 주장한다. 두 번째는 배려 윤리의 철학적 핵심으로서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에 대한 논의이다. 본 논고는 보편 윤리에 대한 배려 윤리의 비판을 ‘주체로서의 자아’ 관점과 ‘일반화된 타자’ 관점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한다. 주체로서의 자아는 자아에 내재된 관계성을 부정당한 채, 사유와 행위에 있어서 독립적이고 원자적인 주체로 인식되는 자아이다. 배려 윤리의 연구자들은 보편 윤리에 대한 비판, 근대 철학에 대한 비판, 남성중심주의적 사유에 대한 비판, 비판 철학에 대한 비판, 주류 경제학에 대한 비판 등을 표면적으로 드러내며, 주체로서의 자아와 일반화된 타자 관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주체로서의 자아와 일반화된 타자 관점에 대한 대안으로 관계성과 구체성을 내재한 자아와 타자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간다. 따라서 본 논고는 이들의 논의를 바탕으로 배려 윤리의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를 배려 윤리의 철학적 정체성으로서 명료히 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관계적 자아에 기반한 구체적 타자 관점이 배려 윤리의 논의에 어떻게 기여하는가의 측면이다. 예비 고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배려 윤리는 철학적 모호함으로 인해 그 윤리적 가치를 의심받아왔다. 그러나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 관점을 명료히 함으로써 배려 윤리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해소할 여지를 갖는다. 특히, 관계적 자아에 기반한 구체적 타자 논의를 통해 배려 대상 범주를 확장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배려적 사고와 배려적 의사소통은 자아와 타자를 소외시키거나 억압하지 않으면서 사유하고 행위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렇듯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를 명료히 하는 것은 배려 윤리의 철학적 정체성과 윤리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에 기여한다. 네 번째는 구체적 타자 중심 배려 윤리 관점에서 도덕 교육의 내용, 방법, 지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이는 배려 윤리의 관계적 자아, 그리고 그에 기반한 구체적 타자 관점이 도덕 교육의 내용, 방법, 지향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필요성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행위자를 전제하는 도덕 교육을 넘어서, 배려적 관계를 지향하는 도덕 교육이 요구된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상의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한 각 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Ⅱ장에서는 배려 윤리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점검한다. 길리건은 콜버그(Kohlberg, L.)의 도덕발달이론이 여성의 경험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을 비판한다. 길리건에 의하면, 남성은 타자와의 경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여성은 관계 속에서 자아 정체성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길리건은 콜버그가 여성들의 이러한 경향성을 고려하지 않고 남성적 자아만을 기준으로 한 도덕발달의 단계를 일반화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이는 남성중심주의적 사유에 대한 비판이면서, 동시에 타자의 구체성을 소외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 즉 일반화된 타자관에 대한 비판이다. 길리건은 일반화된 타자관을 비판하며, 타자들의 ‘다른 목소리’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즉, 구체적인 타자에 대한 인식을 촉구한다. 이렇듯 배려 윤리의 구체적 타자 관점을 명료히 하는 것은 배려 윤리의 철학적 정체성을 명료히 함으로써 배려 윤리에 대한 다양한 논쟁에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러한 예비 고찰을 바탕으로, 본 논고의 목적인 배려 윤리의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 명료화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따라서 Ⅲ장에서는 배려 윤리에 기반한 관계적 자아와 구체적 타자를 명료히 할 필요가 있다. 먼저, 관계적 자아는 자아의 연계성(connectedness)과 의존성(dependency)을 내포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연계성이란 관계적 자아가 관계 맺는 모든 타자들이 관계성을 내재한 존재이기에, 타자와의 관계가 상호 연계되어 있는(connected) 관계망을 갖는다는 것이다. 관계망 속의 자아에게 있어 타자에 대한 의존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관계적 자아는 연계성과 의존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계적 자아는 관계적 자율성(relational autonomy)을 전제한다. 관계적 자율성이 담보되기 위해서는 강제의 부재, 비판적 숙고,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즉, 이 세가지 조건을 통해 자아의 관계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 관계적 자아는 감정 영역을 중시여기고, 대상의 구체성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는 이성 영역을 중시여기고 대상을 보편화 하고자 시도하는 주체로서의 자아관과 구분되는 관계적 자아관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적 자아는 필연적으로 관계 맺음의 대상으로서의 타자를 상정한다. 관계 맺음의 대상으로서의 타자는 삶의 맥락과 역사를 지닌 구체적 타자이다. 대상을 구체적 타자로 인식한다는 것은 대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소리는 소리뿐만 아니라 호흡, 숨결, 단어, 리듬, 언어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목소리를 통해 관계적으로 공명(relational resonance)하고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를 연결시킨다. 이러한 연결은 구체적 자아들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 타자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인식한다는 것은 상호간의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유와 행위에 대한 각각의 주체들은 상호 보완적으로 매개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Ⅳ장에서는 이러한 관계적 자아에 기반한 구체적 타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배려 윤리의 논의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먼저, 배려 윤리의 구체적 타자관을 명료히 함으로써 배려 대상 범주를 확장할 수 있다. 배려 윤리는 관계 맺음의 대상을 친밀한 관계에 한정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타자의 구체성을 인식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서, 우리는 친밀하지 않은 타자, 더 나아가 인간 외 타자와도 배려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관계성을 배제한 주체로서의 자아를 극복하면서, 우리는 사고의 과정에 타자와의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다양한 색과 소재, 질감과 용도를 가진 원단들이 기워지는 퀼트(quilt)와 같이, 사고의 결과물 또한 다양한 구체적 타자들의 경험과 사유가 얽힌 결과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구체적 타자와의 관계성을 전제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판단과 행위에 대해 타자를 설득할 의무를 갖게 된다. 따라서 의사소통행위의 대상은 관계 맺음의 대상으로서의 구체적 타자여야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배려 윤리의 논의는 의사소통행위의 대상으로서의 타자 논의를 넘어서, 담론의 주체로서의 구체적 타자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Ⅴ장은 이러한 구체적 타자 중심의 배려 윤리의 도덕 교육적의 의의에 대해 논의한다. 먼저 도덕 교육의 내용으로서 우리는 도덕적 행위의 대상으로 낯선 타자, 인간 외 타자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관계 맺음의 대상으로서 구체적 타자를 상정함으로써 구체성을 인식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을 관계성을 잠재한 대상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도덕 교육의 내용으로서 배려 행위자로서의 자아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배려 대상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논의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배려 관계에서 자아와 타자는 주체와 객체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두 행위자로서 상호작용한다고 이해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배려 관계에서 반응 행위는 배려 행위만큼이나 중요하다. 따라서 도덕 교육의 내용으로 우리를 둘러싼 수 많은 배려 행위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적극적인 반응 행위에 대한 요구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도덕 교육의 소재와 방법으로서 구체적 학생 타자의 삶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도덕적 지식은 구체적 타자들의 경험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학생 타자의 경험을 교육의 소재와 방법으로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 타자의 다양한 인간적 능력, 즉, 상상, 직관, 감정, 이성 등의 능력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즉, 도덕 교육은 학생들의 도덕적 성찰과 행위의 단서를 제공하면서, 한편으로 도덕 교육의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는 인간적 능력들을 기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을 구체적 타자로 인식한다는 것은 학교 공동체의 담론 주체로서 학생 타자를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 타자는 학교 공동체의 정당한 담론 주체이며,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담론 주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도덕 교육의 장은 세계의 담론 주체인 학생과 세계 공동체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본 연구는 배려 윤리의 관계적 자아, 그리고 그에 기반한 구체적 타자의 논의를 바탕으로 도덕 교육이 지향하는 좋은 삶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배려 윤리의 자아와 타자, 그리고 자아와 타자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논의 과정은 좋은 삶에 대한 맹목적 지향을 지양하고자 하는 의도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오히려 구체적 상황과 맥락을 지닌 자아와 타자의 상호보완적인 관계 맺음을 통해, 우리의 지향이 정말 좋은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고자 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이러한 물음은 완벽하게 좋은 세계를 완성하고자 하는 불가능한 열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의 관계 맺음 안에서 소외와 억압을 최소화 하고자 하는 의지인 것이다. 길리건은 배려 윤리를 불의와 자기침묵에 저항하는 윤리로 정의한다(Gilligan, 김문주 역, 2018: 286). 불의에 대한 저항은 소외되거나 억압된 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자기침묵에 대한 저항은 일반화된 타자 뒤에 숨어왔던 자아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배려 윤리의 구체적 타자 관점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도덕 교육의 이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덕 교육은 표면적으로 학생의 유덕한 인격과 인성을 형성 시키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구성하는 도덕적 인간을 길러 내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도덕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아닌, 궁극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도덕 교육의 궁극적 목적을 좋음에 대한 물음을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두고 논의를 전개한다. 좋음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은 구체적인 학생 타자들이다. 즉 서로 다른 구체적 학생 타자들에게서는 좋음에 대한 서로 다른 이상이 그려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배려 윤리의 관점에서 건전하고 바람직한 도덕 교육의 과정이다. 이렇듯 구체적 타자의 인식을 요구하는 배려 윤리 관점의 도덕 교육은 도덕 교육이 지향하는 좋음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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