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포로와 기억의 정동 공간 :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용호도 포로수용소 폐허를 중심으로 = The Korean War POWs and Affective Spaces of Memory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202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 국제문화연구학과 , 2022. 8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한국어
DDC
306 판사항(23)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x, 157 p : 도표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강성현
UCI식별코드
I804:11039-200000643354
소장기관
The Korean War POW camps were places where various violence was ceaselessly perpetrated. The dispute on repatriation principle in the truce negotiation and the Civil Information & Education Program(CIE) by the US military compelled POWs to be in serious ideological battles, which was contrary to the prior situation of camps without severe conflicts. Korean and American military personnel treated them with ideological and state violences. There was also an economic and racial hierarchy among the ROK and American soldiers, while construction of the camps forced local residents to endure extreme hardships.
However, the Korean state and military have actively and wrongfully utilized memories related to POW camps for propagandizing anti-communism and nationalism, thoroughly concealing such complex structures and brutality with “politics of memory”. They have been able to reproduce and maintain the division system and oppressive political structure of repeated state violence based on it.
The Historic Park of Geoje POW Camp, based on some ruins and sites of the Geoje POW Camp, the biggest and representative POW camp during the Korean War, clearly shows such politics of memory. In line with the establishment purpose of educating anti-communism and national security, the park mobilizes movement lines and exhibition devices. They describe pro-communist and anti-communist POWs contrastively; the former as evil being who caused riots only for accomplishing the Communism camp’s “compulsory repatriation” in the truce negotiation despite the camp authorities’ humanitarian treatment, whereas the latter as valiant ones who fought against the former’s riot for protecting “voluntary repatriation” principle or freedom. Similarly, the ROK and US soldiers being portrayed only as brave or heroic people who maintained order in camps or humanely treated the detainees, the hardships and pains locals had to experience are totally hided. By this, the park evokes affect of anti-communism and nationalism for creating individuals devoted to freedom and the state just as anti-communist POWs
It is essential to reveal memories oppressed in the official Korean War history as the suppressive political structure of the Korean society is reproduced and maintained by politics of memory embodied by the Historic Park of Geoje POW Camp. POW camp ruins in Yongho-do(island) have a great potential to be a alternative memory space for such purpose. Yongho-do POW camp ruins, where North Korean repatriation POWs were detained during the war and the returned ROK military POWs who had been in the DPRK were interned after the war, enables us to imagine and guess the layered history of sites because they are well preserved without artificial modification contrary to the park. Ghostly affect aroused by remaining buildings, and direct traces of POWs and soldiers allows us to imagine real life of them. Debris in locals’ living space enables sympathy and solidarity with them acting as mediators for their traumas. To be short, ruins in Yongho-do are affective spaces of peace memory that reveal the hidden side of politics of memory.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는 무수한 폭력이 끊임없이 자행되던 공간이었다. 전쟁 초기에는 포로수용소 내부에 별다른 갈등이 없었으나 정전 협상에서의 포로송환 원칙 논쟁과 미군의 민간정보교육국(CIE) 프로그램은 포로들을 이데올로기 전장으로 내몰았고 한국군과 미군은 포로들을 대상으로 국가폭력과 인종주의적 폭력을 자행했다. 이와 더불어 관리자인 미군과 한국군 사이에도 인종주의적이고 경제적인 위계가 있었으며, 포로수용소 부지의 주민들은 수용소 건설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와 군은 기억의 정치를 통해 포로수용소를 둘러싼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폭력의 기억을 반공주의와 국가주의를 위해 철저하게 은폐하거나 재단했고, 이를 통해 분단체제와 국가폭력이 지속적으로 자행되는 억압적인 정치구조를 유지해왔다.
한국전쟁기 대표적 포로수용소였던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일부 폐허와 부지를 기반으로 조성된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이를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유적공원은 반공주의 및 안보 교육이라는 설립 목적에 따라 동선과 각종 전시장치를 동원한다. 친공 포로들을 수용소 당국의 인도주의적 대우에도 불구하고 정전 협상에서 공산주의 진영이 주장한 ‘강제송환’을 관철하고자 ‘폭동’을 일으켰던 악랄한 존재로 묘사하는 반면, 반공 포로들은 이에 맞서 ‘자원송환’ 혹은 자유를 위해 ‘항거’했던 존재로 신화화한다. 한국군과 미군은 포로수용소를 질서 있게 관리하거나 포로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하는 모습만 조명하며, 주민들이 겪었던 고통은 철저하게 은폐한다. 유적공원은 이를 통해 반공주의·국가주의적 정동을 유발하면서, 반공 포로와 같이 자유를 위해, 나아가 대한민국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개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억압적인 정치체제가 유적공원이 재현한 기억의 정치를 기반으로 재생산되기에 공식 서사에서 억압된 기억들을 들춰내야만 한다. 오늘날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에 있는 포로수용소 폐허는 이를 위한 대안적 기억의 정동 공간으로서 큰 잠재성을 지닌다. 용호도 포로수용소 폐허는 전쟁기엔 북한군 송환 포로가, 전후엔 북한에 억류됐던 국군 귀환 포로가 억류됐던 곳으로 유적공원 부지 및 폐허와는 달리 현재까지도 인위적으로 조성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기에 이를 통해 다층적인 과거를 유추할 수 있다. 잔존 건물들과 포로와 군인들이 남긴 흔적들이 자아내는 유령적 정동은 유적공원에서 은폐된 과거의 실제 포로와 군인들에 대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주민들의 삶의 공간과 뒤섞인 수용소 잔해들은 마찬가지로 공식 서사에서 억압된 주민들의 트라우마적 경험과 그에 대한 정동을 매개하면서 고통의 기억을 전승하고 공감과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 즉, 용호도 포로수용소 폐허는 기억의 정치 이면을 들춰내는 평화 기억의 정동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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