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시 연구 = (A) study on Kim Jong Sam's Poetry
본 논문은 김종삼의 시를 대상으로 삼아 시인의 내면 의식과 미적 대응 양상간의 관련성을 밝힘으로써 김종삼 시의 미적 특성을 구명하고자 하였다. 미적 대응이란 자신이 처한 '지금 여기'의 세계를 미적으로 체험하고 그에 맞서는 일련의 과정으로, 세계와의 불화에 누구보다 민감했던 시인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가를 밝히는 것은 궁극적으로 김종삼 시의 고유한 특징을 밝히는 일이 된다.
김종삼의 내면 세계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의식은 <세계 상실 의식>으로, 이것은 더 이상 자아와 조화로운 관계가 유지되는 <세계>, 인간이 그 안에서 내부로부터 체득할 수 있는 <세계>, 그리하여 이해할 수 있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세계>란 사라져버렸음을 의미한다. 전쟁의 체험과 '고향'의 훼손은 이러한 상실 의식의 현실적 근거들로, 김종삼은 이를 통해 세계의 '악한 의지'를 간파하고, '지금 여기'의 세계에 편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실 의식은 과거와 현재를 결핍의 상태로 파악하는 부재 의식으로 구체화된다. '행복한' 유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식이 그 대표적 예로, 김종삼에게 유년 시절은 '행복'의 실현이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먼 과거의 기억일 뿐이다. 그리고 이는 참된 인격적 관계를 위해 필요한 '너'와 순수의 표상인 '아이들의 부재로, 그리하여 '인간'은 총체적으로 부재할 수밖에 없다는 의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세계 상실 의식>은 새로운 미적 특성인 <추상>을 유발하는 중요한 인식적 토대가 된다. <세계 상실>의 재난에 맞서려는 시인의 의지가 <추상>이라는 미적 대응 방식을 통해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상>은 객관적 현실로부터의 이탈을 뜻하며, 모든 현실적 관념 체계와 시공간의 폐기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공포와 소외의 시대로 변질된 이 세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
김종삼 시에서 <추상>은 소극적 의미의 것과 적극적 의미의 것으로 나뉘는데, 소극적 의미의 <추상>은 <세계 상실>의 필연적 결과인 '공허'의 형상화 방식을 가리킨다. 이것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뉘는데, '공허'의 정조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경우와 '몰개성'의 상태에서 시의 자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경우가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 추상화는 선적 시간의 해체를 통해 이루어지며, 후자의 경우 추상화는 자율적 이미지의 병치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미지의 병치를 통해 창조된 절대적인 '사물'의 공간은 시적 자아를 역소외시킴으로써 '무상성'과 '덧없음'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이러한 '덧없음'을 극복하기 위해 김종삼의 <추상> 의지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미적 원리로 나아가는데, 이 때 비로소 <추상>은 <세계 상실>에 대응하는 적극적 방법론이 된다. <새로운 세계>란 죽은 예술가들이 다시 '사는' 꿈과 환상의 세계, 아름다움이 가득찬 조화로운 '음악'의 세계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길 바라는 사적인 신화의 세계이다. 김종삼은 이 세계에서 자신의 이상태인 예술가들과 친구가 됨으로써 <세계 상실>이 낳은 고통과 절망, 공허와 허무를 스스로 치유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가 '헛 것'의 세계임을 이미 깨닫고 있는 까닭에, 꿈과 환상을 통해 구현된 <새로운 세계>는 실제 체험에 버금가는 것이자, 동시에 '헛 것'인 비극적 아이러니의 세계임이 드러난다.
한편 <새로운 세계>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세계인 '음악'의 세계로 집중된다. 김종삼이 희구한 <아름다움>은 잡티 하나 없이 정제된 극치의 <순수미> 상태로, 내용과 형식이 분리되지 않은 완벽한 예술미를 가리킨다. 김종삼은 이러한 예술미의 정점으로 '음악'을 상정하고 있다. '음악'은 시인으로 하여금 절대적인 순간으로의 몰입을 가능하게 하며, 현실과 꿈,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음악'은 현실로부터 벗어난 초월 의지가 당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상태의 <아름다움>이다. 김종삼은 이러한 <아름다움>을 이 땅의 모든 이가 공유하길 기원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김종삼의 시세계가 '평화'로 수렴되는 것은 전혀 어색한 귀결이 아니다. 그러나 김종삼의 '평화'는 '음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찰나적인 고요함을 의미할 뿐이다. 그런 까닭에 그의 '평화'는 환상적인 <아름다움> 속에서만 존재한다. 따라서 시 밖을, 예술 밖을 떠나는 순간 '평화'는 깨질 수밖에 없다. 절대적인 '음악'의 경지에 몰입할수록, 그리고 '평화'의 상태에 근접할수록 찰나적인 극치의 순간만이 의미 있게 되는 상황은 결국 시인에게 자기 환멸감과 스스로 '죽는' 죽음만을 안겨주는 비극적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를 희구한 김종삼의 열망과 그것의 시적 구현은 세계의 '악한 의지'를 목격한 자로서의 미적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타락한 현실에 맞서 자기 동일성과 순결성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현실의 불모성을 간접적으로 질타하는 것이자 기존 생활 세계에 대한 비판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현대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the poetry of Kim Jong Sam by unveil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is consciousness and method of aesthetic confrontation. Since Kim was very susceptible to the discord of world, the work of revealing 'method of aesthetic confrontation', which means a series of process in which he aesthetically experiences 'now and here' where he belongs, eventually clarifies the peculiar characteristics of the poetry of Kim's.
Kim's fundamental consciousness is <mental forfeit of world>. It means that signifies <world>, which self is in harmony with, which one can comprehend from the inside, and which one can understand and keep on intimate with, is lost. This mental forfeit is based on his experience of war and destruction of his 'hometown'. This experience served as a momentum to recognize violence and 'evil will' that are omnipresent 'now and here'. The mental forfeit is materialized into a sense of absence accepting the past and the present as being lack. The idea that there was no happy childhood is a good example. The childhood of Kim's is just a reminder that a happy life is no longer possible. This develops into another form of a sense of absence. Kim Jong Sam thinks 'you' whom one can form truthful personal relation with and 'children', the representation of purity, are absent. Furthermore, he considers 'human' on the whole does not exist.
The <mental forfeit of world> forms a cognitive basis of <abstraction>,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Kim's poetry. His will to confront the disaster of <mental forfeit of world> is embodied through his own method of aesthetic confrontation, called <abstraction>. <Abstraction>, in this context, implies the secession from objective reality and abolishment of entire realistic system of idea and space-time. And t h s is a mirror of his desire to escape from this world degenerated into fear and alienation.
In Kim's poetry, <abstraction> is divided into two, passive one and positive one. The passive abstraction points to the formal method of 'emptiness' resulting from the forfeiture of world. This gets separated into two again. One expresses the emotion of emptiness explicitly, and the other maximizes poetic autonomy while maintaining the attitude of 'impersonality'. The former is abstracted by deconstruction of linear time, and the latter is abstracted by juxtaposition of autonomous images. However, this absolute space of 'objects', created by juxtaposition of images, strongly evokes vanity and emptiness as it alienates poetic ego again.
In the process of overcoming the vanity, Kim's <abstraction> functions as aesthetic principle creating <new world>, and then the <abstraction> becomes a positive method to confront the forfeit of world. <New world>, the world of dream and fantasy where dead artists live 'again', the world of harmonious 'music' where is full of beauty, is a world of private myth which Kim hopes to be realized 'now and here'. In this world, Kim hopes to cure anguish, despair, emptiness, and vanity originated from the forfeit of world, as he makes friends with artists, the ideal figure of him. However, since he is clearly aware that the <new world> is an illusion, he looks up on this world as tragic irony.
'Music' in which the absolute <beauty> exists is essential to <new world>. The <beauty> Kim Jong Sam aspired to refers to flawless and refined <pure beauty>, in which matter and form is unified. Kim regards 'music' as the peak of artistic beauty. 'Music' enables him to be absorbed in an ecstasy and gets rid of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dream, reality and fantasy. Thus, 'music' reaches the state of ideal beauty. As kim Jong Sam seeks for sharing this <beauty> with every one 'now and here', that his poems converge into 'peace' is an inevitable result. His 'peace', however, only means momentary calmness obtained through 'music'. Therfore, his 'peace' exists only in fantastic beauty. The moment he leaves 'poem' and 'music', 'peace' can not but breaks. The more deeply Kim absorbs himself in the stage of absolute 'music' and the more closely he approaches 'peace', the more momentary instant is left. This situation reaches tragic result as he dies with self-disillusion.
Kim Jong Sam's aspiration for <new world> and the poetic embodiment of it, however, is still signifcant, as it was a method of aesthetic confrontation of one who witnessed 'evil will' of world, as it was a method to keep self-identity and purity against corrupt 'now and here', and as it was convertible into criticisim against the sterile reality.
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 주요 개정내역 | 변경 사유 |
|---|---|
| · 개인정보 처리 목적, 항목 및 법적 근거 수정 · 본인대상정보전송요구권 행사 방법 안내 ·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결과 추가 |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목 차
제1조(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제2조(개인정보의 처리 및 보유 기간)
제3조(처리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제4조(개인정보파일 등록 현황)
제5조(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제6조(개인정보 처리업무의 위탁)
제7조(개인정보의 파기 절차 및 방법)
제8조(정보주체와 법정대리인의 권리·의무 및 그 행사 방법)
제9조(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제10조(개인정보 자동 수집 장치의 설치·운영 및 거부)
제11조(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제12조(개인정보의 열람청구를 접수·처리하는 부서)
제13조(정보주체의 권익침해에 대한 구제방법)
제14조(추가적 이용·제공 판단기준)
제15조(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결과)
제16조(개인정보 처리방침의 변경)
제1조(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제2조(개인정보의 처리 및 보유 기간)
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제3조(처리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제4조(개인정보파일 등록 현황)
개인정보파일 검색(privacy.go.kr)| 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수집·이용 근거 | 수집·이용 목적 | 수집·이용 항목 | 보유·이용기간 |
|---|---|---|---|---|
| [학술연구정보 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
「개인정보 보호법」 제15조 제1항 제4호(계약 이행) |
회원 서비스 운영 |
ID,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보호자 성명(어린이회원), 보호자 이메일(어린이회원) |
회원탈퇴시 까지 |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6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6조 |
주문 및 결제 처리 |
ID, 비밀번호, 이름, 주소 |
5년 |
제5조(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제6조(개인정보 처리업무의 위탁)
제7조(개인정보의 파기 절차 및 방법)
제8조(정보주체와 법정대리인의 권리·의무 및 그 행사 방법)
제9조(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제10조(개인정보 자동 수집 장치의 설치·운영 및 거부)
제11조(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안재호 |
- 이메일 : jinuk@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58 - 팩스번호 : 053-714-0195 |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송진욱 |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교육학술데이터본부 정광훈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제12조(개인정보의 열람청구를 접수·처리하는 부서)
제13조(정보주체의 권익침해에 대한 구제방법)
제14조(추가적인 이용ㆍ제공 판단기준)
제15조(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결과)
제16조(개인정보 처리방침의 변경)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