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소설의 주체 생산 연구 : 이호철, 최인훈, 김승옥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roduction of Subjecthood Appeared in Some Korean Novels in 1960s :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Novels of Lee, Ho Chul, Choi, In Hoon, and Kim, Seung Ok
이호철, 최인훈, 김승옥 세 작가는 1960년대에 특정한 형태로 조직되어 반복되는 사회적 실천, 즉 습속이 개인을 어떠한 주체로 생산해내고 있으며, 그러한 주체는 올바른 것인가라는 문제인식을 동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그러한 문제의식은 1960년대 이후 한국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계층의 현실적 조건과 욕망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논문은 이호철, 최인훈, 김승옥의 50년대 작품을 '주체 생산'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여 세 작가의 60년대 소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롭게 평가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개별적 경험의 주체인 '나'가 당대의 습속, 생활 양식의 부정성을 자신의 조건을 통해 확인하고, 그럼으로써 당대 습속 주체에 대해 비판하고, 나아가 새로운 주체를 지향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의 의미와 작가 의식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체란 무엇이며, 주체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에 대한 역사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역사적인 시각이란 주체를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주체는 사회적으로 정의되고 강제되는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각 개인의 삶의 원칙이나 생활 방식, 가치관은 시대적인 것이며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인간이나 주체는 '생활이라고 불리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서, 다시 말해 특정한 역사적 및 사회적 조건' 속에서 그가 행하는 바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개인을 특정한 주체로 만들어내는, 특정한 형태로 양식화되고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사회적 실천과 그것에 의해 개개인이 어떠한 주체로 생산되는가 하는 것이 주요한 문제영역이 된다.
따라서 각 개인이 현실의 부정성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것이 오히려 소수를 위한 기존 질서의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파악해 내어 새로운 사회를 향한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생활 양식, 활동 방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부정적 인간 관계와 판단의 기준, 삶의 모습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와 인식을 해야 한다. 당대 '타자'의 비관적 현실인식이 변혁적 힘으로 재생산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새로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기존 질서와 가치관에 순응하는 개개인이 새로운 주체로 거듭 나지 않는 한, 개인은 기존의 부정적 질서에 끊임없이 포섭되고 그것을 재생산하게 될 뿐이다.
이호철의 문학은 전쟁 이후 새롭게 재편되는 한국 사회의 힘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주체를 요구하며, 어떤 질서를 창출해내는가를 한국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실향민의 일상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거기서 드러나 있는 것은 전쟁 이후 남한 사회의 부정성이고, 그 혼탁한 사회 속에서 건강성을 잃어가고, 소외되는 민중들이다. 이호철은 그러한 사회가 과연 바람직한 사회며, 그러한 개인들이 진정 올바른, 집단적 동질성이 살아있는 공동체적 사회를 이루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그 질문은 바로 새로운 민중 주체를 통한 집단적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지향하는 이호철의 작가의식에서 생겨난 것이다.
최인훈이 비판하는 부정적 주체는 곧 한국 민족 전체이다. 남한과 북한의 매판 정권의 권력자들, 그리고 그 권력에 기생하는 기득권층, 자신만의 폐쇄된 세계에만 칩거한 채 세상에 냉소만을 보내는 지식인들, 욕망의 덩어리가 되어가고, 기계의 부속으로 전락해 가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대중과 인민들, 모두가 최인훈의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 그러한 주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체가 되는 것만이 한국 민족의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절박하면서도 필수적인 숙제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왜곡된 역사로 인해 한국 사회에 생겨난 정부의 부패. 기업의 매판성, 국민의 무력감이라는, 환상성을 만들어내는 조건을 타파, 극복해야만 한다.
김승옥 소설의 새로운 주체의 모습은 우리 시대에 있어 하나의 경고였다. 일상적 습속 내에서 자기의 문제와 습속의 문제성을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주체의 모습은 이후 실질적인 변혁의지를 지닌 일상적 주체의 발생을 가능케 하는 토대로 작용했음은 분명하다. 그것이 김승옥 소설이 지닌 '60년대적' 성과이다.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젊은 날의 갈등과 방황, 삶에 대한 치열한 모색과 집착은 기존 습속의 부정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세속적 주체, 일상적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생활 공간은 철저하게 사회 관계 속에 놓여져 있다. 따라서 그들은 현실적이며 세속적이다. 그러나 그들이 처해 있는 일상적 세계는 소통 불가능의 세계이다. <서울 1964년 겨울>이 보여주는 세계는 소통될 수 없는 흩인 삶들의 나열이며, 그 삶들이 자기에게 보내는 우울한 독백이며, 만가이다. 그것은 '60년대'의 한계이며, 김승옥 소설은 그 60년대 최대의 성과가 되는 것이다.
이호철, 최인훈, 김승옥은 각각 그 입지점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60년대 당대의 부정적인 현실을 소외되고 타자화된 입장에서 파악해 내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 주체화라는 것이 당대의 힘에 의한 규정력에 의해 형성되어지는 것이라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새로운 인식에 기인한다. 당대의 습속 논리에 따른 부정적 인간 관계를 자기의 현실적 삶의 조건에 대한 냉철한 관찰과 헤아림 속에서 파악하는 인물을 통해 당대 현실의 부조리함과 그에 순응하는 종속적인 습속 주체를 비판적 시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식을 그들은 공히 보여준다.
60년대 문학을 평가하는 기존의 논의는 두 가지 점에서 수정되어야 할 관점을 지니고 있다. 그 첫째는 과연 현실 변혁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 계층이나 중산제계층 모두 국가권력에 저항세력, 현실 변혁의 주체로서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것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호철, 최인훈, 김승옥을 비롯한 60년대의 주목할 소설들을 살펴보면 부정적 현실에 맞서서 고뇌하고 자신의 소시민성을 비판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주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둘째는 군부 정권의 경제성장위주 근대화 정책으로 인한 산업화, 자본주의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는 60년대 후반 이후 70년대가 되면서이다. 60년대 후반 이후 농촌 공동체의 파괴와 도시의 급속한 확대, 빈부격차의 심화, 노동자 계층의 피억압적 구조가 가속화되면서 국가독점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계층이 현실 변혁의 주요한 주체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1960년대 당대에서 70년대 문학을 굽어살핀다면 60년대 문학은 하나의 역사적 성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바로 본 논문을 통해 밝히고자 했던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따른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주체들의 자각과 삶의 모색, 주체적인 사회적 관계의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highlight and evaluate anew the significance of some novels written by Lee, Ho Chul, Choi, In Hoon, and Kim, Seung Ok in 1960s, based on the analysis of those novels in the perspective of production of subjecthood.
It is deemed that subjecthood can be defined by the deed of of any of subjects through routine or usual, repeating practice, say(in other words), in specific, historical and social conditions. If so, both the repeating social practice by which individuals can be made into a specific subject and formulated into a specific form and what subject can be produced by such practice are the issues of our main concern.
The novels of Lee, Ho Chul depict, in reality, the injustice of S. Korea since the War between S. Korea and N. and the lives of the populace who were loosing their healthy mentality and were alienated from their healthy lives through the lives of the people who lost their hometowns. The novelist, Lee, Ho Chul, raises a question, Can such a kind of society and individuals in it achieve or build a truly sound community where collective homogeneity is alive.
Choi, In Hoon take all the object of his criticism such as the men of power in comprador political power in N. Korea and S., the people in the classes of vested rights who live parastically clinging to such political power, intellectuals who confine themselves in their closed world and give only scornful laughs to the world, the populace who never sense or realize the fact that they are becoming a mass of desire or are being degraded to some parts of a machine. Now it is time for them to escape such a kind of subject, thereby making themselves into an autonomous subject, and this only way is an urgent and necessary task through which the better future of the Korean people can be guaranteed.
The novels of Kim, Seung Ok depict the looks of the characters who experience enmity, wander, intensely grope for life, and persist in their young days - the look of the new routine subject who tries to overcome the injustice of the exiting mores(in other words 'folkways' ). The routine world where those characters stay is a world where no mutual understanding is possible. The world appeared in <The Winter of 1964 in Seoul> depicts the alienated lives of the people who can t be mutually understood, and their lives are themselves gloomy monologues and funeral songs. It is the limit of 1960s. The novel of Kim, Seung Ok is the very finest result in the novels appeared in 1960s.
Notwithstanding that those aiming points by Lee, Ho Chul, Choi, in Hoon, and Kim, Seung Ok differ, they show a common feature that they try to grasp the wrong or improper realities of life in 1960s in a situation they are alienated and become Other. This common feature is caused by their new recognition that the identity and subjectivity of any of individuals are formed by the regulatory force of the power of the day.
In evaluation of the literature of 1960s, the most important is the fact that all the people of the worker class or the middle class are clearly situated as the resistant force against state power and the subject of realistic reform and the fact that such a thing should be embossed. Since the latter part of 1960s during which industrialization and capitalism were regularized by the modernization policy of the military political power which was oriented toward economy growth, recognition of the contradiction of state monopolistic capitalism spreaded overall, thereby making the people of the worker class to be the main subject to reform the realities of life and letting the populace grow their overall, social recognition.
After all, the literature of 1960s can be situated as a historical fruit or outcome in a review of the literature of 1970s. It is considered that its concrete contents are the self-awakening, groping of life, and subjective search for social relations by those active, free subjects, in accordance with new contemporary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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