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조선의 나(나)환자 통제에 대한 일연구 : 나환자 관리조직을 중심으로
본 연구는 일제하 조선의 나관리조직을 중심으로 행해졌던 사회적 통제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주된 문제의식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정책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당시의 국가권력이 여러가지 제도나 국가기구를 통해 어떻게 나관리에 작용하였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둘째, 일제하 나관리조직들에 대해 단순하게 나환자에 대한 국가적인 시혜기관이나 종교적인 자선기관으로만 파악하는 평면적인 인식틀에서 벗어나 사회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국가권력의 지배문제로 접근하고자 한다. 즉 국가적 시혜기관과 종교적 자선기관 모두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나환자를 격리·수용하는 국가권력기구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세째, 당시 나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격리·수용은 그것이 갖고 있는 강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국가권력이나 사회구성원들은 물론이고, 나환자들 스스로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사회적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기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제하 조선에서의 나관리 정책은 1930년을 기점으로 국가권력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결과 형식적인 통제에서 실질적인 통제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고 그 방향은 군국주의적인 성격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둘째, 사립나병원과 국립나환자요양소는 외관상으로는 구별되었다. 즉 전자가 기독교 정신을 강조하면서 교육과 종교를 통해 나환자를 관리하는 반면에 후자는 반사회적인 존재인 나환자를 억압적인 방식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져 있다. 그러나 양자는 모두 국가권력을 기반으로 나환자를 격리·수용하는 사회적 통제기구였다. 즉 두 기구는 외관상으로는 구별되지만, 내용상으로는 동일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나환자 요양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감금을 행하는 자나 감금을 당하는 자나 모두 이러한 감금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나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즉 나병은 불치병이며, 도덕적인 죄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담론(discourse)을 형성하면서 이러한 나환자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감금행위의 배후에서 관철되고 있는 권력의 지배를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게 한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비교·분석한 모든 측면들을 종합해 볼 때, 일제하 조선에서의 관립나병원, 즉 소록도갱생원과 기독교 계통의 사립나병원은 외관상 구별되지만 내용상으로는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치료기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통제기관적 성격이 강하였다. 더우기 이러한 통제는 사회적으로 그 정당성이 인정되고 있었다. 그것은 나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결과이며, 그러한 인식에는 권력의 지배가 관철되고 있었다.
This study explores to analyze the control mechanism of the leprosy patients in Korea under the Japanese rule. The major questions of this paper are as follows.
First, we focused on the policy level. That is, how the state power of that period affect the control mechanism of the leprosy patients through a state apparatus?
Second, I tried to access the control organization of leprosy patients through the rule of the state power. That is, I tried to make things clear by showing that both the two organizations were a state apparatus that had segregated and imprisoned the leprosy patients to keep the existing social order.
Third, It is natural that Leprosy Patients were segregated and imprisoned not only from a civil society but from leprosy patients themselves. This study tried to analyze the control mechanism that makes these things happen.
Major findings are as follows:
1. The control policy of leprosy patients in Korea since 1930 had been changed from a conventional control to substantial control. The changed policy was to reinforce the fascism's characteristics.
2. Externally, private leprosy hospitals in Korea under the Japanese rule seemed to be different from National leprosy hospital. The former emphasized the spirit of Christianity but the latter controled a leprosy patients who was regarded as anti-social by using a coercive manner. But, in reality, Both the two were social control apparatus that segregated and imprisoned the leprosy patients by using the state power. That is, the two apparatuses seemed to be different in their appearance, but, in reality, they were similar in that they were controled by the state apparatus.
3. The leprosy patients seemed to regard it natural to be segregated and imprisoned whether they were imprisonning or being imprisoned. This is based on the general knowledge of the society on Leprosy. That is, leprosy is incurable and a symbol of sin. It constructs a discourse that justifies the control of the ruling power on the leprosy pat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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