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朝鮮後期) 비백서(飛白書)에 대한 고찰 : 효제도(孝悌圖)에서 (혁필화)革筆畵로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Bibeack-seo, in the late period of Choson dynasty : Focused on the transition from the Hyoje-do to the leather-brush paintings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있어서 민화의 한 부분인 비백서의 조형적 특징을 일러스트레이션 및 타이포그라피 디자인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그래픽 디자인의 커뮤니케이팅 방법은 한층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민화의 기법을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 적용시킨 앞선 연구들에 이어 비백서 및 혁필화의 조형적 특징의 응용가능성을 살피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민화의 여러 유형 중에서 효제도(孝悌圖)가 비백서(飛白書)의 형식을 흡수하다가 혁필화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살폈다. 그 방법으로 민화(民畵)를 혁필화의 모태(母胎)로 보고 민화의 전성기인 조선후기의 시대적 상황을 살폈다. 또한 비백서, 효제도, 혁필화의 작품비교를 통하여 그 역사적 배경과 변천흐름을 검토해 보는 한편 오늘날 남아있는 몇몇의 혁필화가들을 대면조사하였다.
17세기 후반, 조선사회는 화폐경제와 생산력 발전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자유스러운 사고방식과 연결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보인 시대였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효제도는 초기의 유교윤리(儒敎倫理) 교화용(敎化用)에서 주거공간을 장식하는 기능 및 양식의 변화를 보이며 그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였다. 또한 당시 공존한 것으로 보이는 비백서는 효제도에 그 장식적 기법이 흡수되면서 자취를 감춘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지배층은 세도정치화 하였고 하층민들이 관권의 행정통제로부터 이탈함에 따라 유민이 증가하였다. 이들 유민 중에 약간의 재주가 있는 사람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집안을 장식하는 민화를 그려 주거나 제사용 병풍글씨, 춘첩 등을 써주는 유랑화가가 되었다. 도화서를 폐지한 후에는 관변미술가들도 그에 합세하면서 민화의 주요 공급자가 되었다.
조선의 몰락으로 서민경제가 궁핍해지면서 민화는 그 토대를 잃어버려 맥이 끊긴다. 유랑화가들은 신 문물이 풍부한 도회지보다는 지방의 장터를 택해 현장제작이 가능한 혁필화로 변모한다. 대중들의 시선을 끌며 양반층이 즐기던 사군자나 형식적 시구 같은 것을 답습했지만, 그러한 것은 일반 서민에게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으므로 점차로 주문자의 이름을 써주며 이름풀이를 하거나 기복의 말 등을 쓰며 오늘날까지 민화의 자리를 지켜오게 되었다.
위 내용에 대한 연구 결과로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산출하였다.
첫째, 초기의 비백서는 먹을 사용하였으며 그림도상이 부각되지 않는 장식서체를 이용하여 남성들의 공간인 사랑방을 장식했다. 그 장식성은 효제도에 흡수되어 점차 자리를 잃는다. 효제도가 쇠한 후에는 혁필화의 붓에 의도적 파임을 만들어 비백선을 남기면서 초기 비백서와는 다른 양상으로 부활한다.
둘째, 효제도 병풍은 초기의 교육적 목적에서 장식성이 강조되고 부각되면서 획의 중간에 비백의 방식을 흡수하여 그 장식성을 높였다. 사회환경의 변화로 제작기반이 약화되자 제작이 간단한 혁필화로 변모되었다.
셋째, 혁필화는 조선후기 상층문화에서 즐기던 사군자 등을 표현하여, 상층문화의 것을 답습하여 하층민의 것으로 전이시켰다. 이것은 사군자 등이 효제충신 예의염치의 긴 여덟 글자 보다 간결하고 구체적 대상 표현이 쉬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마저 무의미해지자 주문자의 이름을 써주고 이름풀이를 해주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넷째, 혁필화는 시정문화 속에서 대중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그 제작과정을 공개하고 보다 장식적인 효과로 대중들을 붙잡기 위해 색채를 곁들여 사용했으며 그 색채는 오채를 기본으로 하기에 민화의 색채감각과 맥을 같이한다.
문자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변형, 왜곡, 치환시켜 문자 형태의 항상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표현방법은 강력한 시각적 소구가 될 수 있다. 혁필화의 시각적 화려함과 도상응용력을 문자일러스트나 편집디자인에 아이캐쳐(Eye catcher)로 사용한다면 시각적 충격을 주어 흥미로움을 유발할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좀더 세밀한 연구로 혁필화의 표현기법을 연구한다면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표현영역은 한층 넓어질 것이다.
In our past culture the attempt at graphic design with characters using Korean letters can be found in folk painting, Hyoje-do. Baeksubaekbok-do, and other letters that represent luck. These characters were influenced by one another and transformed. Also, the designed character acted like a charm for the people, not as a linguistic concept but as a symbolic concept. A designer must have a considerable amount of imagination and ability to transform a character through image. The area of letter illustration or typography has attracted a lot of attention.
Bibeack-seo means calligraphy(seo) on which a white edge(baek) flies(bi) up. This decorative characteristic of Bibeack-seo was absorbed in Hyoje-do and later was succeeded by leather brush painting. Leather brush painting was named owing to the fact that it was drawn on leather.
Due to the change in the social environment, the basis of producing a folk painting weakened and leather brush painting took over Hyoje-do, as it was simpler to produce. In a leather brush painting, instead of eight, long, letters in Hyoje-do, the Four Gracious Plants were painted considering the fact they were simpler, more objective and easier in expression.
However, when it no longer attracted attention, leather brush painting was transformed into the mere drawing of clients' names and then interpreting the name.
In later periods, leather brush painters, followed the market place and opened the production process to the public in order to attract their interests. For decorative purposes, they used five colors(O-chae) in the monochrome painting. The use of five colors is the characteristic of Min-wha, the Korean folk painting.
This study is to compare the process and development in Bibaeak-seo, Hyoje-do, and in leather brush painting, considering the fact that leather brush painting was simpler and more objective. Further, the study inquires into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development of leather brush painting. Eventuall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ursue the possibility of the application of leather brush painting to graphic design in terms of its illustriousness and typographical characteristics.
Furthermore, the tradition of Bibaeak-seo can be seen in the Asian countries where Chinese characters are used. Further study for comparative research is to be performed in near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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