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 있어서 지각의 문제와 시간성 : 메를로-퐁티의 논의를 중심으로 = Problem of Seeing and Temporality in Dance : On the Basis of Merleau-Ponty's Philosophy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 체육학부 무용전공 , 2002. 8
발행연도
200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373.6 판사항(4)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v, 87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75-84
소장기관
본 연구는 보는 것의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메를로-퐁티의 시간성 논의를 춤에 적용시키고, 그에 대한 사례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하여 춤을 보는 것의 문제로부터 제기되는 춤에 대한 전통적 시각의 비판과 함께 춤 자체를 의식하고 체험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다룬다.
메를로-퐁티는 전통적으로 진리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이성적 사유를 비판하고, 지각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실제 세계의 구체적인 모습의 탐구로 돌아갔다. 삶 속에서 사회문화적 영향 가운데 형성되는 지각은 이성의 추상성, 보편성과 대조적으로 구체성, 특수성을 지니므로 지각에 나타나는 세계의 모습은 제한적이다. 여기서 이러한 제한성에 대한 의식 즉,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지각의 습관성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부분까지 의식하는 반성의 주관성이 주목된다. 메를로-퐁티는 이러한 주관적 의식이 시간성을 지니며, 지각적 습관을 넘어서는 부분과의 차이를 통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시간성 논의는 존재의 구조와 존재에 대한 의식의 발생을 논하는 후기 존재론을 예비한다.
위와 같은 논의로부터, 본 연구는 춤에 대한 전통적 시각의 비판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춤을 바라보는 서구의 전통적 시각에서는 몸 움직임의 실제적인 작용보다는 서사나 정서, 이념과 같은 춤 매체 이외의 것들이 중요시되었다. 이는 관념적인 것이 우위에 놓이는 시각으로서, 전통적인 이원론적 사고의 영향을 반영한다. 이러한 이원론에서 벗어나 춤의 구체성에도 권리가 부여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춤 자체가 주제가 된다고 해도, 미적 형식의 완결성을 추구하는 것은 미적 이상이라는 관념에 지배되는 것임을 또한 지적하였다.
춤을 구체적으로 체험한다는 것은 전개되는 춤 움직임과 공간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체험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체험은 움직임과 공간에 있어서 이미 있었지만 익숙한 지각적 습관에 의해 지나쳤던 부분까지 생생하게 느끼고 깨닫는 주관적 의식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관성은 지각적 한계의 경계에서 가능하다. 즉, 움직임이나 공간에 대한 시간적 체험은 그것들이 지각의 한계 내에 머무느냐 그것을 초월하느냐의 문제이다. 지각적 한계의 도전은 곧 춤의 관습 내에서 형성된 지각을 문제삼는 것이 된다. 움직임과 공간에 있어서 이러한 도전의 요소들은 익숙한 지각 경험에 기대어 논리적으로 유추하는 개념적 인지보다는, 춤 자체의 생생한 모습을 실제 진행되는 시간 속에서 체험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실제 시간'이 본 연구에서 말하는 춤의 시간성이며, 이는 서사구조나 음악의 전개처럼 제작자에 의해 형식적으로 고정된 객관적 시간과 구별되는 주관적 시간이다.
무엇보다도 '실제 시간'은 춤의 포스트모던적 접근에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춤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춤 테크닉에서든 일상적 움직임에서든 관습적 시각이 배제시키고 지나쳐온 부분들을 포착해내고 다시 문제삼음으로써, 전통적 경계를 허물면서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는 열린 작품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보는 행위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선행 경험에 의존한 개념적 유추를 저지시키는 지각적 요소를 포함시킴으로써, 작품의 진행에 따라 춤을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실제 시간'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살피게 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춤에 있어서 지각적 한계에의 도전은 춤의 관습성을 문제시하고 춤 자체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이 된다는 점이다. 또한 앞서 살펴보았듯이, 시간성 논의는 존재론적 함의를 내포함으로써 춤의 존재론적 논의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덧붙여, 춤의 포스트모던적 접근이 가지는 의의는 첫째, 관념적인 것이 우위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이원론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몸의 작용을 탐구함으로써, 춤 자체의 권리를 획득해왔다 점이다. 둘째, 지각의 한계를 초월하는 영역까지 춤에 포함시키면서 애매하고 불명료한 모습까지 자체의 구조에 포함시키는 메를로-퐁티의 '존재'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춤의 존재론적 지위에 대한 논의를 유효하게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apply Merleau-Ponty's theory on the problem of seeing and temporality to dance, examining examples. It includes the criticism about traditional view on dance from the question of seeing and the research on the cognition and experience of dance itself.
Merleau-Ponty raised the problem of perception to return to search for the real world, criticizing rationality, traditionally considered as a criterion of truth. Under the social-cultural influence in life, the preception is concrete and specific on the contrary to the rationality that is abstract and universal. That is why the perceived world is not perfect. Nevertheless it looks complete when it is yet only partial. Merleau-Ponty noted the awareness of its partiality, or the consciousness about the part overlooked by customary perception. He considered this subjectivity as temporality, which is produced by the gap(l'ecart) due to the part beyond perceptual expectation. The explanation on temporality prepares Merleau-Ponty's later ontology that argues the texture of 'Being' and its cognition.
From the above, this study begins with criticism about the traditional view on dance. It was narration, emotion, or notion that were considered important rather than the medium of dance or bodily operation from the traditional standpoint on dance. It reflects the influence by dualism, placing idealism in a superior position. It is necessary to return to dance itself, out of this subordination. Even though dance itself can be a subject, aesthetic idealism is predominant in a formalist approach. This case is also subordinate to idea.
To experience dance itself is to experience dance movement and space as what they are. It is an awareness of what was already there, but looked over by perceptual habit. Therefore, this subjectivity can be said to be generated on the border of perceptual restriction. That is, temporal experience on movement or space is a question of whether they stay within the limit of perception or go beyond it. The challenge to perceptual limitation concerns to reconsider the established perception formed within custom. The elements challenging to the limit in dance movement and space lead to experience dance itself in the process of real time, rather than to recognize it from logical inference, dependent on the habit of perception. Temporality in dance in this thesis indicates the experience of 'real time' in the process of dance. The experience of 'real time' is not an objective time such as development of narrative or music, but a subjective time.
Above all, the 'real time' is found in post-modernist approach to dance. This approach captures and reconsiders the part excluded by conventional view in dance, to break down traditional barriers and to produce 'open work' that allows various interpretation. It also includes the perceptual elements that hinder conceptual inference dependent on previous experience, with interest in the act of seeing, which incorporate 'real time' of experiencing dance itself in the process of performance.
To conclude, the defiance to the perceptual limit in dance has put dance convention into question to enlarge the boundary of dance. It can be also found that explanation on temporality, which contains ontological connotation, suggests possibility of arguing ontological status in dance. In addition, post-modernist approach to dance is meaningful in that it has obtained dance's own right by overcoming dualism and researching bodily operation. It can be also said that the approach can provide basis to take effect ontological explanation on dance, in that it embodies what Merleau-Ponty said 'Being' whose texture includes its vague and unclear aspects beyond the limit of per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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